여주, 김누리는 어릴때 부모님을 잃고 할머니랑 살고 있어.
누리는 학교도 자퇴하고 알바하면서 열심히 살아가는 소녀가장인데 할머니가 일하시던 부잣집 둘째아들이랑 똑같이 생겼던 누리는
오토바이 타다가 다친 둘째 아들 홍차연이 회장 눈밖에 나지 않게 홍차연의 대역을 요구받고 아파트 받는 조건으로 거래하게 돼.
남자애라서 망설여졌지만 생계랑 할머니 위해서 울면서 머리를 자르고 홍차연 대타로 잠깐 다른 학교로 전학을 가.
그리고 거기서 임석영이란 남자애를 만나게 돼. ←얘가 남주
임석영은 홍차연으로 위장한 김누리를 보고 관심을 가지게 되는데
초반엔 그냥 신경 쓰이는 예쁘장한 전학생이었지만 여자애란걸 알게 되고 걱정도 되고 누리를 좋아하게 되면서 누리가 학폭당할때 도와주기도 하고
"나 약속 잘 지켜."
"어?"
"그러니까 약속은 나랑 만 해."
그게 꼭 큰 강아지가 주인님, 저 집 잘 지켜요, 하는 것 같아서 뭔가 웃겼다.
"너의 새끼손가락은 내가 접수한다."
"네가 뭔데 내 손가락을 접수해."
"할 거야. 아무하고나 손가락 걸지 마."
"왜?"
"질투 나."
남주 친구랑 누리가 같이 쓰레기 버리고 오면서 장난치고 속닥거리는걸 보고 괜히 질투하기도 해
두근두근, 가슴이 미친 듯 뛰었다. 그 심장박동이 가슴에서 팔로, 팔에서 손으로 고스란히 전달되는 느낌이었다. 내 손이 닿은 김누리의 손에도 이 떨림이 전해질까.
"김누리, 너 때문에 요즘 죽을 거 같애."
"......"
"내가 너 엄청 좋아하나봐."
햇살이 부서졌다. 그 반짝이는 빛이 김누리의 머리 위에 걸렸다. 까만 머리가 빛에 뜨겁게 타들어가는 것처럼 보였다.
너를 보는 내 몸은 점점 뜨거워지고, 그게 옥상으로 미친 듯 쏟아지는 햇살 때문인지, 도통 내게 아무런 감정이 없어 보이는 너 때문인지 알 수가 없다.
누리를 좋아하게 되는 과정 묘사가 너무 좋더라 처음엔 전학생, 홍차(대역 이름이 홍차연이라서 홍차라고도 부름) 등으로 부르다가
우연히 진짜 이름을 알게 되고
누리란 이름이 들어간 간판만 봐도 웃음이 나와서 문자로 사진 찍어 보내고 그래
여주 울리는 새끼 가만 안 둘건데 그게 나여도 가만두지 말라고ㅋㅋㅋㅋ
근데 난 안 그럴거고
여주한테 존나 잘할거라는 자신감이 너무 귀여웠어
전학왔을때부터 누리 괴롭히던 인성쓰레기 강은호란 캐릭터가 있는데 얘가 누리 때린거 알고 남주가 빡쳐서 강은호한테 주먹질 하거든
근데 이게 갓 전학 온 남자애 맞은것 때문에 대신 복수해주는 상황인데다가 저 인쓰새끼가 일부러 애들 보는 앞에서 너 남자 좋아하냐? 하고 도발을 해
소문 이상하게 날 수도 있는 상황인데
애들 시선 아랑곳 안하고 무조건 존나 좋아한다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석영이 브레이크 고장난 직진 남주구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여주가 남주한테 이상한 소문 나서 해 끼칠까봐 학교에서 일부러 아는 척 안하고 수학여행 가는 날에도 다른 애랑 앉으니까 참다참다 못한 남주가 와서 또 직구 던짐
여주가 네가 피해볼까봐 그랬다고 우는데
남들이 뭐라하든 말든 신경 안 쓴다고 쿨하게 대답하는 남주....멘탈 완전 건강하고 쎔ㅋㅋㅋㅋㅋㅋ
전부 발췌는 안 했지만 감정 묘사나 남주 시점도 너무 좋고 여주도 가정환경이 불우한데 긍정적으로 열심히 살아가는 성격 좋은 여주라서 너무 좋았어
최근 본 여주 중에 진짜 호감 가는 여주 베스트에 듦...ㅠㅠ
남주가 여주를 진짜 많이 좋아해서 말로도 표현 잘 하고 행동으로도 바로바로 시원시원하게 보여주고 다정하면서 장난끼 있는데 되게 청춘물 느낌 같고 좋아
+++++
이건 덤으로 여주가 벌레 존나 무서워해서 집 앞에서 바퀴벌레 보고 못 들어가고 무서워서 남주한테 문자 보냈는데
[ 너는 뭐 해? ]
나는 지금 불 꺼진 계단에 앉아서 집에 있는 벌레가 스스로 소멸하기를 기다리고 있어.
[ 나.... 집에 못 들어가고 있는데..... ]
[ 왜? 무슨 일 있어? ]
[ 무슨 일은 없고... 무슨 벌레가 있어... 너 벌레 잘 잡니...? ]
[1588-1119]
숫자 여덟 개였다. 누가 봐도 고객센터 번호인데, 다른 사람한테 보낼 걸 잘못 보낸 것 같았다. 그래도 혹시 몰라 인터넷에 번호를 검색해봤다. 세스코가 떴다.
".....이 새끼 진짜."
장난 해? 라고 메시지를 작성하고 있는데 핸드폰이 진동하며 임석영의 메시지가 들어왔다.
[임석영 세스코 출동]
벌레 잡으러 와주고 존나 참사랑........여주 배고플때 피자도 먹여줘
제목은 뜨거운 홍차고 피폐한 느낌은 아니야 여주도 씩씩하면서 멘탈 건강하고 귀여워서 좋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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