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생충 사전 정보없이, 코믹영환 줄 알고 보고온 톨이야. 엄마가 너무 보고싶어 하셔서 모시고 보고왔는데 보고나서 기분이 너무 이상해. 화가났다가 짜증났다가 우울했다가...
기택이 가족의 모습이 우리집 처럼 느껴졌었어. 우리 가족은 전원백수였던 적은 없지만(엄마들 생활력 강하잖아. 아빠가 주색잡기로 말아먹으면 보통 평범한 엄마는 식당에라도 나가더라고.. 가족3명이 엄마에게 기생했던 적이 있지) 기택이 가족에 우리가족이 비교되고 비슷하게 느껴졌어. 기택이 이선균한테 계속 사랑타령하잖아, 우리아빠도 가진것 없고 능력 없으니까 집에서 엄마앞에서 매번 사랑타령해. 기택이 처럼 정은 많은 사람이야. 정만 많지. 엄마는 거기에 진저리를 쳐. 이 나이에 무슨 사랑 타령을 하냐고 해.
엄마는 유일한 소일거리인 티비를 보면서 수많은 사람들 걱정을 해. 나는 기정이처럼 말해. 우리 걱정이나 하라고. 그렇다고 내가 기정이처럼 똑 부러지지는 못해, 오히려 기우에 가까워. 뭔가 시도해 볼 의지도 상실한 빌빌거리는 무기력한 청년. 그렇게 그대로 살다가 늙어갈.
마지막에 기우가 편지 쓰면서 나중에 아버지 모시고 나올거라고, 기다려달라고 하잖아. 저택 둘러보러 간 기우의 상상도 시각적으로 보여주는데 참 안타깝더라. 그것도 서민들이 이루지 못할 환상을 쫒는 모습 같았어. 로또를 산다거나 도박을 한다거나 안될걸 알면서도 허황된 희망을 갖는것처럼.
그냥 하루 벌어 하루 먹고 살고 있었는데, 이 영화를 보니까 멘탈 갈린다. 우울증 올 것 같아ㅋ 멘탈약한 흙수저는 안보는게 정신건강에 좋을 것 같아. 이선균이 말한 지하철 타고다니는 사람들에게서 나는 냄새가 있다 는 말이 자꾸 귀에 맴돌아
마지막까지 이룰 수 없는 허망함으로 메시지 꽉 닫아버리니까 속이 울렁거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