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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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점 ★★★★☆
영화는 전반적으로 어떤 부자집에 기생하는 가난한 기택네를 기생충처럼 보이게 만들었지만


사실 영화 초반에 나오는 곱등이가 진짜 말하고자하는 바를 은유한 것 같아

사실 기택네는 기생충이 아니라 곱등이었지
구질구질하고 역겹고 어두운 곳을 찾아 숨어드는
눈이 없는 해충 곱등이
그들은 사실 혐오스럽지만 기생충은 아니야


기생충 중에 연가시라고 하는 게 있는데
곱등이의 거의 90%는 이 연가시에 감염되어있다고 해
연가시에게 잠식당한 곱등이는 평생 양분만 빨리다가 결국엔 연가시에 의해 뇌를 조종당해서 연가시의 번식을 위해 물가로 가서 자살한다고 함



사회구조적으로 착취당하며 피를 빨리는 계급 기택네가 곱등이란 생각을 했어. 그들은 기생충에 감염되어 스스로 살아갈 의지도 판단력도 생존력도 모두 잃고 오로지 부자집에 노동력만 제공하다가 그렇게 자기가 죽을 길인줄 알면서도 스스로 파멸시키는, 눈먼 곱등이 같아



삶에 대한 계획과 의지를 잃은 기택도
어차피 안될 허망한 꿈을 좇는 기우도
돈에 의해 몰락하면서도 박사장에 대한 동경을 잃지 못했던 가정부네 남편도
전부 뇌를 잠식당한채 스스로 파멸시키는 곱등이에 가깝지 않았을까


그들이 사실 박사장 집의 모든 자잘한 인간으로서의 삶의 노동력을 대체하면서, 그 집을 청소하고 그 차를 운전하고 그 아이들을 교육하면서도, 그 집 안에서 햇살이 밝을 때는 벌레처럼 숨어들어고 빛 하나 없는 골방으로 다시 쫓겨나야하는 건 사실 사회가, 박사장네가, 그들의 피를 빨고 뇌를 먹고 기생하면서 그 양분으로 살을 찌우고 있어서가 아닐까?



기생충은 그런 의미에서 중의적인 제목같아
  • tory_1 2019.06.02 08:28
    우와 톨이 리뷰 잘 봤어....! 글 잘 쓴다
  • tory_2 2019.06.02 18:57

    와 정말 2222

    찐톨에 공감했음.

  • tory_3 2019.06.02 19:08
    나도 누가 기생충이라는 걸까 생각하면서 나왔어. 결국 스회에 돈은 한정돼 있고 그걸 많이 차지한 쪽은 다른 쪽에 분배될 재산을 가져갔다는 거니까.. 제목도 다양하게 생각해볼 수 있어서 좋았어
  • tory_4 2019.06.02 19:53
    와 글 진짜 잘쓴타..
  • tory_5 2019.06.02 21:51
    와 영화보고 나오면서 어렴풋하게 느꼈는데
    톨이 완벽하게 정리해줬오
  • tory_6 2019.06.02 21:55

    곱등이를 비춰준게 그런의미가 있을수도 있겠구나 오오 리뷰정말좋다

  • tory_7 2019.06.03 01:10
    완전 공감함!
  • tory_8 2019.06.03 01:23
    와 잘봤어
  • tory_9 2019.06.03 11:06

    추천 ,,,

  • tory_10 2019.06.03 11:40

    사실 보고나서 너무 우울하고 무거웠거든.

    내 입장이 기생충인 것 같다는 생각만 너무 커서. 그런데 이 쪽으로도 생각해볼 수 있네. 고마워.

  • tory_11 2019.06.03 12:27
    이런생각도할수있구나.. .기택네가 조여정네의 곱등이라고할줄알았는데 글에반전이있네
  • tory_12 2019.06.03 15:56

    공감 가는 리뷰다!

  • tory_13 2019.06.03 16:01

    와 이런 해석도 되게 좋다.. 기생충은 아니었고 구조에 희생된 기택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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