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생충 라이브톡 보고왔어. 난 라톡이 이번이 처음이었는데 정말 재밌었고
영화 보고나서 잘 몰랐던 부분, 궁금했던 부분까지 알 수 있어서 좋았어.
끝날 때쯤에 감독님 설명이 디테일해져서 좋았는데 더 듣지못해서 너무 아쉬웠다ㅠㅠㅠㅠㅠㅠ
잊어버리기 전에 내용을 정리할 겸, 토리들과 함께 공유하자고 최대한 기억나는 것들을 정리해봤어.
당연히 초초초강스포니까 영화를 보지않은 토리는 절대로 읽지마.
다만 필기도 뭣도 없이 기억에만 의존해서 떠오른 대로 툭툭 적은거라서 잘못 기억한 부분도 많이 있을거고 기억안나는 것도 많아.
혹시 내가 틀리게 적어놓은 것이 있다면 댓글로 지적 부탁해!
그리고... 예쁘게 카테고리를 정리하려 했지만 너무 피곤하고 졸려서 정리가 안되어있는 점도 이해부탁해ㅠㅠ
이름
기택이 가족이 기자 돌림인 것은 기생충에서 따온 것. 충숙의 충도 기생충의 충.
연교는 학습지 선생님같은 이름에서 따왔다고 함
기우의 이름에 대해 이동진 평론가가 1. 헛된 걱정 2. 비가 오기를 바라는 것 두가지 해석을 물어봤는데
감독님은 전혀 생각지 못했다며 이거 써먹어도 되냐고 물어보심ㅋㅋㅋㅋ
문광 이름은 국문광인데 역시 이동진이 뜻을 물어봤지만 감독님 ??상태ㅋㅋㅋ 문광 성이 국씨라서 어시스트를 칭찬했는데
정작 어시 말은 그거 감독님이 지시했다며... 감독님은 아직까지 기억이 안난다고 하심ㅋㅋㅋㅋㅋㅋㅋㅋ
배우
이정은 배우 목소리가 다양해서 좋았다고 하심. 옥자에서 옥자 역할을 맡게되셨을 때 돼지목소리를 아주 다양하게 연구해서 오셨고
후반부에 리춘희 아나운서 흉내를 낼 때도 아주 좋았다고ㅋㅋㅋ 북한개그가 뜬금없는데 뜬금없는게 좋다...? 이러신듯ㅠㅠ
초반에 말씀하신거라 기억이 너무 가물가물하다ㅠㅠㅠㅠ
캐릭터
박사장은 현대적이고 쿨하고 멋있어보이지만 반대로 은근히 가부장적인 면모가 있는 캐릭터.
연교가 결핵때문에 경악하며 남편이 알면 능지처참을 할 것이라는 말이나 막내아들이 빗속에 텐트를 친다고 했을 때
큰 소리로 버럭 화를 내는 듯 하면서 입가에는 웃음을 띄고있는 모습 등.
이때 박사장은 속으로 '사내아이니까 그럴 수 있지'라는 생각을 하고있었다고 함.
연교는 막내를 편애함. 박사장도 역시 막내를 편애함. 짜파구리를 아들과 아빠한테만 물어보고 딸에게는 묻지 않은 점이나
아들이 발작했을 때 15분만에 병원에 가야했다는 점을 매우 강조하는 모습 등.
다혜는 별 말이 없었고 보통 영화에서 엄마와 아들이, 아빠와 딸이 사이가 좋은데 기생충에서는 그런 모습이 없음.
다송이는 밝아보이지만 속으로는 몹시 외로운 인물. 엄마는 아들을 사랑하지만 영화에서 스킨십하는 장면은 안나옴.
유일하게 다송이가 스킨십을 하고 놀 수 있는 대상은 문광.
문광이 해고됐을 때 다송의 모습을 비추거나 해고된 이후에도 문광과 지속적으로 연락하는 점에서 둘이 사이가 좋다는걸 알 수 있음
기택은 치킨집, 카스테라집, 발렛 등 다양한 일을 했지만 전부 실패해서 무기력해진 인물.
이때문에 보통 아빠가 아들에게 할 만한 말이 아닌 계획없이 살라는 말을 전달함.
기택이 지하에 갇혀있는건 처음에는 도망의 의미었겠지만 집이 비었을 때도 나오지않고 거기서 머무른건 자신을 벌주려는 의도.
기우는 성실하지만 그다지 야무지지는 못한 인물. 결정적인 순간에 수석을 떨어뜨리거나 하는...
가족 모두가 기택을 구박하지만 기우는 아버지를 존경함. 계획이 없는게 계획이라는 황당한 말에 책임을 지려고 나서는 모습 등.
하지만 기우는 실패하고 결국 기택을 구하기 위해 내린 결정이 부자가 되겠다는 막연한, 기택같은 계획.
기정은 제일 야무진 인물. 마지막에 기우는 돌에 두번이나 맞아 죽는 것처럼 보였고 기정은 칼에 찔렸음에도 말을 열심히 하는 둥
마치 살아날 것처럼 보였지만 둘의 결과가 정반대인 것은 기택의 가족이 저지른 일이 가장 최악의 형태로 나타난 것.
영화 내용
기생충에 나오는 모든 인물은 아주 선하지도 악하지도 않은 그레이존에 속한 인물들.
기생충에서는 아무도 박사장을 탓하지 않음. 기택도 문광의 남편(이름이 기억안나서 문광 남편이라 적을게ㅠㅠ)도 모두
박사장네가 얼마나 충격받겠냐며 두둔함. 문광 남편이 불을 켜는 것도 존경의 의미ㅋㅋㅋㅋ
박사장 가족, 기택 가족은 서로 계급이 다르지만 하는 말이 비슷함. 부정적으로 말하다가 이해할만한 여지를 주는 것
연교가 문광에 대해서 '밥을 두끼나 먹는다, 일을 열심히하니까 그럴 수 있겠지'라거나
기우가 '저는 이게 위조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내년에 합격하면 되니까요' 라는 말.
문광의 남편은 초반부터 힌트가 있었음.
문광이 밥을 두끼나 먹는다는 연교의 말이 바로 힌트.
박사장은 선(계급)을 넘지 않는 사람을 좋아함. 기택은 가족 모두가 박사장 집에 침입했고 일이 성공적으로 풀린 탓에
기분이 좋아서 '그래도 아내를 사랑하시죠?' 라며 그만 선을 넘어버림.
비오는 날 박사장이 연교에게 기택에게 냄새난다고 하는 장면은 기택에게 집중해서 볼 것.
음악도 기택의 상태에 따라 분위기가 변함. 지하에 들어갈 때 쓰인 음악의 이름은 지옥의 문. ost 이름이 스포일러 이름이라 하심ㅋㅋ
기택은 박사장에게 냄새난다는 말과 다음날 연교와 장을 보러 다녔다가 연교가 인상을 찌푸리면서 코를 막고 환기를 시키는 장면에서
상처를 받음. 냄새난다는 말은 남에게 쉽게 할 수 없는 말. 면도날처럼 슥슥 베이는 상처라고 표현하심...
반대로 박사장은 기택에게 아내를 사랑하시죠라는 말과 아들의 생일날 기택의 태도를 보고 기택이 선을 넘었다고 생각함.
그래서 아들의 생일날도 일의 연장선상이라며 선을 넘은 것에 대해 주의를 주는 것.
이동진이 짜파구리라는 저렴한 두 음식이 섞이고 거기에 고급스러운 한우가 섞인걸 영화와 연관해서 물었는데
이거 전혀 생각지도 못했다며 써먹어도 되냐며 좋아하심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영화는 번개씬 전후로 분위기가 크게 변함. 전반부는 관객들이 예상할만한 이야기로 흘러가고 후반부는 아무도 예상할 수 없을 정도로
상황이 급박해지고 엉망이 됨.
비오는 날 기택, 기우, 기정이 박사장 집에서 도망치면서 아주 많은 계단을 내려오는데 이동진 평론가가 제일 좋아하는 장면이라고 함.
이 장면에 대해서 감독님이 포스오브이블? 이라는 영화에 비슷한 장면이 있고 여기서 영감을 받았다고 하셨는데 정확한지 모르겠어...
박사장 집부터 기택이 살고있는 동네까지 모두 세트장. 촬영 마지막 날 비오는 장면을 촬영하면서 홍경표 촬영감독이랑 신났다고 하심.
다송이는 천진난만한 딱 그나잇대 아이. 문광 남편이 모스부호로 도와달라고 요쳥했을 때 다송이는 열심히 해석해보려고 했지만
정작 해석을 잘 못함... 영어나 불어자막에 헬프가 아닌 holp 이런식으로 되어있다고 함.
다송이가 잘못 해석했을 수도 있고 문광 남편은 군인처럼 모스부호를 전문적으로 사용하는 사람이 아닌데다
결박된 상태이고 신호를 이마로 쿵쿵 내리찍어서 전달해야 했으니 제대로 전달하지 못했을 수도.
인디언에 대해서는 별 설명이 없었고 다송이는 여기 인물과는 다른 세상에서 살고있는 인물이라고 하심.
웨스 앤더슨의 문라이즈 킹덤 같은 세상에서 살고있다고...
수석 또한 이질적인 물건인데 처음 전달받은 이후로 의외로 극 후반까지 쭉 나오는 물건이다, 수석을 모으는 사람에 대해서 가볍게 이야기하고 넘어가심...
정말 많은 이야기를 하셨는데 두시가 넘어가니 머리가 멍해져서 기억이 나질않는다..............
일단 여기까지만 적고 더 생각나는게 있으면 추가할게.
그리고 틀리게 적은 부분이 있다면 댓글에 적어줘. 발견하는 대로 수정할게ㅋㅋ
오예! 라이브톡 후기 엄청 길다! 'ㅅ'~ 선댓글후 다시 감상 댓글달게 고맙고맙~~ 이런 나눔은 고맙다 ㅠㅠ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