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봉준호가 인생 감독이고 동시대를 살아가서 영광이라고 생각하는 톨임
계층간의 갈등, 소외, 이런건 다른 토리들이 말했으니 넘어가고
술마시는 장면에서 기우 엄마가 남편에게 이제 빛들어오면 바퀴벌레처럼 사사사삭 숨겠구나? 이런 대사 하잖아.
이게 이 영화의 주제이자 한마디라고 생각함.
애비는 평생 바퀴벌레처럼 숨으며 살거고 기우는 아버지를 나오게하겠다고 결심하지만 글쎄.
상상속에서 송강호가 지하실에서 나오는 장면조차 음지에서 나온 바퀴벌레 같았어.
파란을 가져온 그 수석을 제자리에 넣는다는 의미 자체가, 송강호의 제자리는 지하실이 아닐까 라는 생각마저 들더라.
그와중에 남자 배우들은 진짜 한남의 결정체같아서 개소름 돋음.
박사장 - VR로 소니랑 의료쪽에 투자 받아서 돈좀 만지셨는가 (내 궁옠ㅋㅋㅋㅋㅋ). 진짜 재수없는 부자 역할로 이선균이 최고인듯. 자기가 수컷중 상위에 있는 인간이라고 생각하고, 자기에 권위에 도전하는 자들을 싫어함. 송강호가 아내를 사랑하시나봅니다 ㅎㅎ 할때도 사랑한다 안한다를 떠나서 니가 고용인 주제에 감히 내 감정을 멋대로 판단하려 드냐는, 하지만 일단 상식있는 인간이니까 짜증은 나지만 티는 안내려고함. 결국 인디언 분장하고 마뜩잖아하는 송강호에게 너 내 돈받고 있으니까 좀 따르지? 하고 상식으로 송강호를 대놓고 누르잖아. 그게 송강호의 눌림버튼이었고.
송강호와 이정은(원래가정부) 남편, 번탈한 한남 그 자체였슴다.
한남의 생태 중 이해안가는 게 그들은 끝없이 열등감에 끓어오르면서 자기의 계급을 스스로 정함.
이정은과 장혜진(엄마)은 필요할때 언니라던지 우리 좋게좋게 말하자^ㅁ^ 하고 경어하다가도 상황 바뀌면 ㅅㅂ 내가 갑이다 하고 싸우잖아.
근데 남자들은 은연중에 박사장을 자기 윗사람이라고 생각하고있어. 이정은 남편은 조여정같은 다른 가족말고 그 가족의 가장인 박사장에게 감사하다고 함.
성공하고 부유한 수컷 아래에 충성충성 하고 감사합니다 하면서 모르스 부호를 보내지.
이상하지? 자기를 위험속에서 먹여살리는 자기 아내에겐 감사 충성충성 안하고 자기 서열보다 위에 있는 박사장에게 감사감사하는 모습이 서열따지는 수컷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님.
박소담이 우리 이제 어떻게 할거야? 다음 계획은 뭔데? 라고 말하는데 기우는 계획 없고 송강호는 무계획이라고 말하잖아?
무계획이라고 자신의 가장의 책임을 회피하면서 또 욱해서 감정적으로 박사장 죽임
(그러면서 박사장 되둉합니다 따흐흑 거리는거 보고 미친 성공한 수컷인 박사장을 맘속 한구석에서 존나 좋아했나보네 라는 생각이 좀 들더라)
결국 희생당하는건 딸이었고 일을 처리하는 건 엄마였음.
송강호의 기저에서 박사장에 대한 열등감으로 버튼 눌려 죽이잖아.
근데 송강호가 딸이 이지경이 되서 분노해서 그랬다? ㄴㄴ 냄새난다고, 자기 쫀심이 상해서 우발적 ㅇㅇ
PC방 살인사건 생각났어. 그냥 열등감에 버튼 눌려서 죽이는거. 한남들이 뽐뿌에서 PC방 살인사건 이해된다라고 써놓은 글 생각남.
남자들은 어째 서열이 정해지길 원하면서 마운팅 당하면(혹은 당했다고 느껴지면) 왜 그걸 못참을까?
기우는 여동생이 죽었다고 할때는 그냥 웃지만 송강호에게는 존나 과몰입하면서 내가 아버지를 꼭 꺼내줄게요 광광문 쓰며 따스한 햇살에서 아버지를 맞이할 것이다. 다짐하는데
그 햇살마저도 역겨웠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들의 몰입상대는 항상 남자임. 실제적으로 모든 일을 진행하고 수발하는 건 여자인데 그들은 생크림 케이크의 체리만을 집어먹으며 남성을 숭상함.
그렇게 체리만을 집어먹으며 자라나는 다솜이.
전형적인 우리아들 우쭈쭈하면서 키우지.
애가 7살에 경기 일으켰다고 금이야 옥이야 키우는데 다혜는 항상 소외됨.
다혜가 왜 짜파구리 자기한테 먹으라고 안했냐고 화내면 왜 그런걸로 화내냐고 잠이나 자라고 하잖아
네이트판에서 부모가 내가 싫어하는거 아직도 모른다고 서럽게 토로했던 딸 얘기가 생각났어.
박사장이 딸과 제대로 대화하는 씬이 있나? 항상 아들만 챙기고 아들과 놀아주는게 자기 의무이지만 딸과 대화하는건 의무가 아닌점에서 하이퍼리얼리즘을 느꼈다고 한다. 딸이 화내면 투정으로 치부하지만 아들이 장난을 치면 혹시나 잘못될까봐 부부가 소파에서 나와 아들을 지켜봐주는. 사랑하는 자식한정 차별적인 모습.
부모에게 소외된 다혜가 1:1 메이트인 과외선생에게 집착하는 모습이 굉장히 현실적이라고 느껴졌어.
감독의 젠더감수성을 떠나서 생선을 얇게 포떠서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이런 인간상이 참 대단하다 싶더라고.
아, 가장 머릿속에 남는 연출은
전 가정부가 변기에 토하는데 다른 한편에선 장마때문에 역류한 변기를 딸이 막는데 잘 막아지지 않고 튀는거,
죄를 막으려고 하지만 쉽게 되지 않는다는 연출이 화 진짜 쩌는구나 싶었다.
보자마자 횡설수설 쓰는거라 읽기 힘들점은 이해해줘 ㅋㅋㅋ
말은 이렇게 써놨지만 볼때는 완전 송강호한테 몰입해서 그 꿉꿉한 삶때문에 눈물터질뻔함
다시 보고 싶다.. 연출 진짜 대박이지. 가감없이 적나라하게 보여줬다. 완전 공감함. 그래서 씁쓸한데 스스로를 돌아보게 되기도 하고 그렇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