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초년생 때만 해도 신용카드 만들면 신용불량자 되는 줄 알고 안 만들었다가
회사 단위로 판촉이 와서 만들고 급한 상황에서 한 번 긁고는 그 후로 신용카드의 노예가 된 토리다
내 월급이 250만원인데 카드값이 150만원이 나와 ㅠㅠ... 이건 진짜 아니다 싶어서 6개월 동안 줄이고 줄여서 이제 카드값 없어~ 다음달부터는 본격적으로 체크카드로 돌아가려고. 그동안 카드값을 줄이느라 고생한 내 경험담을 적는다!
1. 커피값/군것질을 줄여라
스타벅스나 유명 체인 아니더라도, 아침에 출근할 때랑 점심 먹고나서 습관적으로 커피를 마시잖아. 한 잔에 2000원대라도 하루에 5천원이 날아감. 이거는 한달에 10만원 이상이 커피값으로 깨지는 거더라고. 그래서 회사에 내 머그컵을 가져가서 탕비실에 있는 커피를 타마셨어~ 난 곧 죽어도 아아 추종자거든 마침 회사 정수기에 얼음이 나와서 계속 타먹음. 냉동고에 본인 전용 얼음을 구비해두는 것도 좋아~ 군것질도 같은 맥락이야~
2. 배달음식과 외식을 줄여라
끊으라고까지는 안 할게! 금요일 밤 먹는 치킨과 맥주가 얼마나 삶의 낙이 되는지 아니까. 하지만 퇴근하고 습관적으로 배달 음식을 먹거나, 외식을 하거나, 야식을 만들어 먹는 건 좋을 게 하나도 없음. 건강도 나빠지고, 살도 찌고, 통장 잔고도 슉슉 빠져나가잖아. 하루에 1~2만원이 쌓여서 한달에 30~40만원이 되는 거니까. 개인적으로는 주 1회 정도가 적당하다고 봄.
3. 휴대폰 오래 써라
요즘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 쓰는 토리들 많지? 이게 KT 기준 거의 6만원에 기기 할부 많이들 하니까 합하면 거의 10만원이 나오는 경우가 있더라고. 내가 그랬음. 2년이 넘어갔을 때는 보통 기기를 바꾸고는 했는데, 이번에는 그냥 존버함. 한 달에 4~5만원이 절약되더라.
4. 본인의 스타일을 확립해라
계절 바뀔 때마다 옷을 사는데 막상 옷장을 열면 입을 옷이 없어서 또 사는 악순환. 이거 나만의 이야기 아니지? 난 그래서 계절별로 내 스타일을 고정시켰어.
겨울에는 스키니진+셔츠+패딩 or 코트 / 봄과 가을에는 슬랙스+셔츠 or 원피스 + 트렌치 코트 / 여름에는 미니 원피스 / 이런 식으로. 그러면 셔츠나 바지, 원피스는 거의 6개월 단위로 길게 입을 수 있거든. 코트나 겉옷, 패딩은 각각 2개 정도가 있어. 이건 계절 따라 바꿔주는 거고.
이 옷들 말고는 결혼식이나 상갓집 갈 때 입는 정장 스타일 원피스랑 추리닝 밖에 없음. 내 옷장 되게 심플한 편인데 어디가서 옷 못입는다는 소리는 안 들어. 본인에게 어울리는 스타일이 뭔지 알면 돈도 절약되더라고.
그리고 옷을 살 때는 내가 지금 갖고 있는 아이템과 얼마나 매치가 되는지, 활용도가 어느 정도인지 반드시 체크하길 바람. 그냥 예쁘다고 사면 그 옷에 매칭하느라 또 다른 소비를 하게 되더라고. 되도록 '이번 시즌의 유행은 이거~'라고 해서 사지 말고, 클래식한 아이템 위주로 사는 걸 추천함. ex) 무채색 셔츠, 라이더 자켓, 트렌치 코트, 단정한 원피스 등.
5. 습관적인 약속 금지
퇴근하면 요즘 핫하다는 곳 어디에서 누구를 만나야지~ 라고 생각하는 토리들 많지? 물론 그건 삶의 즐거움이지만 그 횟수를 너무 많이 안 잡는 게 좋아. 약속은 곧 돈이 나가는 걸 의미하니까. 대신 집 주변 공원에서 맥주 한 캔을 까거나, 한강을 걷거나, 영화만 보거나 해도 괜찮더라고. 나는 지인들과 소소한 약속은 2주에 1번, 진짜 만나야할 사람은 미리 조율해서 한 달에 1번 정도 만났어. 사람을 많이 만난다고 외롭지 않은 건 아니니까. 알찬 인간관계는 곧 절약으로 이어진다는 사실!
6. 할부 금지
지르고 싶은 게 있어서 할부하는 토리들 많지? 당장 큰 금액을 마련하기 힘드니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할부를 하면 영원히 신용카드에서 빠져나올 수가 없잖아. 나는 주로 쓰는 통장 말고, 다른 계좌를 하나 더 열었어. 그리고 내가 사고 싶은 물건 값만큼 차곡차곡 저금을 해서 샀음. 그러면 저축하는 동안에 나한테 진짜 이 물건이 필요한지 계속 검토하게 되더라.
7. 불필요한 비용은 저금!
불필요한 건 알지만 그래도 사고 싶은 게 생기는 순간이 있잖아. 그럴 때마다 나는 참고, 그 돈만큼 아까 이야기한 계좌에 넣어놨어. 그게 몇천원 단위일 수도 있고, 몇십만원 단위일 수도 있지만 모이니까 금액이 꽤 크더라. 그런 소소한 지출들이 모여서 내가 진짜 쓰고 싶을 때 돈을 못 쓰게 하는 족쇄가 되더라고.
여기까지가 신용카드 탈출한 토리의 후기당. 비록 재테크 이런 건 잘 모르고, 신용카드도 잘 쓰면 혜택이 많다는 건 알지만. 내 자신이 컨트롤이 잘 안되는 걸 그대로 끌고 가느니 과감하게 끊는 게 좋다고 판단했어. 토리들도 본인들 상황에 잘 맞게 선택하길 바라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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