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배가 안 웃으면 그게 다 내 잘못 같아요.’
여준의 두 눈이 크게 뜨였다. 사현의 말은 대단히 이상하게 들렸다. 꿀꺽, 입 안에 고인 신 침을 힘겹게 삼키자 코끝까지 쓰라렸다.
‘선배가…. 뭐가 안 풀린다고 하면 그것도 내 잘못 같고, 힘든 일이 있다고 하면 그것도 내 잘못 같고….’
‘…….’
‘급식이 맛없다고 해도 내 잘못 같아요.’
듣는 여준의 머릿속에서는 소용돌이가 치는데, 정작 내뱉고 있는 사현은 덤덤했다.
‘그건 아주 이상한 느낌이라서…. 가끔 다 때려치우고 싶어요.’
-알라딘 eBook <[BL] 가청주파수 1> (그루) 중에서
두 번 다시 맞지 못할 여름이 아쉬웠으나 상관없었다. 내 생의 모든 순간은 열일곱의 그 짧은 계절에 두고 왔기에.
-알라딘 eBook <[BL] 가청주파수 1> (그루) 중에서
한순간도 빠짐없이 외치고 싶었다. 이토록 불행한 나를, 이토록 가진 게 없는 나를, 한 번이라도 돌아보고 바라보고 안타깝게 여기다가….
…아주 잠깐이라도 사랑해 달라고.
-알라딘 eBook <[BL] 가청주파수 1> (그루) 중에서
나는 태양계 밖으로 밀려난 행성, 평생 그림자 아래 떠돌 먼지 구덩이, 텔레비전 속의 불행, 성여준의 삶과 아무 관련 없이 끝날 머나먼 재난이다.
“선배.”
그러니 마지막 순간의, 평생 전해질 리 없는 혼잣말 한마디쯤은.
“…선배.”
토해 내고 죽어도 되지 않을까.
“…….”
사랑해요. 숨을 쉬는 모든 순간마다 사랑했어요.
“…….”
정말이에요.
-알라딘 eBook <[BL] 가청주파수 1> (그루) 중에서
“그러니까 혹시…. 만약에요.”
“…응.”
“10년…. 아니, 30년. 그것도 빠르다면 40년, 50년….”
“…….”
“선배가 쭈글쭈글 못생기고 등도 다 굽은 할아버지가 돼서…. 돌아봐 줄 사람 하나 없이 볼품없어졌을 때.”
여준의 손끝이 사현의 머리카락에 닿았다. 검고 결 좋은 머리였다.
“혹시 그때는 한 번쯤 다시 만날 수 있어요?”
빈틈없이 깎이고 다치고 경화된 사현에게서 유일하게 부드러운 부분이었다.
“시키는 대로 다 할 테니까….”
애원하는 목소리조차 거칠게 쉬어 있었기에.
“정말 한 번이면 되는데.”
-알라딘 eBook <[BL] 가청주파수 2> (그루) 중에서
“모르겠어요, 난…. 선배는.”
여준이 두 손에 힘을 주었다.
“도대체 어떻게 해야 행복해져요?”
-알라딘 eBook <[BL] 가청주파수 2> (그루) 중에서
“다른 사람 말은 듣고 싶은 대로 들어요. 내 말도 마찬가지예요. 믿고 싶은 대로 골라서 믿으면 돼요.”
“…….”
“약게 살아요.”
“…….”
“제발 부탁이니까.”
-알라딘 eBook <[BL] 가청주파수 2> (그루) 중에서
그의 관심은 오로지 여준에게 있었다. 모든 것을 다 가지고 태어난 성여준이 어떻게 하면 조금이라도 더 평안한 삶을 영위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
그러자 놀라웠다. 아직도 그에게 바칠 마음이 남아 있었다는 사실이. 여전히 그의 발밑에 깔아 놓을 사랑만이 절실했다. 그를 위해서라면 타인의 목숨 같은 건 조금도 아쉽지도 두렵지도 않았다.
-알라딘 eBook <[BL] 가청주파수 2> (그루) 중에서
여준의 두 눈이 크게 뜨였다. 사현의 말은 대단히 이상하게 들렸다. 꿀꺽, 입 안에 고인 신 침을 힘겹게 삼키자 코끝까지 쓰라렸다.
‘선배가…. 뭐가 안 풀린다고 하면 그것도 내 잘못 같고, 힘든 일이 있다고 하면 그것도 내 잘못 같고….’
‘…….’
‘급식이 맛없다고 해도 내 잘못 같아요.’
듣는 여준의 머릿속에서는 소용돌이가 치는데, 정작 내뱉고 있는 사현은 덤덤했다.
‘그건 아주 이상한 느낌이라서…. 가끔 다 때려치우고 싶어요.’
-알라딘 eBook <[BL] 가청주파수 1> (그루) 중에서
두 번 다시 맞지 못할 여름이 아쉬웠으나 상관없었다. 내 생의 모든 순간은 열일곱의 그 짧은 계절에 두고 왔기에.
-알라딘 eBook <[BL] 가청주파수 1> (그루) 중에서
한순간도 빠짐없이 외치고 싶었다. 이토록 불행한 나를, 이토록 가진 게 없는 나를, 한 번이라도 돌아보고 바라보고 안타깝게 여기다가….
…아주 잠깐이라도 사랑해 달라고.
-알라딘 eBook <[BL] 가청주파수 1> (그루) 중에서
나는 태양계 밖으로 밀려난 행성, 평생 그림자 아래 떠돌 먼지 구덩이, 텔레비전 속의 불행, 성여준의 삶과 아무 관련 없이 끝날 머나먼 재난이다.
“선배.”
그러니 마지막 순간의, 평생 전해질 리 없는 혼잣말 한마디쯤은.
“…선배.”
토해 내고 죽어도 되지 않을까.
“…….”
사랑해요. 숨을 쉬는 모든 순간마다 사랑했어요.
“…….”
정말이에요.
-알라딘 eBook <[BL] 가청주파수 1> (그루) 중에서
“그러니까 혹시…. 만약에요.”
“…응.”
“10년…. 아니, 30년. 그것도 빠르다면 40년, 50년….”
“…….”
“선배가 쭈글쭈글 못생기고 등도 다 굽은 할아버지가 돼서…. 돌아봐 줄 사람 하나 없이 볼품없어졌을 때.”
여준의 손끝이 사현의 머리카락에 닿았다. 검고 결 좋은 머리였다.
“혹시 그때는 한 번쯤 다시 만날 수 있어요?”
빈틈없이 깎이고 다치고 경화된 사현에게서 유일하게 부드러운 부분이었다.
“시키는 대로 다 할 테니까….”
애원하는 목소리조차 거칠게 쉬어 있었기에.
“정말 한 번이면 되는데.”
-알라딘 eBook <[BL] 가청주파수 2> (그루) 중에서
“모르겠어요, 난…. 선배는.”
여준이 두 손에 힘을 주었다.
“도대체 어떻게 해야 행복해져요?”
-알라딘 eBook <[BL] 가청주파수 2> (그루) 중에서
“다른 사람 말은 듣고 싶은 대로 들어요. 내 말도 마찬가지예요. 믿고 싶은 대로 골라서 믿으면 돼요.”
“…….”
“약게 살아요.”
“…….”
“제발 부탁이니까.”
-알라딘 eBook <[BL] 가청주파수 2> (그루) 중에서
그의 관심은 오로지 여준에게 있었다. 모든 것을 다 가지고 태어난 성여준이 어떻게 하면 조금이라도 더 평안한 삶을 영위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
그러자 놀라웠다. 아직도 그에게 바칠 마음이 남아 있었다는 사실이. 여전히 그의 발밑에 깔아 놓을 사랑만이 절실했다. 그를 위해서라면 타인의 목숨 같은 건 조금도 아쉽지도 두렵지도 않았다.
-알라딘 eBook <[BL] 가청주파수 2> (그루)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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