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레이 기억상실 소식에 횡재한 크리스 신나게 카일 집으로 들이닥침
"이건 기회야!"
난감해하는 태의 질질 끌고 감
그때 정태의는 자신도 모르게 일레이 눈치를 슬쩍 보는데
일레이가 별 표정없이 그냥 지켜보기만 해서 내심 기분이 이상해짐
'정말 일레이가 기억을 잃었구나...'
뭔가 씁쓸한 태의
그동안 의식적으로 일레이라는 이름을 말 안하고 있었음
혹시나 뱉었다가 닥칠 불상사도 문제였지만 일레이 이름을 부르지 못하는 이들 중에
자신도 포함이 될까봐, 그게 어느쪽이든 받아들일 수 있을까 하는 마음에 상황 자체를 피했음
문이 닫히고 창으로 멀어지는 둘을 자신도 모르게 눈으로 쫓는 일레이
그순간, 일레이 한쪽 눈썹이 올라감
붙들려 가는 정태의 입에서 끊임없이 '일레이'라는 단어가 나와 자꾸만 귀에 꽂혀 거슬렸던 것
"혹시 일레이가 기억이라도 돌아오면...."
"일레이가..."
일레이 일레이 일레이
자신의 이름을 아무렇지도 않게 내뱉는 남자를 기이한 시선으로 응시함
소란을 듣고 무슨일이냐며 나타난 카일은 애인 앞에서 당당하게 태의 납치한 크리스 차를 발견하고
"리하르트가 알면 어쩌려고."
라며 혀를 쯧쯧 참.
그 말 한마디에 돌연 무언가 생각 난 일레이
"아하. 그랬나."
그 후 집에 도착한 크리스는
누군가(?)의 전화 한통에 그 보다 먼저 와 있는 리하르트에게 읍읍되고ㅜㅜ
갑자기 갈 곳 잃은 태의, 크리스 집 밖으로 쫓겨나와 한숨 쉼
그때 익숙한 향이 확 끼쳐오고 눈 앞에 그림자가 져서 깜짝 놀란 정태의
"그래, 재미는 봤나보지?"
태의 눈 희둥그레 뜨고 혹시.. 설마하며 "일레이...?" 하는데
"정태이."
주변의 기온이 한층 내려갈 듯한 서늘한 부름에 몸을 굳힌 정태의
기억이 돌아 왔다면 자신을 저렇게 부를리가 없다는 생각에 가슴이 욱씬거림.
정말 크리스 말대로 이 놈 두고 튀는 게 맞는건가
이대로 영영 기억이 돌아오지 않으면 어쩌나 하며 생각에 잠기려는 찰나,
곧고 긴 하얀 손에 턱이 잡히고 곧이어 가까이 다가 온 서늘한 인상에 눈을 크게 뜨는데...
입술에 늘 익숙했던 것이 닿아
갑작스럽게 찾아온 따뜻한 그리움에 울컥한 정태의
입을 맞춘 상대는 눈을 감고 있어서 속내가 짐작이 안 감
연인이었던 일레이와 했던 익숙한 입 맞춤이
이제 낯선 이에게 받는 느낌이 들어
밀어내려 하는데...
부드럽게 입술을 먼저 떼어 낸 일레이
"집에 가자, 태이."
심장을 울리는 낮지만 애정이 듬뿍 담긴 말에 고개를 든 정태의
너무나도 익숙한 눈빛을 다시 마주친다
잠깐이지만 그를 많이 그리워 했다는 걸 깨달음.
그렇게 정태의는 연인 일레이 리그로우와 다시 재회했다.
..... 좀 오글거려도 이해해줘 새벽 감성이야.....
망상 끝!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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