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근우의 리플레이
웹툰 ‘틴맘’과 ‘복학왕’ 논란···‘표현의 자유’가 아닌 ‘표현의 한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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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체적 선택이란 하나의 선택지를 의심 없이 밀고 나가는 것이 아니라, 여러 선택지 중 정말 자신이 원하는 것을 고민하고 선택하는 것이다. 하지만 <틴맘>의 하늘은 3화에선 “무섭지만 제 선택이니까”, 4화에선 ‘많은 고민을 했지만 이 아이를 포기할 수 없었다’고 말이나 독백을 할 뿐, 정작 그 ‘많은 고민’의 구체적 과정은 조금도 그려내지 않는다. 그러니 <틴맘>에 대한 여성 독자들의 비판과 별점 깎기에 대해 ‘이것이야말로 여성들이 말하던 Girls can do anything인데 왜 불편해하느냐’는 식의 비아냥거리는 댓글들(아마도 남성 독자들이 썼을 확률이 매우 높은)은 번지수를 잘못 찾은 지적이다. 말 그대로 ‘Girls can do anything’이 되기 위해선 임신 중지 역시 얼마든지 가능한 선택지로 제시될 수 있어야 한다.
다른 길을 상상하지 못하는 주체적 선택이란 허구적 개념일 뿐이다. 사회적 통념에 의해 임신 중지라는 한쪽 선택지가 억압되는 상황이라면 더더욱 그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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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우리는 유독 창작물에 대해 표현의 자유를 강조하는가. 적어도 창작 영역에서는 사회의 통념에 도전하기 위해서, 부당함에 저항하기 위해서, 상상의 한계를 넘어서기 위해서 표현의 자유가 필요한 것이다. 하지만 <틴맘>과 <복학왕>에서 여성과 약자를 납작하게 그려낸 남성 기득권의 시선 어디에 도전이 있고 상상이 있고 발칙함이 있는가. 당장 사회 곳곳과 뉴스 사회면에서 얼마든지 확인할 수 있는 남성들의 욕망과 약자에 대한 편견이, 표현의 자유 운운하면서까지 지켜내야 할 창작의 고유 영역일까. 우리가 기대하던 만화적 상상력이란 것이 이토록 보잘것없는 건 아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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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가 틴맘 한번에 여러편 공개했다는것도 이 칼럼 보고서야 알았네 ㅋㅋㅋ
진짜 문제가 뭔지 모르는듯.. 하긴 뭔지 모르니까 여성의 주체적 선택 운운하는 피드백을 했겠지만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