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테크

오늘이 잔금 치르는 날이라 기분이 싱숭생숭해서 후기 쪄봄

건물 사는건 부루마블에서나 가능하다고 생각했는데^^..


뭐 평수는 10평 남짓인데다 건물주는 엄빠긴 하지만 내 손으로 부동산 발품 팔고 등기 준비까지 다 해낸거라 감회가 남다름

등기 신청도 직접 진행하려고 했는데 파는 쪽 사정상 좀 힘들게 돼서 법무사님 모시고 진행했지만...

어찌됐건 이제 다 끝났으니 홀가분한 마음으로 쌉소리 좀 해보겠음


진짜 땅 투자하는 톨들이나 부동산 짬바 오지는 톨들이 보기엔 걍 좁밥이 깝치는걸로 보이긴 하겠다만

이제 슬슬 찐톨을 포함한 토리들도 땅에 대해 슬슬 관심이 생길 나이라 생각해서 한 번 정리해 올려봄

좁밥이 쓴건 좁밥 나름 의미가 있는거 아니겠냐며(개당당)


+ 딴 커뮤에다가도 쓰긴 했는데 호오옥시나 도움이 될까 싶어서 딤톨에도 올려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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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ㄹㅇ 진짜 건물 사고 뭐하고 하는건 쥐꼬리만큼도 관심없었음

부동산 하면 투기의 온상이라는 정도의 지식 뿐


백수로 대충 1년 정도 살면서 뒹굴대다가 

쓰는 자소서마다 죄다 광탈의 수모를 당했기에

명목상 백수긴하다만 이런저런 잡일 받아다 푼돈벌이나 하고 지냈던 기나긴 세월

회사 보는 눈높이가 정강이까진 왔었는데 취업해서 사람 구실 해야되지 않을까 싶어 

말 그대로 보는 눈을 발바닥 밑으로 내리깔아보려는 찰나


그러던 어느 날 부모님 통장 잔고에 3억 5천이 꼽힘

로또 이딴거 된게 아니고...됐으면 자랑글을 쪘겠지 시벌탱


예전에 친척이 상가 투자하자고 해서 지금 살고 있는 집 담보로 3억 대출한게 있었음


그땐 살고있는 집을 담보로 대출 받는게 어렵지 않던 시절이라서 가능한 대출 세게 땡겨서 받아다 엄빠 노후대비용으로 사놓았던거임


경기도 부천의 A마트에 있는거 없는거 다 끌어박았음

처음에는 월세가 쏠쏠하게 나오나 싶었더니

옆의 B마트 장사가 더 잘됨 ㅎㅎ...

그래서 우리의 위대한 친척께선 B마트까지 쇼미더머니로 구매하는 구국의 결단을 감행.....

그러더니 돌연 A마트를 없애버림

이게 뭔 개똥같은 논리인진 모르겠으나 어찌됐건 A마트 판매로 인해 원래 투자금이 우리집으로 돌아옴


상식대로라면 이 돈을 은행이 그대로 갖다바쳐 은행 이자에 상투를 휘어잡히지 않도록 해야함이나...

작년 가을 부동산 대책의 여파로 대출이 막ㅋ힘ㅋ

그 말인 즉 은행에 넣는 즉시 다시는 대출을 받을 수 없어서 이걸 한번 돈되는 데로 넣어보자...는 결론을 얻게됨


비트코인...? ㅎ 지랄

주식...은 내가 잘 모르고

사업...ㅎ 한강 각

이리저리 고민한 결과, 결국


인 거시다


그리하야 꼴랑 3억+몇년간 월세 긁어모으고 저축해둔 5천

총 3억 5천 들고 서울 땅에 투자하러 대충 3달간 돌아다님



부동산에 대해선 쥐꼬리만치도 모르니 일단 발품 팔아서 매물을 알아본다 쳐도 

최소한 가지고 있는 예산+이것만은 포기할 수 없다 싶은 조건이 확실히 있어야 함


내가 따진건 대충 이 정도


※이 모든 조건은 사견이고 말 그대로 취향임

절!대!로 절대적이지 않음

다시 말하지만 난 부동산 족밥임


1. 건물 종류

빌라는 대지 지분 적음/1가구 1주택 초과

아파트는 비쌈/1가구 1주택 초과 

아파트 상가는 가격 상승 여지가 불확실

오피스텔은 대지 지분 적음/감가 상각 오져서 가격 상승 여력 낮음

토지는 부동산 알못이라 함부로 건드리면 좆망

상가주택은....비..싸...


2. 평수

큰건 비싸서+판매가 즉각 되지 않으니 환금성 낮아서 X

3000만원으로 계산했을 때 10~20평정도가 3억 안팎이니 구매하는 건물 담보로 대출했을때 금액을 생각하면 가장 적당했음


3. 위치 

지금 살고 있는 곳은 서울이다보니 건물을 직접 관리하려면 서울이나 혹은 최소한 서울 근교여야만 했음

사실 건물은 주인이 직접 관리하기 편한게 건물주나 세입자나 좋음


이렇게 하나 하나 거르다보니 서울 근교에 있는 평수가 20평 내외인 다세대 주택이나 단독주택을 찾아야 한다는 결론이 도출됨


이제 매물을 보러 다녀야 할 차례인데

난 부동산 카페에 있는 정보는 기본적으로 신뢰안함


당연히 양질의 정보도 있겠지만 분탕질에 주작질, 언플 등등

여타 커뮤의 썅내와 개지랄은 발 끝만치도 따라올 수 없는 그야말로 아비규환임

솔까말 뭔 커뮤에서 개염병을 떨든 내 새끼, 니 새끼 머리채를 휘어잡는거랑 비교가 될 수 없는게

이 쪽은 말 그대로 돈이 걸려있거든....최소 몇 천에서 최대 몇 억까지...


그러다보니 차라리 네이버 부동산으로 매물 수나 대략의 시세를 확인하고

카카오맵으로 그 근방에 있는 여건들, 이를테면 편의시설, 교통, 주변 상권을 파악함

완벽하진 않겠지만 일단 대략적인 지식은 있는 상태가 나으니


일단 저 조건대로 찾아다닌 곳은

서울 - 마포/서대문/은평, 도봉/노원/강북/성북. 동대문/성동/중구

경기 - 구리/일산/남양주 일대


가진게 없으니 발품이 답이다 싶어서 일단 가격대만 맞으면 죄다 찾으러 다녔는데

그렇게 서울과 서울 근교 부동산을 뒤지기 시작한 첫 한 달...내가 내린 결론은

서울 안에서 3억 안팎으로 상승여력이 충분한 부동산을 찾기는 존나 개 씹 힘들다..였음

지금 생각해보면 좀 미친 짓인거 같기도 함


그리고 또 하나 느낀게 있다면

부동산은 다른 사람의 불행이 나에게 돈이 된다...였음


보통 급매물로 나온 부동산들을 보면 말 그대로 큰 급전이 필요해서 나오는 경우인데

내가 봐왔던 매물에 한정해서 얘기해보자면


1. 법적으로 문제가 생겨서

소송에 걸렸다든가 뭘 갚아야 한다든가

2. 부모의 별세로 상속세를 내야할 때


이렇게 두 가지 경우가 많았어


1번은 아무래도 손대기 찝찝해질 일이 많아서 꺼려지는데

2번의 경우는 이 이유가 확실하기만 하다면 가진 돈 대비 좋은 물건을 구하게 될 가능성이 높아짐


특히 부모가 살아 생전에 물려주면 증여세가 되고 상속세보단 훨씬 싼데

그러다보니 보통 증여세가 아니라 상속세를 내게 되는 경우는 갑자기 화를 당하신 경우가 많아


매도자 입장에선 두 번 다신 겪기 싫은 일이 생긴거니..그게 나에게 금전적인 이득이 된다고 판단하게 된 내 자신이 싫어지더라

그냥 찐톨 스스로에 대한 환멸...


어쨌건 첫 한달동안 신발창이 찢어져라 발품을 팔고 거래 성사 직전에 두어번 파는 쪽에서 파토내서 혈압도 오르고 해가며 

또 한 가지 결과가 도출됨


서울 안의 핵심은 광화문/강남/여의도이고 이 곳을 빠르게 진입할수록 상승 여력이 생긴다...는 예측


찐톨이 찾아본 저평가 매물은 서대문구, 중구에 몰려있었음

말 그대로 교통은 확실히 좋은 위치였는데 저 곳들은 계약만 하려 하면 그 직전에 매도자가 파토냄

그러더니 몇 주 뒤면 가격을 쑥 올려서 다시 내놓음 시발............


그래서 또 다시 다음 두 달동안 부지런히 부동산을 돌았고

결국 오늘 계약할 물건을 찾아냄


꼴랑 10평 밖에 안되지만 꼴에 2층이나 되는 상가건물을...

매매가는 총 5억이지만 파는 쪽에서 이 건물을 담보로 잡고 대출을 2억 받은게 있었어

그래서 우리 쪽에서는 현금 3억+대출 승계로 매매할 수 있었지

이 부분은 매매가 완료되기 전에 밝히면 말 그대로 셀털 되니까 ^^..말 안했던거


평수는 오라지게 작지만 

1. 집에서 가까운 용산구에 있어서 관리하기 편하고+용산구는 특별히 땅값이 떨어진 일이 아직까지 없고

2. 주변에 호재가 상당히 많은 편

3. 차가 한 대 정도 지나가는 골목에 바로 접해있는데 통행인들이 꽤 많고

4. 평수가 작으니 싸고 

3. 작긴 해도 단독 건물이니 되팔 때도 환금성이 높고

4. 월세 120~150만원 선이라 평수 대비 넉넉하게 나와서 은행 이자를 감당하는데 도움이 되고 


아직 대출 승계 마무리 짓고 이것저것 할 일이 남아있긴 하지만

그래도 얼추 끝난거 같아서 홀가분하네

오늘 매매가 완료된걸 기념으로 글 내용을 더 추가해봤음


부동산은 발품이 80이고 나머지 20은 운인 것 같음

이 투자가 잘 된건지, 잘 못된건지는 아무도 모르겠지만 지금까지는 그럭저럭 만족함


이제 다시 헤어나올 길이 묘연한 취업의 늪으로 가야겠지^^^^^^^^^하....


마음에 여유가 생기면 좀 더 자세한 정보글을 하나 더 남겨볼게

그럼 다들 즐거운 목요일 되길 빌어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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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동산 중개업자는 젊은 남자가 최악이었어^^시발

다 그런건 아니고 정말로 친절하고 대화도 잘 통하는 분이 계시긴 했지만 열에 일곱 정도는 존나..욕나오게 행동했음


최소한 아저씨, 아줌마들은 말을 끊어먹거나 무시하지 않음

아무래도 경험들이 많아서 그런지 함부로 대하지 않는 것 같았음

특히 나톨 경험상 아주머니들은 혹 매물은 별로 없을 지언정 대체로 친절하고 말도 잘 들어주심



++ 댓글로 질문이 꽤 많길래 글 하나 새로 쪄봤어

궁금한 점 있는 톨들은 여기서 확인해봐

https://www.dmitory.com/specup/79443874

  • tory_92 2023.11.01 16:08
    삭제된 댓글입니다. (삭제일시: 2024/03/26 14:13:56)
  • tory_93 2023.11.25 1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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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ory_94 2023.12.09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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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ory_95 2024.04.06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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