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은 걸캅스를 보고 나온 뒤
영화를 보지도 않은 직장동료들이랑 얘기를 나누다가
평론가들이 평이 좋지않고 웅앵웅... 하는 쌉소리를 너무 많이 들어서 열받아서 찌는 영업글!!!
솔직하게 말하면 예술로서 영화를 평하는 시각에서 이야기하자면
촌스럽고 진부한 부분이 많은 거 인정함. 딱 한국영화 갬성 맞음.
나도 주말이면 예술영화관 들락날락 하는 사람인지라 평론가들의 낮은 평점 이해하고 전문가 입장 존중도 함.
근데 뭐 어쩌라고??
이제까지 촌스러운 영화들이 천만 찍지 않았었나요??
오히려 평론가들 평이 좋은 영화들은 노잼+난해하다면서
상영관 확보 안되고 일주일이면 사라졌던 것이 기나긴 한국영화의 역사 아니던가요??
지금 걸캅스 완성도가 웅앵웅 하는 사람 중에
투캅스 이래 한국에서 히트해 온 뻔한 수사 시리즈 죄다 싫어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될까 싶음. ㅎㅎ
그러니까 내 말은...
예술 말고, 상업영화이자 오락영화로서.
재밌으면 된 거잖아요? 아닙니까?
(물론 일관적으로 난해한 영화를 좋아해 온 전문가 및 시네필의 입장은 존중함.
다만 대부분은 걍 젠더역전이 싫어서 쌉소리 한다는 말이지.)
암튼... 그래서!!!!! 영화 애호가이자 페미니스트인 나의 평점은 별네개입니다. 존잼!!!
영화는 하고 싶은 이야기가 참 많았던 것 같아.
그래서 촌스러운 부분도 있고, 대사가 좀 서술적인? 부분도 있어.
근데 우리도 하고 싶은 얘기 많잖아.
법이고 나발이고 그냥 나쁜놈들 다 때려부수고 싶었던 적도 많잖아.
그런 점에서 공감이 가고, 카타르시스가 느껴지는 영화였어.
가장 칭찬하고 싶은 건 강간 및 몰래카메라 동영상 부분을 자극적으로 드러내지 않은 거.
시발 남성감독들이 강간씬 자극적으로 찍어서 피해자 대상화하는거 개 짜증나는데 그런거 없어서 정말 너무 좋았음.
오히려 라미란이 "그만 봐 이새끼야" 하고 걷어차버리는 식으로 처리하는거 넘 좋았음.
또 배우들이 연기를 잘해서 개그포인트를 참 잘살림 ㅋㅋㅋㅋㅋㅋㅋ
자칫 잘못하면 노잼일 수 있는 포인트도 빠지지 않고 다 살려서 빵빵 터짐 ㅋㅋㅋㅋㅋ
갠적으로 수영의 재평가였음. 라미란보다 수영 욕이 더 찰지다고 생각한 거 나뿐? ㅋㅋㅋㅋㅋㅋㅋ 욕 왜케잘햌ㅋㅋ 엄철찰졐ㅋㅋㅋ
민원실에 근무하는 능력자라는 캐릭터 자체가 비현실적이라서 붕 뜰 수 있는데 잘 살리더라.
윤상현의 바보연기도 참 좋았음 ㅋㅋㅋㅋㅋ 고스트버스터즈에서 햄스워스 롤 생각나더라구. 무해하고 웃겼음ㅋㅋㅋㅋ
그리고 라미란배우 연기 잘하는 건 익히 알았는데
내가 놀란 부분은... 액션연기를 진짜 잘하더라. 그 나이에 액션연기+주연 처음인데도 진짜... 진짜 잘하심 ㅋㅋㅋㅋ
배우의 공력이라는 게 이런 거구나 싶었어. 액션 자체도 볼만함.
별다섯까진 아닌 것 같아. 모든 상업영화라는게... 그렇자나... 갓띵작까지는 아님.
그치만 빵빵 터지면서 유쾌하게, 또 공감과 생각할 지점들을 얻어갈 수 있어서 좋은 영화라고 생각함.
쓰다보니 스압이넼ㅋㅋㅋㅋ 암튼 토리들 모두 걸캅스 해라. 즐거운 월요일 (...) 보내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