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관적
※아직 7화까지밖에 보지 않아서 해석이 완벽하지 않음
안녕!
난 로맨스를 잘 느끼지 못하는 무성애자야.
덕분에 역으로 로맨스를 잘 캐치하지...이질감을 느끼면 대체로 로맨스의 도입이더라고.이거슨 마치라잌 현대물보다가 갑자기 사극이 나오는 듯한 느낌...
난 나의 아저씨 논란 있어도, 보지 않은 입장에서는 말 얹는 게 에바라고 생각하고 한번도 말해본 적 없어.
그냥 논란이 커서 궁금하다, 평이 너무 극단적이다, 사랑이 나오지 않는다니 내가 이질감없이 볼 수 있는 유일한 K드라마 아닐까했음ㅋㅋㅋㅋ
그러다 얼마전에 시간 나서 7화까지 몰아봤어.
그리고 결론은
격
하
게
불
호
1.ㅋㅋㅋㅋㅋㅋㅋ이게 로맨스 아니라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초반 키스씬이나 인간적 교류는 (왜 욕먹는지는 알겠지만) 납득가는 이유가 붙여져 있었다 생각해. 그래서 생각보다는 거부감 없이 봤음.
근데 6화부터 뭔가 이상함을 느낌. 왜 비정규직 지안이는 아저씨를 위해 정규직 뺨까지 치는가...뭐 거기까진 지안이 성격에 그럴 수도 있지 했는데 때린 이유를 아저씨에게 말하는 방식이 참 떨떠름...이유도 떨떠름...
게다가 7화 실화냐ㅋㅋㅋㅋㅋ동훈아재가 지안이한테 세대주 분리 후 할머니 장기요양신청하라고 꿀팁 준 거 하나 가지고 분위기가 너무 달라졌어ㅋㅋㅋ
돈 급한 애가 아저씨 감싸느라 돈줄에게 반항...? 바람난 아저씨 아내한테 찾아가 쓴소리...? 인간불신증걸린 애가 아저씨와 같이 저녁먹고 싶어서 미친듯이 뛰어가...? 그렇게 안 웃던 애가 처음으로 웃어...?
불행한 애가 처음으로 의지할만한 괜찮은 사람을 만나서...라고 생각해보려해도 이건 오버야. 사람 대 사람으로서의 감정만 느끼고 로맨스를 못 느끼는 무성애자입장에서, 내가 지안이였으면 절대 저렇지 않았음. 아마 날 도와주는 좋은 사람에게 해를 끼친다는 죄책감에 뒤에서 공작질 그만하고 밥 사는 정도에서 그쳤을 듯해. (저것들도 돈 급한 입장에서 아주 큰 손해와 지출...)
대신 저건 내가 로맨스를 보며 느껴왔던 공식에는 적합함^^
<조그만 호의로 호감을 느끼고 거하게 반응한다>라는 공식^^
사실 인간관계란 어느정도 기브앤테이크가 있기 마련인데 그걸 깨고 남에게 오버해서 퍼주는건 부모자식관계 아니면 사랑뿐이더라고.
무성애자의 주관적인 입장에서 이건 지안이의 특수한 상황을 고려해봐도 이질적이야. 현실에서도 아무리 절친한 친구나 아무리 감사한 은사님이어도 가끔 적당히 크게 감사표시를 하지 그 이상은 안하잖아. 근데 지안이는 아무리 정에 굶주려있었다해도 너무 많이 남을 위했고 너무 많이 변한 것 같아. 뭐 다른 무성애자들은 어떻게 받아들일지 모르지만.
2.옆 커플에 더 기함함
난 솔직히 감독배우 라인이 제일 놀라워. 이 둘 커플된다며...?
그냥 상사도 좆같을텐데 심지어 내 커리어 망친 상사랑?? 하도 엿같이 굴어서 실패한 꼬라지 보려고 사람들이 굳이 찾아오기까지하는 인간을? 이렇게 얼렁뚱땅?? 심지어 남들이 감독 욕하니까 갑자기 감독을 감싸...? 이게 말이 돼????
둘이 서로가 내 인생 망쳤다고는 하는데, 객관적으로 보면 감독 잘못이라고 생각해. 얼마나 엿같이 굴었으면 사람들이 망한거 보려고 찾아오기까지 해? 드라마 내내 허세섞인 과한 짜증질에 폭력 쓰던거 생각하면 절대 좋은 감독 아니었을 듯. 그리고 감독자리에 있으면 사람 간수도 어느정도 자기 일이라고 봐. 정 안되겠다싶으면 무리해서라도 배우 교체했어야지, 결단력 없이 질질 끌다 사람 폐인 만들 정도로 갈궈댔다는 점에서 감독실격아니냐... 그런 놈이 배우한테 오히려 적반하장으로 너때문에 내가 망했다고 난리치는데, 실패의 원인파악도 제대로 못하는 꼴을 보니 실패할만했다 싶더라.
...근데 그런 놈이랑 배우랑 러브라인이라니요!!!
보고 있던 무성애자는 '앗시 아무리 사랑의 힘이 위대하다지만 이건 정말 내가 이해할 수 있는 범위를 벗어낫어' 했습니다 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 망해도 괜찮다는걸 느끼고 다른 사람에게 감정적으로 기울어지는건 어떻게 이해해보겠는데... 하필이면 내 인생 망친 악연에게 감정이 가다니요...남혈육보면 인생 망치지도 않은 최실장 죽이겠다고 막 이 갈던데...최실장님께서 재산증여 해주시지 않는 한 영원히 저주할 것 같던데...
그리고 7화 중간이었나? 감독이랑 배우랑 술 마시고 집에 들어가다 당당히 김칫국 마시는 씬... 정말 인상적이더라...업어주면 결국 결혼 직전까지 가는 그 사고회로...놀라웠고요...
술 취해서 더 걷기가 힘들었을 뿐인 배우는 졸지에 실패한 돈없는 남자랑 결혼 안해주는 년이 되어버렸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넌 나랑 결혼 안해줄거라며 짜증도 들어야함ㅋㅋㅋㅋㅋ날벼락ㅋㅋㅋㅋㅋㅋ
일부러 떼어낼려고 헛소리 지껄였던거라해도 백퍼 사심이 섞였던데ㅋㅋㅋㅋㅋㅋㅋㅋㅋ무성애자입장에서는 절대 안할 헛소리거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안될거같으면 입다물고 있던가 한 번 찔러보겠답시고 짜증부리면서 사심 표하는게 참...찌질 그 자체...넌 돈 많고 성공했어도 찌질해서 여자 없지 않았을까 합니다...아 정말 혼돈의 카오스임
휴우 내가 7화까지밖에 안봐서 이해를 못한거였으면 좋겠다 8화부터는 말이 되는 이유들이 나왔으면 한다 휴
3. 길거리에 넘쳐나는 흔하디 흔한 아저씨들. 허릅하고 한심하게 보이던 그들이, 사랑스러워 죽을 것이다. 눈물 나게 낄낄대며 보다가, 끝내 펑펑 울 것이다...는 개뿔 지금 삼형제 모조리 너무 한심해서 스트레스받음. 내가 무슨 치기로 이딴걸 보고 있는지 펑펑 눈물나온다 쒸익...이게 정말 상받았다니 트루입니까 휴먼? 누가 7화까지만 이런거라고 해줘...
아니 사람이 잘난 놈 있으면 못난 놈 있기 마련이고 뭐 사회적으로 실패한 삶을 살아갈 수는 있음. 근데 그 부분에서 한심함을 느끼는게 아니라 저 삼형제들의 내면이 너무 답없어ㅋㅋㅋ
첫째 - 지 딸 결혼식에서 돈 빼돌리는거 실화냐ㅋㅋㅋㅋㅋㅋㅋㅋㅋ한심함과 답없음을 구분해주세요....이건 한심한게 아니라 쓰레기인거라구요...아무리 이유가 있어도 그렇지...감옥 가봐요 다들 사연있어서 죄지었어요...휴
차라리 노답상황을 해결할 의지를 보이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줬으면 허릅하고 한심하게 보이던 아저씨가 좀 괜찮아보일거같긴함. 상황이 나빴을 뿐이지 멋지고 굳센 사람이라고 응원할 수 있을 것 같아. 노인과 바다같은 식으로.
근데...노력 안하고 징징거리는 투정이 주가 되는 것 같아 뭐 어쩌라고싶어짐. 늙어감, 외로움, 여자없음, 젊을 때 놀아야했음, 엿같은 세상,더러운 갑 등등 아주 다양하게 땡깡과 투정을 전시하기 바쁨. 물론 새 삶 살려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주긴하는데 그건 내 기준 아주 조금이고 곧 자존심이 너무 상하는 일이 생기셔서 힘들어하는 모습이 주임. 아니 징징거림을 보여주지말고 거센 풍파와 고난에도 노력하는 간지를 보여주세요ㅠㅜㅠㅜㅠ내가 왜 팔다리 멀쩡한 (본인은 아니라고 생각하겠지만)기득권 아저씨의 징징거림을 들어야합니까ㅠㅠㅠㅠ 심지어 묘사가 부둥부둥이기까지ㅠㅜㅠㅜ 한국문학에 자주 나오는 신세한탄하면서 어머니 등골 빨아먹는 남자주인공이 모티브인가요??ㅠㅠㅠㅠ
그리고 솔직히 좀 개복치 같아ㅋㅋㅋㅋㅋ갑질도 뭐 자존심 너무 상하지. 짜증나고. 근데 못견딜 일은 아니라고 보거든. 난 첫째가 당했던 갑질 당한다면 좀 울컥해도 저렇게까지 기죽는다며 발광하진 않을것같아. 현실은 더 험난하고 더 한 일도 겪기 마련이니까 저 정도야...이런 느낌인데 상훈아저씨를 보면 좀 개복치다싶어. 개복치가 푸념하고 주변에서도 안쓰러워하는 모습들 지금은 너무 비호감이라 나오면 스킵하고 싶어짐.
둘째 - 수동적 에너지 뱀파이어. 처음엔 괜찮은 사람인 줄 알았어. 근데 보다보니 그게 아니더라. 내가 아는 진짜 선한 사람들은 내면에 선함이 가득 차있어서 그게 자연스럽게 뿜어져나오는 느낌이었음. 그런데 동훈은 본인피셜 너무 성실하고 바르게만 살아 텅 빈 느낌이라하잖아...원래 딱히 선한 사람이 아닌데 사회에서 주입된 바름,성실,선함 등을 묵묵히 수행하느라 본인이 갈려나간 느낌임. 그러니까 속이 비지.
게다가 " 나 힘들어서 속이 비었어요"라고 알게모르게 흘리고 다니니까지하니 동훈을 아끼는 다른 사람들이 신경쓰이고 애가 타는 것 같아. 근데 동훈아저씨는 이걸 모를 정도로 멍청하거나 or 스스로의 아픔이 너무 중요해서 다른 사람을 돌아보지 않거나 한 것 같음. 그래서 답없이 계--속 저러고 있는거고.
지금까지 본 것을 토대로 예측해보자면 이 아저씨는 속이 공허한 채로 이런 자신이 변화하거나 인정받을 계기를 찾아 헤메고 있었던거같아. 그리고 그게 아마 지안이가 되는 듯...근데 써놓고 생각해보니 자아에 대한 욕망을 외부에 계기 맏기는 것도 또 하나의 수동성같네. 성실한 사람이지만 이런 감정적인 부분에서는 무책임한 쪽 같아. 그나마 수동적이고 바르고 성실함이라는 선을 지켜서 괜찮은 사람으로 보이는것일 뿐. 난 개인적으로 이건 피해의식 전단계라고 생각하는데, 지안이라는 계기 없었으면 흑화했을지도 모르겠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이 아저씨 주변 상황이 또 흑화할만한 상황이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쨌든 우직하고 성실하다보니 야비한 사람의 방패막이가 되어서 힘든 것도 있을거라고는 생각해. 근데 야비한 사람에게 이용당하지 않아도 언젠간 그 허탈함이 있었을 것 같아)
하여튼 결론적으로 에너지 뱀파이어들이 능동적으로 다른 사람 에너지 쭉쭉 빨아먹는다면 동훈은 수동적으로 주변사람 에너지 닳게 만드는 사람같음. 물론 나쁜 사람보다는 겉으로나마 선함과 바름을 꾸며낼 줄 아는 사람이 괜찮다고 생각함. 훨씬 괜찮지. 다만 실제로 동훈아저씨가 존재한다면 딱히 옆에 있고 싶진 않음.
셋째 - 왜이렇게 허세섞인 폭력이나 짜증을 자주 부리지...? 설마 저런 모습에서 길거리에 넘쳐나는 흔하디 흔한 아저씨라는 친밀감을 느끼라는 장치 아니지요...? 중고딩때 저런 타입 선생 하나 있었는데 학생 사이에서 노답으로 유명했었다고요ㅋㅋㅋㅋㅋㅋ망한거 굳이 보러 찾아오는 사람이 여러명인 시점에서부터 인성 어땠을지 훤히 보인다ㅋㅋㅋ본인 입장에서는 스스로가 애틋할지 몰라도 주변사람 입장에서는 폭탄 그 자체였을 것 같음. 셋째는 2번에서 이야기해서 패스함.
무성애자는 읭했어요.
인간냄새 나는 드라마라길래 내심 기대도 없잖아있었는데 인간냄새는 개뿔...웬 이상한 삼형제가ㅋㅋㅋ큐ㅜㅠㅜ인간드라마라고 해서 얼마나 캐릭터성이 좋은가 했더니 개노답삼형제짤로 만들어도 될 법한 인간들이잖아ㅠㅠㅠㅠㅠㅠ이 이미지를 뒤집으려면 중후반부에서 매우매우 엄청난 활약을 해줘야 마이너스를 채워서 플러스가 될 듯함ㅋㅋㅋㅋㅋ큐ㅜㅠㅜ이 드라마에서 애틋하고 괜찮은 사람은 지안이밖에 없다.....ㅅㅂ
그리고 로맨스 아니라더니 내 기준 충분히 동지애인 척 하는 로맨스였어. 유성애자들에게는 완벽한 로맨스가 아닐지라도.
근데 동지애와 로맨스 사이의 회색지대에서 아리까리하게 포지션잡으면 그건 이제 해석하는 시청자 몫이라고 생각해ㅋㅋㅋㅋ여러 갈래로 해석하는 사람 있겠지만 그 중에서 로맨스로 해석하는 사람들도 꽤 있을 듯ㅋㅋㅋㅋㅋㅋㅋ미투터지던 때 이걸 방영했다니 난리날만한거같앜ㅋㅋㅋㅋㅋ젊은 여자들의 잠재적 피해와 두려움을 제물로 바친 힐링드라마라...힐링드라마니까 더더욱 그러면 안됐지. 남의 실존하는 고통을 밟고 힐링하면 싸패일 뿐이잖아. 정말 힐링드라마라면 힐링드라마라는 타이틀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로맨스로 해석되지 않게 만드는 장치를 크게 깔아둬야할거같아. 앞으로 나오리라 믿어본다 휴
언젠가 시간이 나면 다 보고 또 후기 쪄볼게. 완전히 모르는 상태에서 색안경 쓴 것일 수도 있으니까...하...첫째놈과 셋째놈이 좀 사람다워졌으면하는 소소한 바람을 가지고...스트레스 없는 막화를 기대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