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너무 오래 끄는 이야기라 지겨운 톨들도 있겠지만 그래도 한마디 할게.(이렇게 한사람이 한마디씩 하는게 게시글 백개 되고 다들 지겨워 죽겠지만ㅋㅋㅋ 그래도 입이 근질근질)
099작가가 쏘아올린 작은 공인 이 사건에서 재미있었던 것은 트위터판에서 글러와 그림러의 그동안 쌓인 감정이 폭발했다는 거야.
그래서 딱히 웹소작가가 아닌 일반 트위터리안 유저까지 끼어들어 "그동안 글러는 그림러에 비해 차별당했다!" 라고 울분을 토해내는 모습을 종종봤거든.
트위터는 원래 장문의 글쓰기에 알맞는 매체가 아니니 트위터 세상에서 그림러가 더 인기를 끄는 것은 어쩔 없지.
동인계에서 그림러가 더 대우를 받는 것도 사실 당연한 거야. 우리가 흔히 '동인'이라고 말하는 애니메이션/만화 2차 창작판이잖아? 시각/영상매체가 좋아서 모여든 사람들이 시각매체에 더 호의적은 것은 어쩔 수 없잖아. 만화가 좋은 사람들이니 당연히 2차 창작판에서도 글 잘 쓰는 사람들보다는 그림 잘 그리는 사람에게 정이 가겠지.(창작동인도 있지만 비율을 비교해 보자)
트위터에서 입 잘못 털었다가 탈탈 털리는 사람들은, 원래 트위터라는 게 그런 곳이니까 어쩔 수 없다고 치자. 세계적인 유명한 학자들조차 생각없이 키보드(핸드폰) 자판 눌렀다가 명성 깎아먹는 세상 아니니.
그런데 이번 일의 시초가 된 리디 갑질(?) 고발(?)이라는 099 작가의 고발문을 보자...
웹소 머리채 잡았느니 시비를 걸었느니 차치하고서라도...톨들은 그 글이 대체 무슨 말인지 이해가 가니?
논지 전개와는 아무 상관도 없는 웹소 얘기 끌고온 것은 그렇다 치더라도, 쓸데없이 길고 사족은 왜 이리 많이 들어가고...앞뒤도 안맞고.... 웬만하면 기업갑질에 그대로 당할 수밖에 없는 소시민A로서 같이 분노해 주고 싶어도, 난 대체 099 작가가 무슨 말이 하고 싶은지 모르겠어.
난 지금도 궁금해. 대체 거기서 웹소는 왜 끌고 나온 거야? 우리가 아무리 kibun, kibun하고 밈처럼 써먹어도 인간은 kibun의 동물인데, 될 수 있는 한 많은 사람을 끌어들여 불매든 뭐든 하나의 커다란 움직임을 이끌어 내려면, 써서 올리기 전 내 글이 다른 사람들에게 어떻게 보이겠구나 정도는 백 번 검토해야 되는 거 아냐?
웹소도 쓴 적이 있는 사람이라는데, 소설 쓰기랑 고발문 쓰기랑은 당연히 분야가 틀리니까 엉망진창인 광광문이 나오는 것은 딱히 이상하지 않다고 봐.(같은 만화라도 개그만화랑 추리만화랑 장르가 문법이 틀리듯이.)
그렇지만 역시 그 작가의 최초 고발문이 좀 더 정돈되어 있고, 좀 더 논지전개가 제대로 되어 있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생각을 해...
현재까지 밝혀진 바로는 사실관계-_-;;가 맞지 않는다는 점에서 반대측 반박으로 별로 효과는 없을 것 같지만서도, 지금같은 사태가 벌어지는 것은 피할 수 있지 않았을까 싶어. 누구에게는 이참에 게이트 열리고 온갖 감정 다 쏟아져 나오는 덕에 공론화 된 사실도 있으니 오히려 인생만사 새옹지마라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말이 길어졌지만 결론은
글솜씨는 중요하다.
누구 말마따나 한글만 알면 키보드만 두들겨도 완성될 수 있는 게 글이라지만, 그렇게 키보드만 두드려도 나온다고 생각하는 글을 써서 자기가 원하는 반응을 얻어내지 못한다고 이상하게 생각하지는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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