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본리딩
2017
미네
by 토리
'대본리딩'은 미네 작의 특징이자 최대의 강점이 잘 드러난 책이라고 감히 말할 수 있겠다. 미네의 BL작품을 보면 나름 중박 정도의 흥행은 보장되는 한국 코미디 영화를 보는 듯 하다.
첫 시작은 그냥 저냥 피식거리면서 웃을 수 있는 코미디물로 시작했다 중반부부터 갑자기 절절한 신파물로 장르가 전환되더니 눈물콧물 다 짜내게 만들다 급 해피엔딩으로 마무리되는 전개는 억지스럽고 뻔하다는 비판은 받을지언정 가볍게 영화를 즐기러 온 관객들에게는 머리 아플 일 없이 무난하게 즐길 수가 있다. 대본리딩이 마치 그러하다.
남배우 둘이 가상결혼 예능 '우리 사랑했어요'를 찍고 그 예능이 대박 터진다는 듣도 보도 못한 설정은 온갖 말도 안되는 판타지들에 익숙해진 BL독자도 흠칫하게 만든다. 이게 끝이 아니라 공의 '이입병'을 보고는 독자들은 그만 생각하기를 포기한다. 여기서 이만 책을 덮던지 아니면 생각하기를 포기하고 그저 읽히는대로 책을 넘길 것인지가 결정된다.
이미 이야기 시작부터 대한민국 최고의 톱스타인 공 주찬결에게는 '이입병'이라는 정신병이 있다. 이 병은 역할에 과하게 몰입한 정도를 넘어 의사 역할을 맡으면 정말 자기가 의사가 됐다고 생각하고 병원에 출근하거나 살인범 역할을 맡으면 진짜 사람을 죽이고 싶어지는 가상의 병이다. 특히나 이 병은 극 중에 사랑하는 상대방 배우가 있을 경우 정말로 그 배우를 사랑하게 되서 촬영도중에는 간쓸개 다 빼줄 듯 하다가 촬영만 끝나면 그 배우를 완전히 잊게되어버리고 남보다 못한 사이가 되버리는 것이다. 주찬결과 촬영했던 많은 여배우들이 여기에 주찬결에게 완전히 빠졌다가 버림받고 헤어나오지를 못했다.
수인 무명배우 유찬구도 이러한 시련을 겪을 인물이다. '우리 사랑했어요'의 대박으로 무명에서 벗어나 라이징스타가 되지만 촬영이 끝나자마자 주찬결은 유찬구를 잊어버리고 냉대한다. 수는 크게 상심하지만 어떻게든 마음의 상처를 이겨내고 연기에 몰입하기로 한다.
여기까지가 주요 줄거리로 총 6권으로 이루어진 이 책은 크게 두 부분으로 나눌 수 있는데 '우리 결혼했어요' 촬영기간 동안을 다룬 1~3권, 촬영이 끝난 이후를 다룬 4~6권으로 이루어져있다. 1~3권과 4~6권의 분위기는 완전 딴판인데 오죽하면 후반부에는 약간 필력마저 진화된 느낌을 준다.
초반부의 엄청난 오글거림을 견디지 못한 독자들은 진작 1권에서 나가 떨어졌을거고 나름 중상급의 항마력을 지닌 독자들은 유치해서 죽을 것 같지만 뒷내용이 궁금한 나머지 한 권, 두 권 더 지르다보니 어느새 전권을 다 지른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결국 이 '이입병'이라는 것은 수에게는 해당되지 않아 공은 수를 잊지 못하면서도 수에게 상처를 줄까봐 다가오지 못하고 속으로만 앓는다. 특히나 공이 견디다 못해 수 앞에서 폭발하는 부분은 카타르시스마저 느끼게 해준다.
보다 보면 왠지 실제 아이돌들이나 배우들을 엮는 팬의 심정이 된 듯한 느낌도 든다. 만약 실제로 저 공수 커플을 덕질하는 팬이(실제로 작중에서 주찬결,유찬구는 둘의 이름을 따 찬찬커플로 불린다.) 존재한다면 하루하루가 덕질거리로 넘쳐 무척 행복하겠다는 생각도 든다.
특히나 본편이 끝나고 외전을 유료연재로 공개한다는 점이 정말 저 커플을 실제로 덕질하는 느낌을 주게 만든다. 둘이 영화촬영을 하거나 데이트하거나 그런저런 야한짓을 하는 외전이 연재로 하루하루 감질맛나게 공개되니 말이다.
는 개뻘글...ㅋㅋㅋㅋ
2017
미네
by 토리
'대본리딩'은 미네 작의 특징이자 최대의 강점이 잘 드러난 책이라고 감히 말할 수 있겠다. 미네의 BL작품을 보면 나름 중박 정도의 흥행은 보장되는 한국 코미디 영화를 보는 듯 하다.
첫 시작은 그냥 저냥 피식거리면서 웃을 수 있는 코미디물로 시작했다 중반부부터 갑자기 절절한 신파물로 장르가 전환되더니 눈물콧물 다 짜내게 만들다 급 해피엔딩으로 마무리되는 전개는 억지스럽고 뻔하다는 비판은 받을지언정 가볍게 영화를 즐기러 온 관객들에게는 머리 아플 일 없이 무난하게 즐길 수가 있다. 대본리딩이 마치 그러하다.
남배우 둘이 가상결혼 예능 '우리 사랑했어요'를 찍고 그 예능이 대박 터진다는 듣도 보도 못한 설정은 온갖 말도 안되는 판타지들에 익숙해진 BL독자도 흠칫하게 만든다. 이게 끝이 아니라 공의 '이입병'을 보고는 독자들은 그만 생각하기를 포기한다. 여기서 이만 책을 덮던지 아니면 생각하기를 포기하고 그저 읽히는대로 책을 넘길 것인지가 결정된다.
이미 이야기 시작부터 대한민국 최고의 톱스타인 공 주찬결에게는 '이입병'이라는 정신병이 있다. 이 병은 역할에 과하게 몰입한 정도를 넘어 의사 역할을 맡으면 정말 자기가 의사가 됐다고 생각하고 병원에 출근하거나 살인범 역할을 맡으면 진짜 사람을 죽이고 싶어지는 가상의 병이다. 특히나 이 병은 극 중에 사랑하는 상대방 배우가 있을 경우 정말로 그 배우를 사랑하게 되서 촬영도중에는 간쓸개 다 빼줄 듯 하다가 촬영만 끝나면 그 배우를 완전히 잊게되어버리고 남보다 못한 사이가 되버리는 것이다. 주찬결과 촬영했던 많은 여배우들이 여기에 주찬결에게 완전히 빠졌다가 버림받고 헤어나오지를 못했다.
수인 무명배우 유찬구도 이러한 시련을 겪을 인물이다. '우리 사랑했어요'의 대박으로 무명에서 벗어나 라이징스타가 되지만 촬영이 끝나자마자 주찬결은 유찬구를 잊어버리고 냉대한다. 수는 크게 상심하지만 어떻게든 마음의 상처를 이겨내고 연기에 몰입하기로 한다.
여기까지가 주요 줄거리로 총 6권으로 이루어진 이 책은 크게 두 부분으로 나눌 수 있는데 '우리 결혼했어요' 촬영기간 동안을 다룬 1~3권, 촬영이 끝난 이후를 다룬 4~6권으로 이루어져있다. 1~3권과 4~6권의 분위기는 완전 딴판인데 오죽하면 후반부에는 약간 필력마저 진화된 느낌을 준다.
초반부의 엄청난 오글거림을 견디지 못한 독자들은 진작 1권에서 나가 떨어졌을거고 나름 중상급의 항마력을 지닌 독자들은 유치해서 죽을 것 같지만 뒷내용이 궁금한 나머지 한 권, 두 권 더 지르다보니 어느새 전권을 다 지른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결국 이 '이입병'이라는 것은 수에게는 해당되지 않아 공은 수를 잊지 못하면서도 수에게 상처를 줄까봐 다가오지 못하고 속으로만 앓는다. 특히나 공이 견디다 못해 수 앞에서 폭발하는 부분은 카타르시스마저 느끼게 해준다.
보다 보면 왠지 실제 아이돌들이나 배우들을 엮는 팬의 심정이 된 듯한 느낌도 든다. 만약 실제로 저 공수 커플을 덕질하는 팬이(실제로 작중에서 주찬결,유찬구는 둘의 이름을 따 찬찬커플로 불린다.) 존재한다면 하루하루가 덕질거리로 넘쳐 무척 행복하겠다는 생각도 든다.
특히나 본편이 끝나고 외전을 유료연재로 공개한다는 점이 정말 저 커플을 실제로 덕질하는 느낌을 주게 만든다. 둘이 영화촬영을 하거나 데이트하거나 그런저런 야한짓을 하는 외전이 연재로 하루하루 감질맛나게 공개되니 말이다.
는 개뻘글...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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