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난 식물을 안 좋아해...
식물은 보통 흙에서 키우고(그래서 흙 없이 수경재배 시도하다 망함)
흙은 축축하고 막 벌레도 있고 그렇잖아?
하지만 그런 내가 좋아하는 식물이 있었으니...
그것은 바로 먹을 수 있는 식물이지.
우리집 베란다에는 못 먹는 식물들이 가득한데
식목일을 맞아 먹을 수 있는 식물을 사봤어.
딜, 이탈리안 파슬리, 로즈마리, 타임, 바질이야.
히히.
보기만 해도 배가 부르다.
(뻥이야. 사실은 점심을 많이 먹어서 부름)
다만 집에 사나운 맹수(a.k.a.다람쥐)가 한 마리 있어서 화분을 해치지 않을까 걱정되긴 하지만...
잘 이겨내고 우걱우걱 맛있게 먹고 싶다.
택배로 받았는데 향 겁나 좋더라!
딜은 써본적이 한번도 없는데 향이 너무 좋고 잎사귀가 무성해서 감격이야 ㅠㅠ
어서 딜 들어가는 요리를 해봐야겠어.
이탈리안 파슬리... 나도 찹찹 썰어서 음식 마무리에 올리고 싶었는데 그거 하려고 일부러 사긴 그랬자나.
로즈마리... 요새 왠지 데코하는데 유행타고 있어서 오랜만에 키우고 싶었는데 전에 키우던 건 아예 나무였자나.
타임... 비슷한 다른 허브는 있지만 타임까지 사긴 그래서 안 사고 버티고 있었는데 생 타임 줄기 요리에 넣고 건지는 거 나도 해보고 싶었자나.
바질은 사실 이전에도 무성하게 키워서 페스토도 열심히 해먹고 씨받아서 다음 해에 또 키워먹고 했던지라 친숙한데
이제 토마토 요리에 생바질을 챱챱 썰어넣을 수 있게 되었어 큽...
모종 인터넷으로 산 건 처음이야.
동네에 모종상이 있긴 한데 거의 텃밭용 농작물이라- 상추는 막 10종씩 있는데 허브는 잘 없더라구.
그렇다고 나같은 성격 급한 사람이 씨앗부터 키워서 잡아먹기는 무리고.
쨌든 햇빛 드는 창가에 싱싱한 허브들이 놓여 있으니 기분부터 상쾌하다.
제일 먼저 누굴 잡아먹을까?
제목 보고 '헉...! 무, 무슨 식물을 키우는 거야!' 하고 들어옴ㅋㅋㅋㅋㅋ
애플민트도 잘 자라니 무럭무럭 키워 모히또 해먹는 건 어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