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우는 만원을 아끼기 위해 부리나케 집으로 달려왔다. 턱까지 차오르는 숨을 내 쉬며 다급하게 현관문 비밀번호를 쳤다. 그리고 태영에게 전화를 했다. 태영은 금방 전화를 받았다.
6만원.
태영은 전화를 받자 마자 냉정하게 금액을 읊었다.
“헉…허… 5분, 허으…일 때 전화, 하아… 했어. 5, 흐… 만 원 으로 해. 하…”
강우는 숨이 너무 벅차 말이 제대로 나오지 않았다. 그래서 겨우 숨을 몰아쉬며 말을 했다. 외투도 벗지 않고 과제 자료를 찾는다고 책상을 다급하게 뒤졌다. 태영에게선 말이 없었고 강우는 헐떡거리는 자신의 숨 소리가 전화 너머 태영에게 전해지는 것 따위는 신경 쓸 겨를이 없었다.
“여기 있다. 야… 난 영문 자료 좀 뒤졌어. 어차피 자료 요약해서 쓸, 거라서 내용만 간추리면 되니까, 아오, 후…”
“……”
“뛰어왔더니 힘드네. 그니까 굳이 번역은 힘들게 세세하게 안 해도 될 거 같다.”
강우는 헐떡대던 숨은 조금 잦아들었지만 아직도 숨이찬지 숨 소라가 조금 거칠었다.
“여보세요?”
태영은 계속 대답이 없었다. 강우는 전화가 끊겼나 싶어 귓가에서 휴대폰을 떼고 액정을 봤다. 통화 시간은 끊이지 않고 계속 흐르고 있었다.
“우태영?”
강우가 의아한 표정을 하며 다시 한 번 태영을 불렀다.
-…야. 내가 조금 있다가 다시 전화할게.
“여보세요? 왜?”
-…잠깐만. 어… 10분만.
“뭔데 갑자기? 그럼 내 6만원 무효해. 그리고 추가되는 시간마다,”
-내 벌금 매겨.
강우가 얘기하는데 태영이 대답하고 바로 전화를 끊었다. 강우는 끊긴 휴대폰 화면을 보며 미간을 꿈틀거렸다.
뭐야. 강우는 황당해 하며 끊긴 전화를 보다 외투를 벗었다. 그리고 대충 정리해 놓은 제 과제를 다시 한 번 훑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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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
작게 웅얼거리며 머리를 뒤척였다. 뺨을 부비적거리자 서늘하면서도 부드러운 천의 감촉과 함께 단단한 뭔가가 느껴졌다. 문득 불편해져 다시 머리를 흔들었다. 뒤통수에 딱딱한 것이 닿았다. 벽인가? 그런 것 치고는 닿은 면적이 좁은 거 같기도 하고. 나는 잠결에 생각했다. (중략) 천천히 목을 어루만지는 느낌은 온몸을 오싹하게 만들었다. 내 숨결이 더 깊어졌다. 목을 쓰다듬던 손가락이 벌어져 턱을 감싸고 천천히 어루만지며 입술로 올라왔다. 무심코 입을 열었다. 벌어진 입술 사이로 그것이 들어왔다. 정확하게는 입술 안쪽을 지그시 쓰다듬었다. 나는 혀를 내밀어 그것을 핥았다. 그러자 그것이 멈칫하는 게 느껴졌다. 본능적으로 입술을 오물거려 그것을 물었다. 달아나지 못하도록.
살며시 입술로 빨아들이고 혀로 핥자 그것은 가만히 머물렀다. 뒤통수에 닿는 단단한 것이 급속히 커지며 자꾸 뜨거워졌다. 나는 비몽사몽간에 안락하지만 동시에 불편한 침대 위에 누워 다가오는 불길을 등 뒤로 느끼는 꿈을 꿨다.
“응……”
작게 중얼거리며 천천히 눈꺼풀을 들어올렸다.
(중략)
내가 키이스의 무릎을 베고 잠들어 있었다는 사실을 믿기 어려웠다. 조심스럽게 시선을 향하자 키이스는 그새 다리를 꼬고 있었다. 도저히 얼굴을 볼 용기가 나지 않았다. 나는 패닉에 빠져 미친 듯이 머리를 굴렸다.
“죄….. 죄송합니다. 제가 그만, 잠들어 버려서.”
간신히 말했지만 키이스는 대답이 없었다. 어처구니가 없어서 할 말도 잃어버린 걸까? 나는 그 자리에서 딱 죽고 싶어졌다. (중략)
슬쩍 눈치를 봤지만 키이스는 여전히 다리를 꼬고 앉은 채 나를 외면하고 있었다. 꼴도 보기 싫다는 걸까? 나는 또다시 기분이 가라앉았다. 차가 멈추고 잠금 장치가 해제되자마자 나는 즉시 차의 문을 열고 내려섰다. 고개를 돌리자 뒤차에서 내린 휘태커가 걸어오는 모습이 보였다. 잠깐 머뭇거린 사이에 불쑥 키이스가 말했다.
“난 좀 생각할 게 있으니까 차 문 닫아.”
“네?”
멈칫한 내게 그는 쳐다도 보지 않고 이를 갈며 내뱉었다.
“차 문 닫으라고. 안 들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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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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