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ㅡ하!
오랜만에 월요일 연차를 내고 (ノ≧∀≦)ノ♪
햇빛 따땃한 월요일 1시에 빨래 돌리는 동안
우리집 똑띠 고양이를 자랑하러 왔어!
우리 집에는 부부 2명과
3살짜리 코숏 고양이 후치,
이렇게 세 가족이 살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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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시간!ㅋㅋ)
오랜만에 여집사가 평일에
안 나가고 있어 행복한 고앵쓰 ㅋㅋ
내가 의자에 앉아 있으면 항상 밑에서 눈치를 봐.
올라오라고 허벅지 두 번 통통
두드려주면 그제야 펄쩍! 올라온다.
그리고 일단 자리부터 잡으신 다음
골골송 부르시며 목 긁어달라고 들이댐
목 긁는 중간 중간 실눈 떠서 자기를 쳐다보며
긁고 있는지 확인하신다...ㅎ
실눈 뜨실 때 눈 마주쳐 드려야지
안 그러면 자기한테 관심 안 가진다고
섭섭해 하심 ;ㅅ;
급기야 집사의 왼손과 테이블에 기대어
잠에 빠지고 마는데...ㅎ
오후 1시에 쓰기 시작한 이 글은
몇 시쯤 막을 내릴 수 있을 것인가((커밍쑨))
이것은 오늘 아침, 침실의 후치쓰야.
평소와 달리 여집사가 출근준비를
하지 않는다는 걸 깨닫고 기쁜 마음에
몸 위로 올라와서 눈을 감고 골골송을
부르고 계시는 모습이지 ㅎㅅㅎ
어두운 침실에서 찍어서
화질구지인 점 이해해주길 바래...
후치가 너무 가까이 있어서
거의 이마에 휴대폰 붙인 채로
보지도 못하고 찍음ㅋㅋㅋ
저렇게 솜방맹이를 길게 뻗으면
가끔 내 턱이나 입에
척 올리고 있을 때도 있어!
한껏 애교를 부리며 몸을 펴고 문대다
딥슬립에 빠지셨다
그치만 한 가지 간과한 점이 있으신 듯한데
여집사의 몸은 남집사보다 작아서
그렇게 맘껏 뒹굴 공간이 없다는 말씀이애오;;
아니나다를까 뒤로 점점 밀려서
떨어지기 시작하는 몸뚱아리...
딥슬립에 빠진 후치쓰는 뚝 떨어지기
전까지는 일어나지 않기 때문에;;
어떻게든 안 밀리게 해보려고
손으로 등짝을 받쳐봤오
그치만 뒤로 계속 밀림...
머리통이 뒤로 꺾이면 잠에서 깨실까봐
급한대로 팔꿈치 안쪽으로 받쳐내었다;;
집사 극한직업...
내 위치에서 보면 이런 모양.
이게 별로 안 불편해보인다고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팔꿈치가 매트리스에 닿은 게 아니라
7cm 정도 떨어진 상태라는 걸 감안해줘(오열)
매트리스에 팔꿈치를 받치면
후치 고개가 꺾어질 거 같아서 저러고 버팀
어오 진짜 ㅠㅅㅠ
애기처럼 너무 잘 자서 깨울 수가 없었어
상전이 따로 없는 것이다.
아직도 팔이 아픈 거 같아.
그치만 본래 평일의 후치는 반대니까
내가 이해를 해주어야지!
위 사진이 평일 아침의 후치인데
내가 출근준비를 하는 동안 옆에서
졸고 있는 모습을 찍은 거야 ㅎㅎ
옆의 발은 내 남편인데...
내 남편은 프리랜서라 출근을 안하거든.
그렇다보니 내가 아침에 출근하려고
화장하고 머리 하고 있으면 옷방에
이렇게 한 마리랑 한 명이 나란히 앉아서
출근길 배웅하겠다고 졸고 앉아있는데
몹시 웃기면서도 짠함★
(그냥 가서 자............... ㅜㅅㅜ)
그냥 들어가서 자라고 하면
깜짝 놀라서 이러고 쳐다봄ㅋㅋ
애미야 오해다... 나 안잤다...
그리고 저녁에 여집사가 퇴근하고 나면
간식도 먹고 장난감 놀이도 하고
격렬한 환영식을 마친 다음 이렇게
안심하고 딥슬립을 해 ㅎㅎ
가족 구성원이 집에 모두 모여야
안심이 되고 잠이 잘 오나봐 (내 생각)
넘나 이쁜 후치쓰 ^ㅅ^
며칠 전에 남편이 동물병원 데려갔는데
같이 고양이 대기실에 있던 아주머니가
"어머, 얘는 눈이 엄청 크고
너무 이쁘다~~"라고 칭찬해줬다구 한다
역시 내 눈에만 이쁜 게 아니었쓰(뿌듯)
최근에 장난감에 좀 질린 거 같아서
새 장난감을 5개 구매했는데
절반 정도는 실패한 거 같아...ㅎㅎ
대표적인 실패작 쥐돌쓰;;
후치의 저 시큰둥한 표정을 보라
후치는 기본적으로
작은 장난감을 별로 안 좋아하는 거 같아.
고양이는 작은 물건을 보면 앞발로 치고
드리블을 하고 노는 게 보통인데
아주 희한할 정도로 관심이 없어.
면봉 x 고무줄 x 병뚜껑 x 빵끈 x
쥐돌이 장난감 불호 불호 불호 ㅠㅠ
어쩐지 다큐멘터리도 벌레나 병아리보단
독수리나 매, 코끼리, 코뿔소, 고래,
상어, 표범, 기린, 사자 같은거 좋아하고...
태생이 조그만 것보다는
좀 큼직한 거 좋아하시는 듯... 해서
한 번 큰 사냥감을 준비해보았습니다(굽신)
대왕 캣닢쿠션(40cm)
남편이 이거 보고 징그럽다고 함ㅠㅅㅠ
그래도 후치쓰는 좋아하셨다!
과연 배포가 크신 분!
그치만 하루 놀고 다신 안 논다는 게 함정...ㅠ
캣닢 향이 처음 뜯었을 때는 진했는데
금방 날라가버려서 그런가봐...
잘 간수했다 나중에 화나시는 일 있을 때
(ex. 약 먹었을 때)
뒷발팡팡이 하시라고 안겨드려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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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타자는 꿩 깃털 ㅎㅎ
워낙 새를 좋아하셔서 주문해봤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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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안 잡히니까 화나서 입질하심
(원래 입질 잘 안함)
후치쓰 표정에 점점 빡침이 짙어지는 게 보여서;;
이게 진짜 놀아주는 게 맞는가
애 성격을 베려놓고 있는 게 아닌가
잠시 고민하게 됐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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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튼 이것도 걍 적당히 좋아하시는 걸로...
아직까지 최애템은 카샤카샤인 거 같은데,
그것도 첨에는 뜨뜻미지근하다가
갑자기 몇 주 지나서 환장하기 시작해서
당분간은 더 지켜봐야 할 거 같아!
노는 것도 좋지만 집사 근처에서 자거나
티비 보는 것도 좋아하는 후치쓰 ^ㅅ^
가끔 우리집에 손님이 오면 집에
패브릭이나 가죽이 많은데
어쩜 하나도 냥손을 안 탔냐고 신기해한다!
후치는 빈백이나 소파도 사람처럼
올라가서 자는 용도로만 사용할 뿐,
막 뜯거나 망가뜨리지 않아.
발톱으로 뜯고 입으로 물어 찢는 건
오직 자기 스크래쳐나 장난감만 ㅎㅎ
(오뎅꼬치는 하루 만에 손잡이 외엔
흔적도 안 남게 분해하심...)
우리집 처음 왔을 때 남편 서재에
가죽 의자를 보고 굉장히 기뻐하면서
스크래치 자세를 취하신 적이 있는데,
남편이 기겁하면서 긁으면 안된다고
'딱 한 번' 말했는데 그 뒤로 절대
긁으려는 자세조차 취하지 않는다?
아주아주 영리한 고양이야୧☉□☉୨ (쩌렁쩌렁)
남편이 프리랜서다보니까 서재에
의자를 좋은 걸로 신경써서 사줬거든
신혼이라 산 지 아직 1년도 안 됐는데
그거 긁어서 찢었으면 남집사도 나도
몹시 괴로웠을 거야...
후치한테 너무 고마워ㅠㅅㅠ
이런 후치가 최근에 유일하게 내 물건을
망가뜨린 게 생겼는데...
내 아이패드 충전기야ㅠㅠ
내가 출근한 사이에 후치가
거실에다가 토악질을 했는데
(고양이는 사료를 급하게 먹거나
헤어볼이 걸리면 종종 토할 때가 있어)
하필 내 아이패드 충전기의 꽂는 부분,
금속 처리 된(?) 8핀 위에다 토를 한 거야.
남편은 서재에 있다가 그걸 몰랐고
나중에 나 퇴근한 뒤에 발견했는데
이미 토사물은 다 굳어진 뒤... ㅎㅅㅠ
집에 있었으면서 늦게 발견한 게
미안했던 남편이 자기가 책임지고
닦아주겠다며 물티슈를 들고
있는 힘껏 벅벅 문질렀는데
얼마나 세게 문댔는지 충전기의
8핀 부분 금색이 홀랑 벗겨짐
남은 것은 그냥 플라스틱 뿐
ㅎㅅㅎ... 무슨 골리앗이세요??
이렇게 되면
충전기가 고장난 진짜 원인은
후치가 토했기 때문인가...
남편이 금속부분을 손으로 문대서
지웠기 때문인가...
둘이 반씩 잘못한 것인가...
진실은 저 멀리 미궁 속으로 빠진 채
남편이 새 충전기를 사오는 것으로
사건은 마무리 되었다고 한다★
다행히 어댑터는 멀쩡하고 케이블만
나가서 저렴하게 다시 구했어ㅋ
https://img.dmitory.com/img/201904/6t2/qTx/6t2qTxJO1O8Ay2oQ0A2OU0.gif
마지막은 후치쓰 사냥놀이 짤로 마무리 ^ㅅ^
끝내기 전에 잠깐 TMI 좀 남기고 갈게.
읽기 싫은 톨은 안 읽어도 무방!!
나토리는 작년 여름에 결혼한 신혼부부이고,
우리 후치는 작년 겨울 집 앞 골목에서
초면에 울면서 나를 따라온 유기묘야.
내가 남편한테 상의도 안하고
그냥 주인만 찾아주면 된다고 행복회로
돌리면서 업어왔는데 주인을 못 찾았고;;
그냥 우리 가족이 되었어 ㅎㅅㅎa
추정 나이 3살, 중성화 된 수컷이었어.
길에서 얻은 링웜과 귀진드기가 있어서
3개월째 병원에 다니는 중인데
이제는 거의 나아서 건강한 고양이♬
다큐멘터리와 축구를 보는 취미가 있고
가장 좋아하는 먹을 것은 닭고기!
그밖에 좋아하는 것은 사람한테 치대기.
몸 위에 엄청 올라오고 꾹꾹이도 해.
매력 포인트는 꼬리 끝의 하얀 점,
핑크색 코와 발바닥 젤리야.ㅎㅎ
후치 이름의 유래는 뻔뻔하다는 뜻의
사자성어 "후안무치"에서 따왔어.
(낯이 두껍고 부끄러움을 모른다는 뜻)
내 남편이 지었는데, 후치가 남자를
극도로 싫어하고 무서워해서 처음에
나한테만 착 붙어서 남편 왕따 시키듯
피해다니고 옆눈으로 째려보고 그래서ㅋㅋ
남편이 자기 집인데 지가 텃세부린다며
억울한 마음에 저렇게 지어벌임..★
(소설 <드래곤라자> 주인공 이름이기도 함!)
지금은 프리랜서인 남편이 주양육자라
다행히 사이가 아주 좋아졌어 ^ㅅ^
위 사실을 굳이 언급하는 이유는
내가 후치를 처음 주웠던 작년 겨울부터
디미토리 애동방에다 종종 글을 쪘는데,
어떤 토리들은 옛날부터 후치를 봐서
정보를 많이 알다보니까 의도치 않게
댓글에서 공지위반 닉넴화가 될까봐 ㅎㅎ
처음 보는 토리들도 위화감 없이 후치에게
인사를 해줬으면 하는 맘에서 쓰게 됐어!
(혹시 후치의 예전 사진이 궁금하다면
애동방 내용검색으로 '후치'로 검색하면
이름을 지은 다음부터 올린 사진은
볼 수 있을 거야 ^ㅅ^ 내가 전 글 링크를
첨부하는 건 공지 위반인 거 같아서
궁금한 토리들은 검색해봐주길 바라!)
그럼 다음번에 귀여운 후치 사진
생기면 또 가져올게! 토리들 모두 안녕//
올라오라고 신호 하니까 딱 올라오는 거 너무 귀엽다... 후치쓰 사랑 받아서 그런지 볼 때마다 예뻐지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