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창 시절, 삼국지연의가 인생 소설이었던 나 톨... 자연스럽게 만화도 영화도 드라마도 게임도 삼국지 관련이면 뒤도 안돌아보고 구입해 읽거나 보거나 해 봅니다.
그 중에서 폭탄도 있었... (눈물)
그래서 내가 봤던 만화(애니)들 감상 남기고 (옛날 톨이라 옛날 작품도 많아), 혹시 재밌는 삼국지 관련 만화 있으면 추천해 주십사... 글을 써 볼게.
불호가 강한 작품부터 최애를 마지막으로 적으려다가, 어느 하나를 좋다고 하기가 곤란해서 그냥 가나다순.
그리고 보다가 그만둔 작품을 먼저 소개할게. 편향된 감상이라도, 끝까지 보지 않아서 오해하고 있다고 볼 수도 있으니까.
제 1부. 중간에 보다가 (손이 오글거리거나, 귀가 붉어지거나, 뒷목이 땡겨서) 그만 둔 작품들.
1. 강철삼국지 (2007년 작. 애니)
10여년 전, 코에이사의 게임 진삼국무쌍 4를 신나게 하던 나는 새로운 캐릭터였던 "오"의 "능통"을 귀여워하게 된다. 애초에 촉빠에 조운 최애인지라, 오에 대한 관심은 낮은 편이었다. 그러나 여몽과 감녕의 우정과 능통의 복수 이야기를 다시 찾아보곤 오에 대해 흥미를 갖게 된다. 한편, 그러한 시기에 삼국지 "오"가 중심인 애니메이션이 공개 되었다. 주인공은 육손. 그리고 제갈량 성우로 "코야스 타케히토"이고, 능통 성우로 "사이가 미츠기"라고 한다. (삼국지와 관련 없는 애니에서 좋아하던 캐릭의 성우들이었다... 후후) 그리고...
...
작붕에 캐붕에 여러가지로 뒷목이 땡겨서... 몇 화인지도 모르게 보는 것을 그만두었다. (...능통이 귀여웠지만, 그것으로는 끝까지 보게 할 수 없었다...)
2. 삼국연전기 (2011년작. 2018년에 전자책으로 정발. 아즈 마야 작)
스팀이라는 게임을 모으는 게임이 있다. 아마추어 게임 중, "시, 연 삼국지화"가 스팀에서도 나올 수 있다는 가능성을 담은 글을 읽었다. 이 게임에서처럼 삼국지 세계에 떨어진 여성이 살아가는 것에 대해 상상해본 적 없었다. 재미있을 것 같았다.
일본에서도 비슷한 소재로 일본 여자애가 삼국지 세계에 떨어져 살아가는 게임이 나왔었고, 그 이야기를 담은 만화책도 나왔다. "환상게임"의 미주처럼 책 읽다가 중국으로 떨어진 소녀가 사랑을 하는 이야기라니, 역시 재미있을 것 같았다.
...맞다. 나 용랑전 보다가 그만뒀었지.
그림은 예쁘다. 삼국지 캐릭터들도 (나이와 무관하게) 예쁘다. 저것이 1부 첫권 표지인데, 주인공 소녀와 유비 현덕이 그려져 있다. 쌍검을 든 것도 고증이 잘 되어 있다. 마법을 쓰는 캐릭터는 여기선 없다.
5권짜리 1부 부제는 "소녀의 병법"으로 저 소녀와 유비와의 썸을 담은 이야기이다. ...소녀는 제갈량 공명의 제자로 여겨져, 형주 방어전에 참가하게 된다. 그리고 제갈량 대신 화계를 쓴다. ......이 쯤에서 1부에서 3부까지 9권을 한꺼번에 산 것을 후회했다.
2권짜리 2부 부제는 "새장 속의 새"로 소녀와 적벽에서 패배한 조조의 이야기이다. 집착남 조조가 소녀를 유비에게서 뺏어오고 싶어한다. ...소녀 앞에선 조조가 샤방한 캐릭터로 나오는데, 냉정한 모습은 소녀에게만 숨기려든다는 것에 손이 오글거려서 그만두었다...
2권짜리 3부 부제는 "강동의 신부"로 유비군의 사자로 강동에 가게 된 소녀와 손권의 이야기이다... ...대교와 소교가 어린 소녀로 나오고 손권이 두 사람의 이름을 부르며 짜증내는 것까지 보고 그만두었다.
마성의 소녀는 위오촉 세 군주를 다 휘어잡았다... 나는 1부 1권, 2,3부는 1권 앞부분만 보고 손이 오그라들어서 그만두었다...
아직 1권 밖에 나오지 않는 4부는 "영원의 화묵"이 부제로 구입하지 않아 이야기를 알 수 없지만, 1권 표지에 제갈량이 그려져 있으므로 소녀와 제갈량의 이야기라는 것을 알 수 있겠다.
3. 삼국장군전 (2000년 경. 박수영 작.)
으아. 이건 또 몇 년 전 작품인 거냐. 찐톨 나이가 드러날 것 같아 민망하다. 그냥 귀엽게 봐주길 부탁한다.
후기 중에 작가가 100권까지 낸다기에 50권 보고 완결 나면 볼 생각으로 그만두었다. 그런데 지금보니 52권으로 완결 났잖아. ...조금만 참고 볼 걸 그랬다...
SD 캐릭터들의 세계에서 장군 파워를 쓸 수 있는 자들만 크게 될 수 있다. 제목처럼 장군 위주의 전투 만화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래서 책사들이나 일반 장병들은 SD 캐릭터로만 그려져서 귀엽다. 크게 된 장군들은 제법 멋졌다. 1권 표지에 맨 왼쪽 캐릭터, 관우... ...를 보니 수염난 남캐에 대한 취향을 처음 눈떴던 작품이 이거였던 것 같다...
소년 만화다운 이야기가 재미있었고 전투 장면도 잘 보여주었는데, 후반에 뜬금없이 왜가 등장하면서 스케일이 나쁜 의미로 커져서 놓게 되었던 것 같다.
4. 용랑전 (1993년 경부터. 야마하라 요시토 작)
학창시절, 친구가 좋아하던 만화였다. 덕분에 초반을 보았는데...
이고깽. 메리수. 이 키워드 들어간 이야기를 좋아하지 않는다는 것을 나중에야 알게 되었다.
삼국지 캐릭터 디자인은 전형적이어서 나쁘지 않다. 표지만 봐도 파란 관우, 빨간 장비, 노란 유비가 구별되지 않는가. 그리고 맨 앞이 주인공으로, 삼국지 이야기를 좋아해서 다 알고 있는 것으로 나온다.
...나와 친구 둘 다 삼국지를 좋아했고 다 알기에, 주인공처럼 삼국지 세계로 가면 도움이 될까 상상하며 즐거워하다가.... 울 것 같은 표정의 여주인공 신세가 될 가능성이 더 많다는 것을 깨닫고 우울해졌다. 그러나 여주인공처럼 치료의 손을 지니지 못했으니 그저 잡병1이 되어 죽겠지... .
5. 일기당천 (2003년 경. 시오자키 유지 작.)
...삼국지 캐릭터의 영혼을 지닌 소녀들이 싸우는 이야기였던가... 17권까지 정발되었지만, 나는 1권만 보고 그만두었다.
삼국연전기는 언젠가 내 심장이 강해질 때 다시 볼지도 모르지만, 이것은 다시 찾아볼 생각 없다.
1권 표지도 올리지 않겠다. 신고받기 딱 좋은 표지다...
제 2부. 끝까지 (볼 수 있었거나, 어찌되었던) 본 작품들.
1. 공명의 아내 (2018년. 토고 준 작)
아아. 드디어 애정하는 작품을 소개할 수 있게 되어 마음이 놓인다. 지금까지 읽던 톨들은 이 글을 찐톨 취향이 아닌 삼국지 연관 작품 소개 글로 생각하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드디어 취향인 작품이 나왔다.
삼국연전기로 약 2만5천원 가량을 날려버린 직후 발견한 작품이다. 6권짜리기에 이번엔 같은 실수를 저지를 수 없다 생각하여 1권을 우선 구입하였다.
제목 그대로, 황월영이 주인공인 4컷 만화이다. 제갈량과 결혼하며 이야기가 시작된다.
월영 진짜 귀엽다. 제갈량도 훈훈하다. 아직 융중에 머물고 있는 제갈량과 그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를 월영의 시점으로 볼 수 있어서 흥미진진하다. 그렇다고 관찰자로만 머물지도 않고, 월영 또한 사건에 휘말리고 지혜를 내고 풀어나간다. 초반엔 갓 결혼한 (결혼식에서 처음 만난) 부부의 수줍수줍한 이야기에서, 결혼을 축하하기 위해 인물이 찾아오고 생활에 영향을 끼치는 일이 생기면서 스케일이 커진다. 나름 스파이물을 보는 듯한 군사(현 군사와 군사 예정자)들의 계략(삼국지연의에는 없는 내용)을 잘 풀어나갔다. 그 시대 생활 고증이 잘 되어서, 전쟁 위주의 삼국지를 보던 것과 또 다른 재미를 주었다.
제갈량은 아직 재야 상태이므로, 길가다 우연히 만난 조운은 알아보지 못했다. 어머니를 잃은 월영과 부모님을 잃은 제갈량을 어머니처럼 아끼는 서모(서서의 어머니)도.... ....역사를 아므로 마냥 훈훈하게 볼 수 없어서 슬프다.
7권 빨리 주십쇼.
2. 뒤집어지는 개그 삼국지 (2000년 경. 한미옥 작.)
갓난 아기 때 봐서 (거짓말) 사실 잘 기억이 안난다. (진실)
개그가 웃겼던 것은 기억난다. 그리고 저 그림체, 특히 태양과 유비를 열심히 따라 그렸던 것도 기억난다. 다시 보고 싶다...
곰돌이 들고 있는 유비 뒤에 풀 숲에 박혀 있는 캐릭들은 오호대장군 같다. 왼쪽 아래 대머리가 마초고 오른쪽 아래는 조운이었던가. 관우 장비는 누가 봐도 관우 장비 같게 그려져 있네.
3. 삼국군영전 화봉요원 (2018년부터 이북으로 재발간중. 진모 작)
원래 2003년 경에 책으로 나왔다는데, 번역도 이상하고 10권쯤 이후로 정발이 멈추었다고 한다. 지금은 이북으로 13권까지 나왔다. 번역은 좋은데 중간 중간 단순한 오타가 보여서 신경 쓰인다.
"삼국지를 소재로 하는 가상역사 만화다"라는 출판사 소개대로, 삼국지연의를 각색한 작품이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큰 흐름은 역사를 따르고 있다. 주인공은 두 명인데, 한 명은 사마의고... 두번째 사람은 직접 보시라. 스포 탓에 그가 누구인지 말하지 않겠지만, 그래도 나름 납득이 가게 작품 내에서 잘 풀어나갔다.
1권 표지에 두 주인공이 나와 있다. 처음부터 이 두 사람이 어떻게 끝나리라는 것을 보여주는 사마의의 꿈으로 시작한다. 사마 가문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찐톨이지만, 여기 사마의는 좋아하지도 싫어하지도 않는다. 너무 잘나서 도리어 그냥 덤덤하게 보게 된달까. 오히려 마구 구르는 두번째 주인공의 서사가 더 흥미진진하다. 전투 장면과 연출도 멋지다. 홍콩 느와르 액션 영화를 보는 것 같다.
동탁이 낙양을 차지하고 있을 시기가 1권인데... (190년경) 얼마 전 정발한 13권은 (195년)의 일을 다루고 있다. 작가는 오장원(234년)에서 작품이 끝날 거라고 인터뷰했다.
홍콩에선 50권까지 나왔다는데... 언제 다 정발이 되려나... 내가 죽기 전에 완결을 볼 수 있으려나...
4. 삼국전투기 (2006년-2016년 연재 완결. 최훈 작)
일간스포츠에서 보다가 네이버로 옮겨와 지각을 참아가며 열심히 보았던 작품. 지금은 유료로 전환되었다. 마지막 단행본이 나오고 거의 십년만인 작년 12월에 단행본 6권이 나왔다.
제목대로 전투 위주로 이야기가 진행된다. 아무래도 전체 흐름을 읽기엔 불친절한 작품 같다. 삼국지 입문작으로는 추천하기 조금 조심스럽다. 단, 삼국지 후반의 내용이 탄탄하게 그려졌다. ...강유의 최후는 정말 울면서 봤다.
각 캐릭터들이 각자 이미지에 맞는 캐릭터로 패러디 되어서 그려졌다. 다만 촉 캐릭터만은 오리지널 캐릭터거나 최훈 작품의 캐릭터가 쓰여졌다. ...표지에서 노란 옷 입은 맨 뒤 캐릭터는 전위다. 그 앞에 아라곤으로 패러디 된 하후돈과 레골라스로 패러디 된 하후연이 있다. 기동전사 건담 패러디가 많이 되어서, 조조를 비롯해 조비는 샤아나 샤아의 애기로 패러디 되었고, 원소는 가르마 자비, 손책은 아무로였다. ...전위는 라라아였다... 작가가 한국 캐릭터를 패러디하는 것에 조심스러워해서, 대부분이 외국 캐릭터를 패러디했다.
5. 삼국지 (1978년-1980년 연재. 고 고우영 작)
저 때 연재하셨지만, 실시간으로 보진 못했다. 옛날 톨이긴 하지만, 세상에 나와 글을 깨우치는데 시간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아, 그러고보니, 최훈 삼국전투기에서 그린 유비 묘사가 이 작품의 영향을 받은 것 같다. 고우영 작가님이 대놓고 쪼다라 부른 유비...는 작가님 본인을 닮게 그렸다고 한다.
(당시로서는) 파격적인 작가 해설이 가미되었지만, 그림체와 해학 덕에 좋아한다.
아무래도 이 작품에서 제갈량과 관우가 대립되었다는 설이 시작된 것 같다. 그래도 이 작품 안에서는 나름 납득이 되게 그려졌으니까. 작가님은 이름에 같은 '우'가 들어간다는 이유로 관우가 최애캐셨던 것 같던데...
6. 삼국지 (1993년 KBS 방영. 애니. 요코하마 미츠테루 작)
"유비, 관우, 자아아앙비"로 시작되는 주제곡이 아직까지도 기억에 남는 작품이다.
https://youtu.be/U4KsHYtfTc8
그리고 DVD를 구입했다가 피눈물을 흘렸던 작품이다. ...영어 더빙만 있으니 관심 있는 톨들은 주의하시오. 판매자는 속이지 않았어, 내가 그냥 신나서 설명 안 읽고 영어 공부용이라지만 그래도 한국어 더빙이 있을 거라고 믿고 샀으니까 내 잘못이다...
만화 버전이 나오고 있는데, 보진 못했지만 60권이나 되어서 차마 볼 염두가 나지 않고 있다.
7. 삼국지 (2016년 정발 시작. 이지청 작)
이북으로만 나오고 있는 것 같다. 현재 7권까지 나왔다. 그림체가 진지해서 삼국연전기의 교훈을 까먹고 7권까지 질러버렸는데, 다행히 후회하지 않게 만들었다.
무협만화 작가가 그렸다고 한다. 전체적인 그림도 멋지고 스토리 진행도 진지해서 좋다. 다만, 위오촉 주요 캐릭터만 미형이고 그 외 캐릭터가 (좋게 말해) 지나치게 남자다워서 조금 위화감을 느꼈다. 저기 표지에 말 탄 관우 장비 바로 뒤의 유비는 본편 그림이 더 예쁘다. 첫등장부터 조조와 원소가 이 얼굴로 어떻게 한 살 밖에 차이가 안나냐고 따지고 싶었다. 단, 이후에 조조에게 수염이 멋지게 나면서 꽤 나이다운 모습이 되어서 다행이었다.
아, 맞다. 관우 장비도 원소 과였구나... 아무리 봐도 관우 장비가 유비보다 위로 보였다. 관우 장비가 유비를 형님으로 모시는 것이 나이가 위여서가 아니라, 매력 때문이라고 생각했... 아니, 잠깐, 유비의 인간적인 매력에 끌린게 맞긴 한데... ...아니다, 미모 때문인게 맞는 것 같다.
적벽대전 직전까지 그려져서, 이 후의 이야기도 궁금하다.
8. 삼국지톡 (2018년부터 연재중. 이리 작)
만화방에서도 보는 톨들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는 작품이다. 역시 나도 애들이 예뻐서 잘 보고 있다.
그림이 진짜 예쁜 것 같다.
사실, 진지하게 보면 태클 걸 고증 오류가 있긴 하다. 그런데 애들이 예쁘고, 새롭게 등장할 삼국지 캐릭터는 어떻게 그려질지 흥미진진하지 않은가. 게다가 나름 특성을 살린 디자인이어서 캐릭터 그림이 원래 이미지와 많이 다른 것 같지도 않아서 좋다. 사마 가문을 그닥 좋아하지 않는데, 이 그림체라면 품을 수 있을 것 같다. (진삼국무쌍 사마사와 사마소도 결국 품을 수 없었다만...) 그런데 사마 가문이 특히 사와 소가 나오려면... ...어느 세월에...
그나저나 연령대 낮은데서 연재하는 것 치고 잔인한 묘사가 많은 것 같다. 색이 칠해져서 그런가... 원래 삼국지는 잔인한 내용이긴 했는데, 예쁜 그림체로 묘사가 되니 더 잔인하게 보이는 것 같다.
아무튼 그림이 정말 예쁘다. 여기 원소를 한창 보다가 이지청 삼국지의 원소보고 더 당황했던 것 같다.
9. 삼국지 가후전 (연중 상태. 배민수 작.)
마사토끼 원작으로 가후가 주인공인 만화다. 안타깝게도 2013년에 단행본으로 1권만 나오고 2권은 소식이 없다. ...한창 레진 봤을 때, 달렸는데... ...1권 이후를 볼 길이 없으니 조금 아쉽다.
표지부터 동탁의 악역 포스가 풀풀 풍긴다. 그런데 가후의 상관이 될 사람인데, 너무 심하게 그린게 아닌가. 하기야 처음 동탁의 옷깃을 보고 데빌맨의 뿔이라도 되는 줄 알았다.
1권 밖에 없어서 더 아쉽다. 어떻게 이야기를 풀어나갈지 너무나 궁금하다. 가후 같이 회갑 넘어 천수를 누리고 주군도 여럿 바뀐 책사의 삶을 끝까지 볼 수 있는 기회가 없어서 안타깝다.
10. 삼국지 스피리츠 (2014년 정발. 아라카와 히로무 / 토코 준 작)
강철의 연금술사로 유명한 아라카와 히로무와 공명의 부인 작가인 토코 준이 삼국지연의 120회를 쭈욱 다 짚어나가는 4컷 만화다. 정말 말 그대로 삼국지연의 다이제스트 버전.
만화책 종이 한 장 당, 삼국지연의 1회 내용이 담겨 있다. 첫 페이지에서 두 사람의 만담과 대략적인 줄거리가 그리고 두번째 페이지에 두 개의 4컷 만화(개그)가 실려 있다. 그림 작가와 글 작가가 삼국지 중증 덕후라 대화 나누는 것만 봐도 애정이 잘 보인다. 사실 나 톨도 작가와 비슷한 상황이어서, 이 작품을 삼국지를 처음 접하는 사람에게 추천해도 될 지 감이 잘 오지 않는다.
표지에도 캐릭터 하나하나가 살아 있다. 귀엽다.
이건 2권의 일러스트. 1권 표지와 동일 인물들이어서 더 좋다.
그나저나 토고 준 작가를 여기서 알았는데, 공명의 부인을 구입할 때는 기억하지 못했구나...
11. 여자 제갈량 (2014년 연재 시작. 연중. 김달 작.)
책사들 대부분이 여성으로 등장해서 나름 신선하게 보았지만, 휴재가 길어지니 다음을 기약할 수가 없다.
휴재 직전까지는 제갈량이 주인공이라기 보다는 곽가가 주인공인 느낌이 강했다.
작가 블로그에서 조운x제갈량을 봤던 것 같은데... ...그 커플 나도 찬성일세. 삼국전투기에서 조운x제갈량을 봤었지만, 그 때는 내가 좀 더 순수했기에 별 생각이 없었다.
그림도 귀엽고, 나름 흥미진진하게 보았으나... 여러 분란과 휴재로 인해 지금은 마음 속에서 식은 것 같다.
12. 창천항로 (2006년 완결. 킹곤타 작.)
가나다 순이라지만, 여자 제갈량 이후에 바로 이 작품이 나오다니 재미있다. 극과 극이군. 남성 위주의 역사관을 너무나도 확연하게 보여주는 작품이다.
이학인이 글 작가였으나 관도 대전을 다루는 와중에 돌아가셔서, 이후 이야기에선 조금 분위기가 달라졌다.
1권과 완결인 36권 표지에서 보듯 조조가 주인공인 만화. 한국 정발 표지엔 빨간 딱지가 붙어 있다.
사실, 이 작품도 제 1부에 소개될 뻔 하였으나, 후반권을 본 친구의 강력한 추천으로 초반을 힘들게 보고 끝까지 다 보았다. 왠만하면 주인공이나 먼치킨 캐릭터를 좋아하는 편인데, 이 작품에선 유비를 더 좋아한다. ...
아 그리고 캐릭터 이름에 오역이 너무 많다. 에피소드와 상황으로 누구를 말하고 있는 것인지 알 수 있다. 장료를 계속 장량이라고 불러서, 장각 동생이 다시 살아나서 위에 들어갔나 싶을 정도였다.
13. 최강무장전 삼국연의 (2011년 EBS 방영.)
이게 제목이지만, 삼국지 애니메이션, EBS 삼국지로 더 알려져 있는 작품이다. 나는 요코하마 삼국지를 EBS에서 재방송해주는 줄 알고 챙겨 봤다가 얼결에 보았다.
그런데 의외로 삼국지연의를 잘 따라가서 정말 무난하게 잘 보았다. 너무 무난해서 그런가, 흥행은 잘된 것 같지 않다.
...그리고 이 외의 정보를 찾을 수가 없다.
14. 촹의 삼국지 (2000년 대. 이윤창 작)
그렇다. 타임인 조선, 오즈랜드, 좀비딸의 작가 이윤창이 네이버에서 데뷔하기 전에 그린 삼국지 만화다. 개그 단편 만화를 럽툰이라는 곳에서 볼 수 있었는데, 그 중에서 삼국지 이름 달고 올라오던 에피소드를 따로 기억할 정도로 웃겼다. 조운 에피소드 웃긴게 있었는데 웃겼다는 것만 기억나고 뭐였는지 기억나지 않아서 답답하다.
그림체가 달라서 나중에 깨닫기 전까지 이윤창 작가인 줄 몰랐다.
15. 트러블 삼국지 (1999년 완결. 정훈이 작.)
드디어 마지막 만화다. 그리고 지난 두 편을 포함해서 슬슬 내용이 줄여들고 있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솔직히 본 지 너무 오래되어서 정보가 없기 때문이니 양해 부탁한다.
4권 완결난 만화책을 얼마 전에 이북으로 구입해서 다시 보았다. 2011년에 이북으로 깔끔하게 나왔다. 개그 만화고 캐릭터 설정도 완전히 바뀌었지만, 병맛물이니 아무 생각 없이 보기 좋았다.
글을 쓰다 보니 말투가 딱딱하군... 설명투라 그런 듯 싶으니 양해해 주길...
현재, 모토야마 히로시 작의 삼국지 난세영웅전과 소니시 켄지 작의 고양이 전쟁 냥이 삼국지를 장바구니에 담아둔 상태야. 혹시 본 적 있는 톨 있으면 어떤지 의견 부탁해.
그리고 삼국지 관련 만화나 애니를 추천해 주길 엎드려 부탁합니다...
긴 글 여기까지 읽어주어서 고마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