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츄애기 아프다고 이전 글 (https://www.dmitory.com/pet/70919716) 쓴 톨이야.
저 글을 화요일에 썼는데... 금욜 낮에 갔어.
지난 주 이 시간엔 골골대긴 했지만 그래도 귤 달라고 매달려서 사진찍은게 생생한데.
월욜에 아프고 - 화욜 오전 11시에 입원 - 췌장염 진단 - 수욜 11시에 폐수종 진단 - 목욜 3시 폐수치만 원복시키고 퇴원
그러고 목요일 먹지도 못하고 잠도 제대로 못 자고 안 좋긴 했는데 집에 오면 좀 나아지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했어.
금요일 아침 엄마가 약 먹이는거 도와달라고 (강제급여도 안하려하니까) 병원 다시 데려갔다가
황달이 너무 심해 혼수상태라는 말 듣고 약도 뭐도 소용없고 길어야 주말이라길래 엄마가 데려왔어.
그러고나서 낮 3시에 자기 침대에서 바로 갔네.
회사에 있느라 마지막 순간을 못 봐서 정말 아쉽고, 본격 아프기시작하고 너무 금방 가서.. 말도 못하게 아쉬워.
그래도 2박3일 입원 때 면회갔을 때 입원 한 모습이 너무 맘아프고 그때 이미 이 아이 끝이 보이는게 더 느껴져서
그때 눈알 빠지도록 울었더니 보내준 날은 덜 울었던 것 같아.
죽음에 합리화는 없다지만 자는 것 처럼 정말 예쁘고 편안한 모습이라서 이기적이지만 덜 아파서 다행이고,
집에서 마지막을 맞이해서 다행이라고 생각 중이야.
장례식은 경기도 광주에 유명한 펫ㅍㄹㅅㅌ로 갔어.
병원에서도 여기 알려주더라고.
인터넷에선 김포에 엔ㅈㅅㅌ 많이 추천해줘서 김포로 갈까 하다가,
우리집에선 광주가 더 가까워서 그냥 그렇게 했어.
근데 정말 대만족이라... 우리 가족들 잘 마음 추스릴 수 있었고 마음도 편안해. 우리 아기도 편하게 갔을 것 같고.
우린 9시 1번으로 예약해놨는데 도착하니까 다들 검은 유니폼 입고 직원 전부 나와서 맞이해줬어.
아기 데리고 내릴때부터 어떻게 할지 차분하게 알려주고
장소 안내도 조용하고 차근차근 최소 3-4명이 따라다니면서 해줬어.
아기 염하는 장소에 두고 3층 대기실로 이동시켜서 장례 절차 안내해줬는데,
장소가 쾌적하고 깔끔해서 괜히 마음이 놓이더라.
그리고 장례 절차도 업무적으로 알려주는 것도 아니고 아이에 관해서 하나하나 물어보면서 진행하고
궁금한 점 막 도중에 물어봐도 정리해서 잘 알려주고.
덕분에 마음 많이 안정시킬 수 있었어.
우린 수의는 안 입혔고 (아이가 입던 옷이 아니니까 싫어할 것 같아서..)
관은 생각 안해봤었는데 화장할 때 바로 아기 몸에 닿을게 생각하니 그건 아닌 것 같아서 기본 관으로 했어.
안내해주시는 분이 절대 강요도 안하시고... 본인도 아이 보낼때 가장 기본으로 해줬다고..
뿌릴 때 있어서 데리고 갈 경우엔 기본만 해도 된다그래서 그렇게 했어.
다 알겠지만 종교에 따라 준비도 다르게해줘서 천주교인 우리집은 천주교식으로 보내기 전 인사했어.
성모상이랑 십자가 준비되어 있더라구.
애기 가장 예뻤던 사진 4장 슬라이드쇼로 나오고 관안에 눕혀서 충분히 인사 할 시간 주는데..
난 아기 보낼 땐 울지 않기로 혼자 다짐해서 (ㅋㅋ 똥고집인데 사실 여기서 울면 절대 회복 안될 것 같았어)
잘 만져주고 기도해서 보내줬어.
그러고 화장하기 직전에도 보여주고... 화장은 총 70분 걸려.
유골은... 보통 여성주인들이 유골 잔상이 많이 남는 경험이 있다고 볼건지 말건지 선택하라 그랬어.
우리도 그래서 아빠가 대표로 보러갔다왔고.
기계로 빻는 게 아니고 직접 빻는대. 보통 기계로 많이 빻는데 그러면 쇠 조각이 많이 들어가서 그럴 수 없다 하더라구.
정말 하나하나 우리 멍멍이들 고려하고 주인들 고려해서 시스템 만들어놔서 정말 감동하고 만족이었어.
3층 대기실에서 기다리는데 콩콩콩 빻는 소리나서 진짜 그땐 가슴이 무너지는 느낌이 들더라.
유골함은 기본으로 했어. 우린 49제 후에 뿌려줄거라.
유골도 천에 싸면 달라붙고 안좋다고 진공 밀봉해주더라.
근데 집에와서 예쁜 함에 바꿔줌 :)
그러고 아기 물품은 화장시킬 때 같이 해주는 줄 알았더니 따로하나봐.
그래서 다시 도로 집에 가져간다했더니 박스에 다 담아서 차에 넣어놨더라구.
정말 끝까지 우리가 차분히 받아들이고 보내주는데만 집중할 수 있도록 존중해주고 챙겨준다는 기분이 들더라.
총 금액은 60만원정도 나왔던것같은데 가족들 대만족이라 몇백이 들었던 간에 냈을거라고 했어.
아이 정말 가는길 고급지고 편히 해준 것 같아서 정말정말 대만족이고 추천이야.
애동방 주인톨들이나 주변에 아가들 보낸 사람들 있으면 완전 강추..
3층 대기실인에 아가들 봉안당이야.
4층에도 연결되어있고 안 쪽에도 있어서 넓음.
인테리어도 쾌적하게 해놔서 대기하는 동안 편하게 기다림
여긴 아가랑 마지막 인사하고 화장하는 동안 기다리는 별도 대기실..
우리 뒤에 계속 오던데 동선도 겹치지 않게 잘 해놔서 더 좋았던 것 같아.
이 대기하는 층엔 야외로 나갈 수 있는 흡연실이라고 소개 받았는데 아침에 와서 그런가 담배 냄새 1도 안났고
밖에서 하늘보고 마음정화하기 좋더라.
화장이 오래걸려서 이 대기층엔 음료수랑 주전부리, 라면까지 준비되어 있어.
진짜 사람이란게... 와중에 배가 고프더라고 ㅋㅋ.. 그래서 과자 가져다 먹음.
여기 인테리어 정말 인상 깊었음.. 천장도 높고.. 편안할 수 밖에 없는 구조더라고.
그리고 애기 마지막 인사하는곳 :)
너무 예쁘지 우리 애기 ㅋㅋ
꽃은 전날에 우리가 사간거고.. 아가 좋아하던 과일이랑 사료랑 까까랑 인형 등등 바리바리 싸갔는데...
관 안에는 사료 조금이랑 과일, 사과퓨레, 나무묵주 넣어줬어.
지난 주 날씨가 비오거나 미세먼지로 그렇게나 안좋더니 어쩜 우리 아기 가던 어제 아침엔 이렇게나 좋더라.
이러고 2시간쯤 있다 눈비오고 난리가 나서
우리 아기 가는 타이밍 정말 최고였다고 팔자 끝까지 좋은 아이라고 했지 ㅋㅋㅋ
여긴 입구. 차도 옆에 주차해주더라.
협찬도 광고도 절대 아님... 하지만 이렇게 좋은 곳은 널리널리 알려야한다고 생각함!!
마지막으로 우리 아가 사진 몇장 뿌리고 갈게 :)
1년 전.. 미용하면 늘 이렇게 사진 찍어줬어.
진짜 너무 귀여움 ㅋㅋ 이때가 만 14살이 었는데 살도 핑크핑크하고 아가같았지
요것도 작년... 미용실 가는거 너무 싫어했는데 사람들 좋자고 털깎여서 저 사진까지 찍혔을 생각하니 이제와서 불쌍함 ㅠㅠ..
요곤 한 반년 전?
진짜 세상 이렇게 예쁜 시츄가 있나 함 ㅋㅋ
한번만 얼굴 쓰다듬으면서 귀옆에 뽀뽀하고 발냄새 한번만 맡고싶당
요거는... 지난주 금요일부터 좀 컨디션이 안좋았는데.. 털을 거의 3개월 안깎여서 몸도 안좋은 애기를 토요일에 미용을 보냈어.
그래서 더 안좋아지고 스트레스로 병 진행이 빨리 된 것 같음.
아기 입원하고 나서야 보니까 좀 표정이 너무 안좋더라고.. 이게 정말 마지막 후회되는 일이야.
이쁜 얼굴로 가서 다행이지 뭐 라고 생각해보려해도 이때 얼마나 아팠을까.. ㅠㅠ
이게 아프지 않은 마지막 사진이라는것도 안믿겨.
사실 이거 쓰면서도 아기가 간거 믿기지도 않고 그래.
아직 사진도 잘 못 보겠고 시간 지나면 괜찮아 진다지만 그만큼 아가에 대한 마음이나 모습도 상쇄될 것 같은 생각이 크고..
앞으로 이 아이 없이 어떻게 지낼지 두렵기도 하고... 오늘은 꼭 꿈에 나와줬으면 좋겠당..!
긴 글 읽어줘서 고맙고 오늘도 아가들과 행복하게 지내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