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게 기대하지 않고 본 작품인데, 소소하게 기분 좋게 읽어서 톨들한테 추천하고 싶어.
피폐나 대장편에 지쳤을 때 읽기 좋은 청량 캠퍼스물 단권이야.
바다, 수영장, 수영, 대학생 이런 키워드가 확실하게 살아 있어.
근데 막 수영하는 선수들 이렇게 전문적인 스포츠물은 아님.
사실 나는 단 권에 크게 기대하지 않는데, <이안류>는 첫 만남부터 시작해서 서로 과거의 오해? 상처?를 치유하고
공수 두 사람 모두 한 걸음 앞으로 나아가는 이야기가 차곡차곡 잘 쌓여 있다는 느낌이 들었어.
단 권인데, 그걸 되게 정성껏 쓴 느낌의 작품이야.
게다가...
무엇보다...
단 권이라고 하기에 씬이 푸짐하게 들어가 있어!!!
물론 처음에는 대딸이지만... 후반부에 너무 푸짐하게 잘 쪄져 있어서 흐뭇했어.
“선배 발기부전이에요?”
“선배한테서 물 냄새 나요. 소독약 아니면, 수영장 냄새인가?”
“맨몸에 양말만 신은 거 존나 야하잖아.”
이런 대사만 봐도, 뭔가 이 소설의 꼴릿함이 느껴지지 않니?
그리고 공 캐릭터가 너무 좋아 ㅜㅜ 해준아!
리뷰 찾아보니까 다들 공 이름만 울붖짖더라고. 사람이 보는 게 다 비슷비슷한 것 같다고 느꼈어.
해준이 정말 요망하다. 정석적인 직진 연하공 대형견공인데. 그 정석적인 맛을 잘 살리는 게 쉽지 않잖아.
나 해준이가 대사 칠 때마다 소리 질렀어.
미남미남인데, 수한테 잘생겼다거나 사랑한다거나 이런 거 인정받으려고 낑낑거리는 게 너무 흐뭇함.
가볍게 기분 좋게 읽을 단 권 찾는 톨들, 한 번 찾아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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