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리들 안녕, 난 8년차 직장인이야. 지금까지 3~4곳 정도 회사를 다녔어 (인턴 포함)
사람 대 사람의 관계가 참 어렵지? 배울만큼 배우고 나이도 먹을만큼 먹은 사람들이 모인 회사에서도 그렇더라.
지금까지 내가 경험한 진상 리스트와 퇴치법을 공유할게. 주로 자기 주제 파악이 안 되는 남자 직원들에 대한 거야.
물론 이게 모든 상황에 다 적용될 수는 없지만, 조금이라도 공감 혹은 도움이 되길 바라!
(1) 젊은 여자 직원 컬렉터
회사는 분명 생산적인 일을 하려고 간 곳인데, 거기서 이성에게 자기 사심을 채우려는 사람 분명히 있음.
어린 여자 직원만 보면 눈이 뒤집혀서 어떻게든 말을 한 번 붙여보고 같이 시시덕 거리려는 남자들 오조억명 봄.
이들의 내적/외적 상태와 수준을 고려하건데, 밖에서는 감히 내게 말 한마디 못 붙였을 거라는데 오늘 먹을 치킨을 검.
근데 회사에 있으면, 본인이 나보다 직급이 높으면 추접스럽게 구는 게 가능하다고 생각함 ㅋ ㅋㅋㅋㅋ
철벽 밖에 답이 없어 그리고 최대한 해맑고 넌씨눈으로 굴어야함.
왜냐면 자기 뜻대로 안 되면 내가 한 말을 다른 직원들한테 옮겨서 날 물어뜯려고 할 것이기에.
가까이 오거나, 개소리를 시작하려고 하면 대화 주제를 바꾸거나 너는 가정이 있는 사람이란 걸 끊임없이 상기시켜 줘야함.
예를 들어 "이 주변에 뭐가 맛있더라. 같이 먹으러 가자"라고 하면
"전 ㅇㅇㅇ(완전 비싼 거) 더 좋아하는데!!! 사모님이랑 같이 가시면 좋겠네요 ><"라고 받아치기.
(2) 사내 연애를 꿈꾸는 망상증 환자
이 유형도 진짜 진짜 진짜 많아. 물론 회사에서 마음 맞고 서로 호감이 가면 사적으로 만날 수도 있지.
문제는 나는 전혀 그럴 생각이 없다는 거 ㅋ 이들의 특징은 매우 음습하다는 거임.
사람과 자연스럽게 친해지는 법을 모름. 모태솔로일 가능성도 진짜 높음.
상대방한테 관심은 있는데 어떻게 친해져야할지 몰라서 계속 관찰함. 근데 본인은 그걸 순정이라고 생각함.
한 번은 바빠 죽겠는데 대뜸 와서 어깨를 툭툭 치길래 (제일 싫어하는 행위) 뭔가 하고 봤더니
되게 수줍은 얼굴로 페레로 로쉐 초콜렛을 주고 가더라... 맨날 사이드에서 나 관찰하던 놈이었음... 그거 쓰레기통에 버렸어...
또 탕비실에서 커피 타고 있는데 거친 숨소리가 들리길래 뭔가 하고 돌아보니까 인기척도 없이 내 바로 뒤에 와서
녹차 티백 집는 척 하면서 가까이 붙으려고 하더라 와 ㅅㅂ 과도로 찌를 뻔 했어
그리고 어쩌다 엘베를 같이 타거나 해서 스몰토크를 하게 되면 갑자기 내 사생활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는 거야 주말에 어딜 갔었던 걸 알던가
알고보니 내 SNS 오지게 염탐 중... 순간 소름이 쫙 끼침
퇴치법은 '너는 나랑 잘 될 가능성이 0%에 수렴한다'를 알려주는 거야
예를 들어 점심시간에 연예인/이상형 이야기를 하면서 '나는 ㅇㅇㅇ한 사람은 진짜 싫더라'고 돌려서 저격하는 거. 물론 OOO는 그 음습한 새끼의 특징을 정확히 묘사한 문장임. 아니면 남자친구가 있다고 가장하고 다니거나.
무엇보다 절대 절대 절대 예의상 친절을 보여주면 안 됨. 매사 건조하게 대해야함. 웃어주는 순간 '나한테 마음이 있구나'로 생각함. 백퍼.
근데 이 새끼들은 자기는 순애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언젠가는 본인에게도 기회가 올거라고 생각하고 계속 웅크리고 있을 가능성이 큼.
(3) 외모 품평 하는 놈
이 나라 남자들은 왤케 본인 주제 파악이 안되는 애가 많니?
본인은 키 180도 안 되고 얼굴은 절벽에서 굴러떨어진 것처럼 생겨놓고, 틈만 나면 여자 직원들 외모 품평을 아주 숨쉬듯이 하더라?
난 이건 미러링으로 대응함. 예를 들어 나한테 "OO 대리님은 키가 너무 커요. 남자들은 그런 여자 안 좋아해요"라고 말하면 "어? 아닌데. 제 남자친구는 180이라 그런지 괜찮았어요 ㅋ 키가 작은 남자들은 그럴 수도 있겠네요"라고 ㅋㅋㅋㅋㅋㅋㅋ 얼굴 시뻘개짐 ㅋㅋㅋㅋㅋㅋ
물론 뒤에서는 나를 기가 세다느니 어쩌느니 씹어대겠지만 그건 제가 상관할 바 아니고요 ㅋ
(4) 중요한 건 목소리 선점
(1), (2), (3)은 같이 얽히면 극혐이라는 것 외에도, 들이대거나 헛소리 하다가 수틀리면 상대방을 X년으로 만든다는 점에서 문제가 있음.
나는 그냥 열심히 회사 잘 다니고 있는데 가만히 있다가 치정극의 주인공이 되는 수가 있어.
그럴 때는 주변 직원들이나 (여자) 상사에게 은근슬쩍 계속 '저런 놈이랑 이런 일이 있었다'를 알리는 게 중요함. 거기에 내 '의견'을 더하기 보다 그냥 그 새끼가 무슨 말을 했고, 어떤 행동을 했는지를 건조하게 언질하는 쪽이 더 좋음.
'내가 참아야지' 하고 있다가 진짜 재수없게 설명할 기회도 없이 진흙구렁텅이로 끌려들어가는 수가 있거든.
이외에도 정말 이상한 유형 오조억개지만 지면상 생략...
진짜 열심히 일만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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