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의 주인님 _ 발췌
1. 토요일에 출장을 가니 오늘 자자는 한팀장+당일통보에 당황한 서다니
"이서단 씨에겐 이게 낫습니다."
"네?"
"그 성격에는 갑자기 통보하는 편이 근심 걱정을 덜지 않습니까.
토요일까지 마음 졸이는 것보단 낫다고 생각하는데."
"팀장님은 언제부터 제 걱정을 하셨습니까."
"나라고 이서단 씨 걱정을 하면 안 됩니까."
"...죄송합니다."
"요즘 내가 하는 건 거의 이서단 씨 걱정뿐인 것 같은데."
이렇게 너를 배려하고, 걱정해.
(개떡 같이 말해도 너를 사랑한다는 뜻이야)
2. 식사 메뉴로 초밥을 고른 세가지 이유
첫째는, 입이 짧은 이서단 씨에게는, 양이 적고 종류가 다양한 편이 나을 것 같아서.
둘째는, 마주 않아 먹지 않아도 되는 게 이서단 씨 마음에 들 것 같아서였습니다.
세 번째는, 내가 식사 후에 찢어 놓을 입술로 밥을 먹는 건 제법 볼만할 것 같아서.
"호텔에 다른 식당도 있지만, 이서단 씨는 입이 작아서 한 입에 다 들어가는 음식이 어울립니다."
"팀장님..."
"편하게 먹어요. 신경 쓰라고 하는 말은 아닙니다."
이렇게 세심하게 너의 식사를 챙겨.
(개떡 같이 말해도 너를 사랑한다는 뜻이야222)
3. 내가 삼김 따위를 사주다니
"나가 있어요. 계산하고 갈 테니까."
"팀장님, 저..."
"그런 표정 할 것 없습니다. 삼각김밥 따위를 사 준 걸 생각하면
내가 자다가도 화병이 날 지경이니까, 제발 아무 말 없이 얻어먹으세요."
어떻게 너한테 그딴 쓰레기 같은 음식을 사줬을까.
(개떡 같이 말해도 너를 사랑한다는 뜻이야333)
4. 세젤예 서다니
"일이 이렇게 많이 쌓였는데 농땡이 피우다니, 제정신입니까?"
(sns로 여동생의 근황을 보고 있던 서다니)
"여동생이 이서단 씨를 별로 안 닮았는데."
"...그런가요? 어렸을 땐 닮았단 말도 많이 들었는데..."
"이서단 씨 쪽이 훨씬 미인입니다."
얼떨결에 '감사합니다'라고 대답하니 그가 나를 물끄러미 보다가 표정을 다시 싹 굳혔다.
"이제 그만 놀고 일하세요."
내 눈엔 네가 세상에서 제일 예뻐.
(개떡 같이 말해도 너를 사랑한다는 뜻이야444)
5. 내 마음 나도 몰라
"어려 보이네요, 그렇게 입으니까."
(여동생이 사준 니트를 입고 온 서다니)
"좋은 방향으로 그렇다는 게 아닙니다."
"...네."
"평소에는 그렇게 입고 다닙니까? 사적인 약속 있을 떄는?"
"사복 입고 어딜 가 본 지 너무 오래 돼서... 잘 모르겠어요."
한팀장은 물끄러미 내 얼굴을 보더니 짧게 말했다.
"알겠습니다."
입꼬리가 미미하게 올라가 있었다. 뭘 알겠다는 건지는 알 수 없었다.
어려 보이는 사복차림이 존나 거슬렸지만
나를 위해 오래만에 사복을 입고 나온 네가 너무 사랑스러워.
(개떡 같이 말해도 너를 사랑한다는 뜻이야555)
6. 유니폼(한팀장 셔츠)을 입고 있는 서다니
"이서단 씨는 다리가 예쁘네."
"......"
"거기서 한 바퀴 돌아보지 그래요."
너는 어쩜 그런 옷도 어울려.
(개떡 같이 말해도 너를 사랑한다는 뜻이야666)
7. 그의 고백
"가끔은, 이서단 씨를 보고 있으면."
갈라지고 나직한 목소리가 말했다.
"팔다리를 분질러서, 지하실에 가둬 버리고 싶습니다.
평생 내 얼굴만 보고, 내 목소리만 듣도록...
깜깜한 데 가둬 놓아서, 내가 하루에 삼십 분 들여다보기만 해도
내게 눈물콧물 흘리면서 매달릴 정도로, 나를 목말라 하는 것을 보고 싶습니다.
입에서 나오는 말마다 나를 좋아한다고, 사랑한다고 말해도,
나는 그때도 만족하지 못하고, 초조해질 때마다 이서단 씨를 학대하고, 강간하고..."
너를 향한 나의 고백이야.
(개떡 같이 말해도 너를 사랑한다는 뜻이야777)
우리 애가 사랑이 처음이라 그래요...
사랑을 못 배워처먹어서 그래요...
모로가도 트루럽이면 된 거 아닌가요...ㅎㅎㅎ
로그인 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