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혼여성 49.9% '자녀 꼭 있어야 해'
35세 이상 여성 10명 중 8명 '출산계획없어'
기대 자녀 수는 1.92명, 출생아 수는 1.75명에 불과
"기혼여성에 대한 일·가정 양립위한 지원 필요"
기혼여성 대부분은 추가 출산 계획이 없었다. 특히 30대 이상 기혼여성 10명 중 8명은 출산 계획이 없다고 답했다. 기혼여성들에게 향후 출산 계획을 묻자 '계획 없음'이라고 답한 비율이 84.8%로 가장 많았고 '계획이 있다'고 답한 비율은 10.4%에 불과했다. 연령별로 살펴보면 35세 이상 여성의 82.3%가 '향후 출산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대부분 출산이 35세 이전에 이루어지고 이는 만혼화 현상 고려할 때 실제 자녀 출산 계획을 갖는 기간 짧아졌다"라며 "이러한 현상이 출생아 감소로 이어질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실제로 보건사회연구원이 진행한 '미혼남녀의 결혼 관련 태도에 대한 인식조사' 결과를 보면 미혼여성의 57.1%가 30~34세를 결혼적령기라고 답했다.
출산중단 이유에 대해선 ‘현재 자녀 수가 충분하다’라고 답한 비율이 20.1%였으며 '본인의 고연령' 때문이라고 답한 비율도 20.1%였다. 이밖에 경제적으로 '자녀교육비 부담'(16.8%), '양육비 부담'(14.2%)으로 출산을 중단하겠다고 답했다.
기대하는 자녀수와 실제 출산수에서도 차이를 보였다. 기혼여성(15~49세)의 기대 자녀 수는 2명이 60.9%로 가장 많았고, 1명(21.2%), 3명(14.2%) 순이었다. 기대 자녀 수는 실제로 출산한 자녀 수에 향후 출산을 계획한 자녀 수를 더한 수치다. 평균값을 봤을 때 기혼여성의 기대 자녀 수는 1.92명이었다. 하지만 실제 출생아 수는 이에 못 미치는 1.75명으로 나타났다. 또한 기혼여성이 생각하는 이상적인 자녀 수는 2.16명이었다. 기혼여성들은 이상적으로 생각하거나 원하는 만큼 자녀를 갖지 않는다는 의미다.
이소영 보건사회연구원 연구위원은 "자녀 출산과 양육을 위한 국가의 경제적 지원과 일·가정 양립 지원이 필요하다"라며 "다양한 사회안전망을 견고히 함으로써 사회 구성원의 삶의 질이 높아지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태호 기자 kim.taeho@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