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정원



[1]


"완무야......형은 거짓말하면서 못 살겠어....차라리 시간이 빨리 흘렀으면 좋겠어."


-> 무정후 생일기념으로 몰래 케이크 만들어주려고 

제빵학원 다니는뎈ㅋㅋㅋ 눈치 개빠른 무정후 때문에 

숨기느라 심신이 고단한 우리 완이 ㅋㅋㅋㅋㅋ




[2]


무정후가 손을 뻗어 완의 뺨에 묻은 머리카락을 

정리하며 물었다.

"겁나?"

"........"

완은 대답 대신 제 뺨을 쓸어내리는 손을 느끼며 

고개를 저었다.


-> 이런거 ㅠㅠㅠ 아무것도 아닌 거 같은데 아무거인 이런거 너무 좋아 ㅠㅠㅠ

 완이 머리칼 정리해주는 다정 무정후............




[3]


'0부터 9까지 다 내 번호야.'

'뭐?'

'999까지 설정하고 싶은데 오늘은 바빠서 나중에.'


그는 핸드폰 자판을 여러 번 뚱땅거리더니 다시 돌려주었다.


'나 보고 싶으면 아무거나 눌러.'

'...........'

'생각할 필요도 없어. 하지 마.'


-> 무정후 직진 겁나 좋아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4]


그러고는 완의 손에 들려 있던 쿠키를 뺏어 갔다.

완이 베어 먹어 반달 모양으로 줄어든 쿠키는 그대로 

무정후의 입 속으로 들어갔다.


'새 것 먹지.'

'네가 먹던 게 더 맛있어.'


-> 염병천병............





[5]


"저,정후야!"

완의 부름에 벽 모서리로 완을 몰던 강사가 고개를 돌렸다.

그의 뺨에는 손톱자국으로 보이는 생채기가 있었다.

그에 반해 완의 얼굴은 말끔했다.

뺨이나 옷에 묻은 밀가루가 다였다.

무정후는 기가 찬 얼굴로 그 자리에 삐딱하게 섰다.


"그건 왜 그래?"


무정후가 턱을 추어올리며, 완의 노란 니트를 지적했다.


"이 사람이 나한테 던졌어."


-> 아.....무정후한테 일러바치는 완이 존귀찡 아니냐......ㅠㅠ

그 와중에 완이 1도 안다침ㅋㅋㅋㅋㅋ 

강사 얼굴에 생채기까지 냄ㅋㅋㅋ 옳지 잘한다!!!

(나중에 자기가 개처럼 싸우고 탈출하면 됐을텐데 무정후 괜히 불렀다고 

생각한거 진짜 미친 귀여워 ㅋㅋㅋㅋㅋㅋ)




[6]


"저 새끼가 널 겁 줬어?"

"..........."

"방금까지 널 죽일 듯이 잡고 있었잖아."

"..........."

"착한 네가 저 사람한테 잘못을 저질렀을리도 없고."

"저 사람이..."


말을 하던 완이 말문을 닫았다. 무정후의 얼굴을 올려다보니,

여기서 살인이라도 저지를 기세였다.

완이 김 실장을 무정후 어깨 너머로 바라보았다. 

김 실장이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마주친 눈을 피했다.

무정후가 완의 턱을 잡고 돌렸다.


"어딜 봐. 내가 왔는데."


-> 와나 무정후 존나 박력있어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7]


눈물이다. 눈물 밖에 없었다. 

완이 내세울 수 있는 마지막 보루였다.

사람은 가까이 있는 사람과 오래 있으면 닮아간다더니...

완은 자신이 조금 뻔뻔해졌다고 느꼈다.

일을 마친 무정후가 차에 올라타기 전부터는 

그저 연기를 위해 눈물을 뽑았지만,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어이가 없는거다.

그러자 눈이 시릴 정도로 눈물이 줄줄 흘렀다.

게다가 무정후는 우는 완을 보면서도 눈물 한 번 

닦아주지 않았다.


-> 이제 제법 무정후 앞에서 연기도 하는 뻔뻔한 

우리 완이 존귀야 진짜 ㅠㅠㅠㅠ 

가짜로 울다가 서러워져서 진짜로 움ㅋㅋㅋ





[8]


쪽쪽.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정후는 완의 얼굴 군데군데에

입을 맞추었다.

화가 그새 풀렸나? 완은 고개를 돌려 제 몸을 지탱하고 있는 무정후의 팔뚝에 얼굴을 문질렀다.


"내가 뽀뽀한 게 더러워?"


무정후가 감정 상한 목소리로 물었다.


"아니이....그렇지 않아, 윽, 아..."


완이 허겁지겁 대답했다.

쟤는 꼬여도 단단히 꼬인 애라 

꼬일 빌미를 만들어주면 안 된다.


-> ㅋㅋㅋㅋㅋㅋㅋ 완이 무정후 200퍼센트 파악완료 ㅋㅋ

 와중에 무정후야.........

완이가 한거...그거 애교 아니냐고.....(절레절레)





[9]


"완무, 손."

그러자 완무가 하얗고 폭신한 발바닥을 완의 손바닥 위에 착, 올려놓았다.


"아아! 귀여워! 귀여워!"


그 모습을 보던 관중들이 입을 막고 호들갑을 떨어댔다.


"이름이 완무였어요?"

"왜 완무예요?"

"딱 봐도 각자 이름 한친 거 같은데 맞죠?"


완은 그들 중 마지막으로 제게 물음을 던진 사람에게 대답했다.


"네."

"웬일이니. 설마 이사님이 그렇게 지으신거예요?"


완은 말하는 사람의 표정을 확인하고는 서둘러 대답했다.


"아...네. 정후가 그러게 지었어요."

"그렇게 안봤는데 유치한 면이 있으시네."


-> 박완 뻔뻔 모먼트 ㅋㅋㅋㅋㅋㅋ

    자기가 지어놓고 무정후한테 떠미는거봐 존귀 ^^ 




[10]


"이제 배앓이는 안 해?"


이사님이 바게트의 겉을 잘라서 폭신폭신한 하얀 빵 부분만

도련님의 접시 위로 놓아주었습니다. 

웩. 제가 벗긴 게 양파 껍질이 아니라 닭털입니까?

저 바게트 껍질이 단단하면 얼마나 단단하다고 

저걸 도려내고 주신답니까.


-> 염병천병............ 222222222





[11]


"준비됐어?"

때맞춰 무정후가 계단에서 내려왔다.

"응"


완이 굳은 표정으로 웃었다.

무정후는 완을 빤히 바라보더니 조용히 말했다.


"......."

"네가 굽힐 자리 아니니까."


나지막이 말하는 낮은 목소리를 듣자 

완은 고무줄로 꽉 묶어 두었던 속에 

조금 숨통이 트이는 걸 느꼈다.



-> 완이 겁먹은 것 같으니까 저렇게 말해주는 무정후 ㅠㅠㅠㅠ





[12]


살짝 열어 놓은 온실 창문으로 연한 바람이 들어왔다.

그 바람에 귀룽나무 가지에 달린 천사처럼 때 묻지 않은 

새하얀 꽃들이 살랑살랑 흔들렸다.


그 밑에 선 무정후가 조용히 입을 열었다.


"시간이 지나서 여름이 되면 여기에 열매가 열릴 거고

그 때 우린 다시 여기 서서 열매를 따 먹을 거야.

한두 개 씹어먹다가 떫은 걸 씹으면 뱉을 테고, 

운 좋게 단 걸 먹을 수도 있겠지.

물론 완무한테도 주고."

".........."

"그렇게 먹어 치우고 나면 붉은 단풍이 들거야."

".........."

"다음엔...."


다음 차례는 잎이 떨어지는 것만 남았다. 

완은 앙상한 가지만 남은 겨울나무를 떠올렸다.

아무도 봐 주지 않는, 꽃과 열매가 만개할 때만 그리워하는,

씁쓸하고도 고독한 겨울나무를.


완은 허망한 목소리로 말했다.


"그리고 아무것도 남지 않게 되겠지."


완은 말을 마치고 고개를 살짝 들었다.

흰 면사포 속으로 평소보다 깊게 가라앉은 

무정후의 얼굴이 보였다.

진지한 얼굴 속, 양 볼은 앞으로 찾아올 붉은 단풍처럼 

조금 달아올라 있었다.

그러나 완은 그 빛깔이 단순히 새하얀 꽃 속에 파묻혀 있어서 상대적으로 그렇게 보일 뿐 이라고 치부했다.


"틀렸어. 다시 꽃이 피고 열매가 달려. 

그 열매를 따면 또 완무한테 던져주고

그러고 나면 다시 단풍이 들지."

"........"

"사라지지 않아. 나는 그 과정들이 수없이 반복될 동안."


"섬에서 너에게 약속했던 날의 감정을 늘 떠올릴거야."

"약속지켜."


결국 완은 웅얼거리며 대답했다. 시원섭섭한 대답이었으나

무정후는 별 말 없이 완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면사포 안으로 입술을 씹고 있었다. 그러나 예전보다 살이

토실하게 붙은 볼이 눈에 들어왔다.

그거면 되었다. 잘 먹고 잘 잔다는 뜻이었으니까.



-> 이 부분 진짜...............최고야 ㅠㅠㅠㅠㅠㅠㅠ

완의 불안한 마음 따위 안드로메다로 날려버리는 무정후 ㅠㅠ

저렇게 대답해주는 거 진짜 너무 멋있어 ㅠㅠ

그리고 그 와중에 완이 살 붙은 거 살피면서 그거면 됐다고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나 울어 너무 좋아서 ㅠㅠㅠㅠ



  • tory_1 2019.02.22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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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ory_2 2019.02.22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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