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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우리 강아지야 이름은 몽순이고
버려진 시골집에서 7남매 중 가장 약한 막내로 태어나서
물도 제대로 못 먹고 죽을 위험에 처했었어
다른 남매들이 모두 병으로 하늘나라에 갔는데
가장 약했던 몽순이만 씩씩하게 살아남았어
별명이 싸가지바가지견인데 엄청 까칠하고 도도해
근데 그러면서 나름 위신 있게 행동한달까?? 흐흐
위에 사진은 내가 늦잠자서 밥 달라고 나 깨우는 건데
날 깨울 때도 가만히 앉아서 내가 눈 뜨는 순간까지 수십분을 조용히 기다려
(소리주의)
분명 배고픈 얼굴인데 어째 맘마에도 반응이 없고
우유에도 반응이 없더라
그렇다면.... 남은 것은 고기뿐.. (비장)
ㅋㅋㅋㅋㅋㅋㅋ
고기라는 말에 벌떡!!!
몽순마마~ 체면을 지키시옵소서~~
나한테 와서 "이케이케 해줘" "빨리" 하고 부탁하는 장면
뭐 해달라는 거냐면..
엄마가 강아지가 좋아하는 안락의자를 뺏어 앉았거든
그 자리 내꺼니까 엄마 비키라고 하라고
그걸 나한테 와서 부탁하는 모습이야
ㅋㅋㅋㅋㅋㅋㅋ ㅜㅜ ㅋㅋㅋ
몽순아 엄마한테 가서 말해, 왜 언니한테 그래
하니까 끙끙.. (= 됐고 얼른 어떻게든 해봐)
몽순이는 애기 입맛이라 우유, 치즈, 달걀 맛을 가장 좋아하는데
우유는 새끼 때부터 매일매일 먹었어
이번에 다른 우유로 바꿨더니 낯설어서 안 먹겠대서
그럼 먹지마~ 하고 치운 다음에
우유통 들고 설득하는 중.. ㅋㅋㅋ
결국 입맛다시는 몽순이.. 짭짭
이게 위에서 엄마 비키라고 한 의자 사진..ㅋㅋㅋ
어쩌다 우리집에 와서 함께 살게 됐는지..
정말 우연 같이 만나서 가족이 됐네
흑흑 내 수명을 몽순이한테 떼어줄 수 있으면 좋을 텐데..
벌써 10살이 넘었는데 앞으로 재밌는 거 많이 해줘야지
그럼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