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판도라하츠의 중요 스포를 담고 있으니
스포를 원치 않는다면 뒤로 눌러주기를 바람.
*기억하는 사람이 있을 지 모르겠지만
구 외귀에서 관련글에 댓글로 간략히 적은 적이 있었음.
이 글은 그걸 자세히 적은 글.
*이미지 출처는 소장하고 있는 책을 직접 찍음.
판도라(Pandora)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최초의 여성으로,
신에게 절대 열지 말라는 경고와 함께 한 상자를 선물받았다.
그녀는 호기심을 참지 못하고 경고를 어기고 상자를 연다.
그러자 그 속에서 모든 악이 쏟아져 나왔고 마지막에 희망만이 남는다.
이 이야기 속의 상자를 '판도라의 상자' 라 부르며,
상자에 남은 희망은 어떤 상황에서도 잃지 않는 희망이라는
긍정적인 의미로도 쓰이지만
불행 속에서 이루어지지 않는 것을 원하는
헛된 희망이라는 뜻으로 해석되기도 한다.
-위키백과 참고
판도라하츠(Pandora Hearts)의 판도라
:4대 공작가를 중심으로
'어비스'를 관리, 감시하고
관련된 연구를 하는 국가 직속의 기관
최종 목적은 '어비스의 의지'를 장악하는 것
그렇다면 판도라하츠에서 판도라의 상자를
의미하는 것은 무엇일까?
바로
'어비스'
:모든 것의 시작이자 모든 것의 종언
온갖 시간의 흐름과 연결고리, 모든 삶과 죽음을 낳는 세계
다른 차원에 존재하는 세계의 축소판
그 외에 세계의 상식을 초월하는 힘을 가지고 있음.
작중에서 망가진 장난감 상자와 같다는 표현함.
단순한 뜻으로는
어비스를 관리하는 조직인 판도라가
어비스라는 상자를 차지하려는 목적임
하지만
이 장면으로 추측할 수 있음.
판도라하츠의 스토리는
판도라의 상자 안에 남아 있던 '희망'과
관련이 있다고.
그러니까
더 넓게 보면
<판도라하츠>의 인물들이
다양한 모습의 판도라로서
상자(어비스와 희망)를 바라보는 시각을
의미하지 않을까?
*****혹시나 진정한 흑막에 관한 스포를 피하고 싶다면
쭉 내리고 맨 밑에서부터 읽어도 좋아*****
<잭 베델리우스>
~희망마저 잃어버린 판도라~
작중에서 처음 판도라의 상자가 언급된 건
(오즈왈드의 독백을 가장한) 잭의 독백이었다.
그에겐 희망이란 레이시였고,
그녀를 잃은 순간을
상자 안에 희망이 없어진 것에 비유했다.
"이 세상은 내게
모든 것을 집어삼키는 어둠과 같았다
하지만
그녀가 있었기에
그녀가 나를 발견해줬기에
나는 판도라의 상자 안에서
희망을 찾아낼 수 있었다
하지만 세상은 또 다시 내게서 빛을 앗아갔다
빛을 잃어버린 판도라의 상자
그곳에는 이제 절망밖에 남지 않은 것일까?"
아니
"널 잃어버린 이 세상에는 더 이상 희망도, 절망도 없다"
오스카가 잭을 '공허' 라고 표현한 점에서
마치 판도라의 상자 안이 텅 비어버린 모습이 떠오른다.
레이시를 앗아간 '어비스'는
그에겐 무덤이었다.
아무것도 남지 않은 잭은
레이시가 사랑했던 세상을
그녀에게 가져다 주는게
그녀가 원하는 것이라 믿으며 살아간다.
결국 레이시의 무덤에
세계라는 꽃을 헌화하기 위해
레이시가 사랑했던 세계를
어비스에 떨어뜨리려 했다.
*****혹시나 진정한 흑막에 관한 스포를 피하고 싶다면
위로 올라가지 말 것*****
<오즈> <앨리스> <길버트>
~절망 속에서 희망을 찾아가는 판도라~
자신의 죄가 무엇인지 궁금했던 오즈는,
잃어버린 기억을 찾고 싶어했던 앨리스는,
기억을 찾기를 두려워하던 길버트는
진실을 마주하고 절망에 빠진다.
하지만
세상이 멸망의 길로 들어선 가운데
아직은 희망이 있다고 외친다.
"아마도 나 혼자선 아무것도 못 했을 것이다
하지만 '길(길버트)'이 우리에게 길을 제시해주었고,
어비스의 의지와 영혼으로 연결되어 있는 '앨리스'가 있고
날 지켜주려 한 사람들.
지금도 싸워주고 있는 이들.
그리고 아무도 몰랐던
어비스의 의지가 가진 소망을 전해준 '브레이크'가 있다.
그런 작은 빛들이 연결되고 겹치며
확고한 희망이 되었고
지금,
절망이라는 어둠을 환히 비춰주고 있다
난 그 빛을 향해
계속 손을 뻗기로 결심했어!"
<쟈크시즈 브레이크>
~어비스(상자)는 그에게 절망을 안겨준 곳이자
살아갈 이유(희망)를 준 곳~
자신이 섬기던 귀족 가문의 가족이
자신이 없는 틈을 타 살해당했다.
이 과거를 바꾸기 위해
수 많은 사람을 제물로 바쳤고, 과거를 바꿨다.
그러나 결과는 참혹했다.
바뀐 과거에선 원래 살아남았던 사람 마저 죽었고,
더 이상 그 가문은 남아있지 않게 되었다.
"나 같은 게 감히 손댈 일이 아니었던 거예요.
내 아집으로
과거에서 미래로 연결됐을 한 가닥의 실을 건드리는 건...!"
"주인을 위해서라고 노래하면서
난 내 생각밖에 없었던 거예요.
자신이 편해지고 싶었던 것뿐이에요.
그 사실을 당장에 깨닫지 못할 정도로
그 시절의 난 어렸고,
깨달은 뒤에는 끝없는 절망이 온몸을 잠식했답니다."
그제야 자신이 한 모든 일이 잘못되었음을 깨달았다.
절망에 빠져 있다가
어비스의 의지에게 부탁받은 소원을 떠올리곤
살아갈 이유로 삼는다.
<바스커빌>
~판도라의 역할을 받은 자들~
그들은 어비스(상자)를 관리하는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어비스에 선택받은 자들이다.
세계는 하나의 이야기이자 책에 불과했다.
바스커빌의 수장 글렌은
이야기가 다른 결말에 도달하게끔 설정된 분기점인 존재.
신이 판도라가 상자를 여는지 시험해본 것 처럼
질리(저 할멈)는 글렌에게 어비스라는 상자를 쥐어주고
어떻게 할 지 궁금해했다.
<레뷔(선대 글렌)>
~호기심에 상자를 열어버린 판도라~
어비스를 구성하는 모든 힘을
인간이 다룰 수 있는 지 궁금해서
어비스에 어떠한 실험을 한다.
"형태 없는 어비스의 핵이라는 존재에
그릇을 부여해준다면
그 그릇을 매개로 핵의 힘을 행사할 수 있지 않을까?"
"내가 원했던 건 변화
불변에 가까운 바스커빌이
어떻게 변하는지 보고 싶었다."
<레이시>
~최초의 여성인 판도라~
판도라가 최초의 여성인 것 처럼
판도라하츠라는 이야기의 시작점인 여성
"내 생각에 깊디깊은 어비스 밑바닥에서
줄곧 혼자였던 '그 아이'는
단지 외로웠던 것 아닐까?"
"그 아이는 계속 갈구한 거야.
캄캄하고 차가운 어둠을 가르고
자기 앞에 당도할 수 있는
누군가를."
레이시의 바람은
어비스의 핵이 외롭지 않은 것
그걸 위해 레뷔의 실험에 동참한다.
결론
1. 판도라의 상자(어비스)를 쥐고 있는 '판도라'라는 조직의 목적
2. 판도라하츠의 인물들 각자가 일종의 판도라이며
그들이 어비스에 품고 있는 의지를 뜻함.
3. 인물들이 판도라의 상자에 남아 있는
'희망'을 어떻게 바라보는 지에 관한 것
세 가지의 복합적인 의미를 담은 제목이
<판도라하츠>가 아닐까...?
끝
+잭은 안 적을 수가 없었지만 안 본 사람을 위해
다른 중요한 스포는 적지 않았어
이 글보고 관심이 생겼으면 많이 읽어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