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은 없다 스포 좀 자세히 있어
공은 평생 수 하나만 바라보고 헌신하면서 삼
가정폭력 당했던 수를 데리고 도망쳐서
중학교 때 부터 노가다 뛰면서 돈 범, 수 먹여살리려고.
(수는 가정폭력으로 한 쪽 다리를 못쓰고 고등 중퇴에
생활능력 제로)
수가 혹시라도 해코지 당할까봐
(무덤동네라 불리는 달동네에 살아서 치안이 매우 안좋음)
출퇴근 시간 일정한 직업 못갖고 노가다 뛰는 거임 ㅠㅠ
근데 중딩때 부터 그렇게 일하다 보니까
어깨가 완전히 망가져버림
어느 날 지게 지다가 통증 때문에 쓰러져서 병원갔더니
어깨는 이미 아작이고
여기서 몸 더 쓰면 불구 될 수도 있다고 함.
노가다 뛰던 곳에서도 이제 나오지 말라고 얘기함 ㅠㅠ
공은 정말 별 거 없이 자기가 이렇게 힘들게
노가다 뛰면서 일해도 수랑 같이 행복하게 살 수 있으면
그게 정말 전부라고 느꼈는데 이제 그것 조차 안된다고
생각하니까 수를 보내줘야겠다고 결심함....
자기랑 있으면 이제 자기가 지켜줄 수 없으니까.
그래서 돈이 개많은 섭공을 부릅니다 ㅠㅠ................
얘가 수 좋아하거든.......
공은 크리스마스 날 암것도 모르는 수한테 옷 새로 쫙 빼주고,
밥도 멕이고 카페도 첨 같이 감.
그케 난생 처음으로 데이트 다운 데이트 하고 집으로 돌아옴
수한테 새 옷 한 번 입고 와보라고 함
(왜냐 섭공한테 보내야 되니까 내새끼ㅠㅠㅠㅠㅠㅠ)
그 와중에 틈틈히 수 이름으로 모아둔 통장 꺼내놓음..........
하.....,,,..
그리고 섭공한테 가서 잘 살라고 맘에도 없는
나쁜소리 늘어놓는 상황입니다.....
수 또 혹시라도 섭공한테 가서 기죽을까봐
통장에서 돈 꺼내쓰라고....ㅠㅠㅠㅠ....
비밀번호는 또 수 생일이고..............
이런 미친 순정 어딨냐 ㅠㅠㅠㅠㅠㅠ
(섭공 지금 수 데리러 오는 중..........)
"한지서."
"어?"
"옆 방 가서 옷 갈아입고 와."
".......왜?"
"예쁜가 안 예쁜가 보게."
"여기에서 갈아입으면 안돼?"
"빨리."
윤혁은 새로산 옷을 품에 안고 방을 벗어나는
한지서의 뒷모습을
바라보았다. 탁, 문이 닫혔다. 선반으로 향했다.
한지서의 이름으로 모아온 통장을 꺼내 놓았다.
한지서는 그로부터 얼마 안 돼서 방으로 돌아왔다.
새 옷 냄새가 났고, 밖에 있다가 들어와 몸이 찼지만,
그래도 입꼬리를 끌어올릴 수 밖에 없었다.
무언가 윤혁에게서 이상한 낌새가 느껴졌다.
그래도 괜찮다고 스스로 자위할 수 밖에 없었다.
한지서는 웃었다. 윤혁의 앞에 서서 무용수 처럼 한 바퀴
뱅그르르 돌았다.
"형, 어때?
윤혁은 그런 한지서를 보다가 고개를 끄덕였다.
"예쁘네."
".............."
"왜."
"형이 그런 말 하니까 이상해서."
"예쁘다고 말도 못 하냐."
말을 마치고 윤혁은 웃었다. 숨을 뱉어내듯이 웃었지만,
헛웃음은 아니었다. 그리고 진짜로 해야 할 말을 내뱉었다.
가볍게, 아무렇지 않게 하고 싶었다.
"권영재가 데리러 올 거야. 예쁘게 하고 가."
"............무슨."
윤혁과 눈을 마주하며 웃던 한지서의 눈매가
차갑게 가라앉았다.
"가서 아양 잘 떨고, 돈 다 뜯어 먹고 살아."
그러곤 선반에 올려놓았던 통장을 내밀었다.
"비밀번호 네 생일이니까. 필요하면 써. 기죽지 말고."
"형, 왜 그래."
한지서는 윤혁에게 한 걸음 다가갔다.
그러나 윤혁은 덤덤했다.
기다리던 시간이 온 것처럼 덤덤히, 한지서를 내려다보았다.
윤혁을 향한 눈망울에 물기가 일렁였다.
눈을 깜빡이자 눈물이 흘러내렸다.
"왜, 왜 그래. 형."
"............"
"내가 뭐 잘못했어? 흐으, 왜,왜.....
왜 그러는지 말이라도 해 줘, 응?"
한지서는 바닥에 주저앉았다.
척추가 도드라진 여윈 등이 들썩였다.
혀엉,혀엉. 한지서는 애처럼 울며
윤혁의 다리를 붙잡고 매달렸다.
"나 버리지 마. 제발. 내가 잘못했어, 다.
형이 하라는 거 다 할 수 있어. 제발.
다시 일할게. 다시 일하고....진짜....다 할 수 있으니까.
형한테 뭐 해 달라고 안조를게, 응? 제발 버리지 마아. 내가, 내가 진짜......."
윤혁의 다리를 붙잡고 울부짖는
한지서의 둥그런 머리통을 내려다보았다.
바짓깃을 붙잡고 있는 손이 주체할 수 없이 떨렸다.
윤혁은 턱에 힘을 주었다. 약해지면 안된다고 생각했다.
이제 저는 쓸모없는 존재였다. 한지서의 삶에서,
그의 삶에서 빠져야 하는게 맞았다.
"귀찮아. 이제 너."
".............."
한지서는 바들바들 떨었다.
무의식적으로 오른쪽 다리부터 웅크려 붙잡는 한지서.
그 다리가 되고 싶었는데. 이제는 그럴 수 없었다.
윤혁은 한지서의 다리가 되고 싶었다.
한지서의 다리가 불편했으니까.
만약 눈이 잘 안 보였다면, 눈이 되었을거고,
팔이 불편했으면
팔이 되고자 했을 것이다. 우산이 되고 싶었다.
비를 막아주고 싶었다.
바람도, 차가운 비도, 눈도.
세상의 모든 풍파에서 한지서를 지키고 싶었다.
나는 오직 너의 행복만을 바라고 산다. 그게 전부였다.
그게 내가 사는 이유야.
그러니까.
지서야.
날 사랑하지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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