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기묘 시절 길에서 얻은 링웜으로
3개월째 투병 중인 후치쓰
콧등 + 뽕주댕이에서 시작하여
남집사의 헌신적인 간호로 3주 만에
완치 판정을 받는가 싶었으나
일주일 만에 잠복한 균이 되살아나
목 뒷덜미가 검지손가락만큼 벗겨졌고
또 보름 투병하여 완치 판정을 받았으나
소용 없이 왼쪽 귀에 재발 ㅋ
또 연고를 열심히 발라 균을 박멸했지만
이번에는 턱주가리에 재발...
턱에 연고 바르는 도중 왼쪽 앞다리에 전이... ㅎㅅㅎ
그동안 병원에서 애 몸에 무리가 간다고
약용샴푸를 못 쓰게 했는데, 이제는
빨리 낫는 게 상책이다 싶어 약용샴푸를 써보려고 해.
지금 품절이라 다음 주 수요일에나 들어온다니
그때까지는 일단 약을 바르고 있어.
실시간 약 바르는 후치 공개!
(......)
여긴 어디인가
또 나는 누구인가
아침 저녁 매일 2회씩 약바름을 당한지
3개월이 되어 가는 숙련된 환자의 노련미를 봐줘 ㅋㅋ
(멍ㅡ)
그동안의 경험으로 반항해봤자 소용없다는 사실을 알고
그냥 자신을 내려놓는 쪽을 택한 후치쓰
벗겨진 턱주가리에도 소독약 찹찹찹
아니 왜 갈수록 발견하기 어려운 곳에만
재발하는 건지 모르겠어ㅠㅠ
저 왼쪽 앞다리에 번진 것도 평소에는 전혀
안 보이다가 장난감 잡으려고 팔 최대한으로
길게 뻗쳤을 때 간신히 발견했어.
후치 표정 흡사
건강검진 피뽑을 때 내 표정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현실도피
나는 약을 바르는 것이 아니다
나는 지금 마사지를 받는 중이다 (최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최대한 아무 생각 안하려고 하는 거 보이냐고...
사진 찍으면서 흐느끼는 집사를 보고
약간 언짢아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줌 땡기면 화질 안좋아져서 카메라 바짝 들이대고
사진 찍으면서 흐느끼고 있으니까
약 발라주던 남편이 나보고 못됐다고 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 진짜 웃긴데 어떡하냐고ㅠㅠ
피터팬으로 변신!! 뾰로롱~
결혼할 때 집들이 선물로 받은 행주 한 박스
언제 다 쓰나 했더니 이렇게 다 쓰입니다 ^ㅅ^
우리 후치가 진짜 똑똑한 게,
얘 이거 자기 힘으로 뺄 줄 알거든?
내가 만들 때 후치 머리통 크기를 재서
빡빡하게 만들질 않고 대충 잘라서 만들어가지고
꽤 헐거워서 앞발로 밀면서 뒤로 물러나면 빠져.
근데 뺄 줄 알면서도 약 바르고 이거
씌워놓으면 안 빼고 그냥 있어.
그리고 20분 정도 지나면 빼달라고
남집사나 나한테 와서 냥냥 울음.
근데 그때 안 빼주거나 우리가 바쁘면
자기가 알아서 뺀다...?ㅎㅎㅎㅎ
전에 행주 넥카라 씌워놓고 남집사랑 나랑
둘이 게임하다가 빼주는 거 깜빡 했는데
뒤늦게 생각나서 찾아봤더니 혼자서
넥카라 벗어놓고 쉬고 있더라 ㅋㅋㅋㅋㅋ
그래서 요새는 급히 외출할 일 있으면
약 발라놓고 이따 20분 지나면 빼라고
말해주고 나감. 그럼 지가 적당히 있다가 빼.
내가 쓰면서도 안 믿을 거 같은데 진짜임 ㅠㅠㅋ
뭔지 몰라도 이걸 씌우는 이유가 있다고
생각하고 참아주는 것 같아.
넥카라를 벗으면 또다시 집사 몸 위로 ㄱㄱ
왠지 넥카라 하고 있을 때는 거의 혼자서
캣폴 위에 올라가 있고, 몸 위에 안 올라와.
가까이 와도 발치에만 있음
근데 넥카라 빼면 다시 몸 위로 올라와 ㅎㅎ
왜 그러는 걸까?
사실 이거 후치 때문에 거의 한 손으로
친 글임 ㅠㅠ 팔에 쥐나겠다
날 좋아해줘서 고맙긴한데 가끔은 후치가
혼자만의 시간을 더 가져줬으면 좋겠어
(a.k.a 사생활이 없는 집사)
빨리 넥카라 쓰지 않을 날이 오길 바라며
후치는 다음에 또 올게 //
후치를 예뻐해줘서 고마워!!
아놔 첫짤 너무 미묘라 모니터에 대고 뽀뽀할 뻔 햇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