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 좋지만ㅋㅋㅋㅋㅋㅋㅋ
(참고로 이 뒤로는 종이책 이후 전개에 대한 스포 개썅 많음. 최근에 ㅋㅋㅍ 독파하고 뻐렁치는 마음 붙잡고 쓰는 글이라ㅋㅋㅋㅋ)
얘 그 살랑살랑 허허실실 무료한 표정 뒤에 (숙명을 향한) 온갖 독점욕과 이기심과 흑심과 집착을 품고 있는 놈이어서, 숙명을 손에 넣기 위해선 어떤 비겁한 짓도 서슴치 않음. (숙명에게 상처주는 일만 빼고)
물론 둘째가라면 서러울 순정남에 헌신남이긴 한데ㅋㅋㅋ 그렇긴 한데ㅋㅋㅋㅋㅋ
숙명이가 우는 건 싫지만 자기 걱정해서 우는 건 좋은 남자. 야 이 나쁜 새끼야ㅋㅋㅋㅋㅋㅋㅋ
자기 감정 자각하고 난 뒤 숙명공주 꼬시려고 온갖 머리 굴리는 거 보면 진짜 계략남의 정석ㅋㅋㅋㅋ 불쌍한 숙명이 그대로 다 넘어가ㅋㅋㅋ 근데 나라도 넘어갈 수 밖에 없을 듯. 저 잘생긴 얼굴로 저런 수까지 써가며 꼬셔대는 데 안 흔들리고 어떻게 배겨. 어떻게든 이러지 말라고 이화 설득하려고 안간힘 쓰다가 오히려 이화에게 설득당함ㅋㅋㅋㅋ
웃긴 건 이화 본인도 비겁한 수라고 자각하고 있음. 그렇지만 절대 반성 없구요ㅋㅋㅋ
월성에 환궁한 뒤로는 한동안 이화의 이런 면모가 드러날 일이 없다가
(근데 이때 숙명의 내면 심리 묘사 보면 숙명은 이미 환궁 전에 이화에게 마음 다 넘어간 게 맞는 듯. 삼맥종에게 남은 감정은 이미 타성 아니면 왕후 자리에 대한 미련 정도로 보임. 그 증거로 삼맥종이 노골적으로 자기 편 들어주고 특혜 베풀어주는 데도 두근거리거나 좋아하는 묘사는 없고 "이분이 왜 이러지?? 뭐지 이 상황은???" 하면서 경계하는 모습만 보임. 반대로 이화 생각하면 두근거리거나 만날 생각 하면서 행복해 함)
당진을 잃고 사도와 삼맥종에게 연타로 크게 상처받은 숙명이 판단력 흐려진 상태에서 자기 안아달라고 부탁하는데
자신이 힘들다고 하여, 조건 없이 저를 아껴 주는 사내에게 무례하고도 이기적인 요구를 했다. 번뇌에서 탈피하기 위해 그를 이용하려 했다.
아, 짧게 깨달음을 토하는 동시에 부끄러움이 밀려왔다. 실수를 자각한 숙명은 그에게서 떨어지려 하였으나,
".......!"
부지불식간에 입술이 맞닿았다. 뜻밖의 열기에 당황한 숙명이 반사적으로 몸을 움츠려 트렸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벌어진 입술 틈새를 와락 파고든 이화에 의해 그녀의 전신은 또 다른 긴장감에 가득 찬다.
(중략)
"사실 공주의 의도가 무엇이든 소신은 상관 없습니다."
숙명이 헝클어진 숨을 되돌리는 찰나에 이화가 그녀를 안아 올렸다.
그는 침상으로 발걸음을 옮기며 숙명에 의해 중단되었던 말을 이어 나갔다. 사람 말을 끝까지 듣지 않아 순진하게도 착각하였지.
"심신이 불안정한 상태에서 내린 성급한 결정이라는 걸 알고 이런 때에는 거절하는 게 옳다는 것도 압니다."
헐떡이는 공주를 침상 위에 부드럽게 뉘이고 이화 또한 그녀의 몸 위에 올라탔다. 숙명의 얼굴 옆에 두 손을 짚고 그가 천천히 상체를 내렸다.
이화의 입술이 그녀의 말라붙은 뺨을 스치나 싶더니 귓가에 붙었다.
"그런데 아무래도 소신은 개자식인지 거절할 의지가 없습니다."
.....야, 이 개새끼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보통 이런 상황에서는 거절하고 달래주는 게 좋은 남자의 정석이잖아ㅋㅋㅋ
(근데 저 대사에서 심쿵한 나레기ㅋㅋㅋㅋㅋㅋㅠㅠㅠㅠ)
근데 지가 쓰레기인 거 알면서도 기회가 오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겠다니ㅋㅋㅋ 하긴 얘 원래 이런 놈인 건 얘 본색을 가장 정확히 파악하고 있는 문노의 대사에서도 여러 번 드러나긴 하지만ㅋㅋㅋㅋ
주인공들이 근 200회 넘겨서야 간신히 만리장성을 쌓는 걸 보니 뻐렁처서 쓰는 글. 물론 이 뒤로 이런 저런 일들이 무지하게 많긴 하지만ㅠㅠㅠㅠ
개인적으로는 이 씬보다 뒤에 나오는 다른 씬이 더 맘에 들긴 하지만, 숙명이 드디어 자신이 이화를 연모한다는 걸 인정하고 이화가 그 기회를 놓치지 않고 숙명을 제 것으로 만들어버리는 이 씬이 참 이화 다우면서도 요염하달까ㅋㅋㅋ
(그래서 작가님, 어디 쯤 오고 계시다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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