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회까지 본 느낌은 드라마가 이것도 저것도 아닌 느낌이 되게 강함.
현실적인 경단녀 이야기도 하고 싶고, 출판사를 둘러싼 직장 이야기도 하고싶고,
매력있는 연하남주와의 이야기도 하고 싶고, 서브연하남도 넣어야겠고,
너무 현실적이고 어두우면 그러니 적당히 코미디랑 신데렐라 판타지 스러운 것도 넣어야 겠고.
하고 싶은건 너무 많은데 이게 다 따로 놈.
드라마가 겉으로는 현실적인척, 경단녀와 회사생활을 꽤뚫어 보는척 시크하고 세련된 척 하는데
(대표적으로 남주와 전여친의 물싸대기나 또다른 전여친이 여주 옷 골라주는 거 ㅇㅇ)
문제는 중심 뼈대인 여주와 줄거리가 올드하기 그지 없다는 거.
뭣보다 여주 캐릭터 너무 심각하다는 생각 보는 내내 들게 함.
1회에서 남주 집에서 파출부 한다는 핑계로 밥먹고 컴쓰고 샤워하고 하는거 너무 식겁 쓰럽고
(이거 남주여주 바뀌였으면 난리났을 설정임 솔직히)
돈없어서 무허가건물에서 살고 온갖 알바 하면서 신발도 못사면서 소주는 까고 딸 유학은 어케든 유지하고.
경단녀라고 온갖 힘든척 고생하는 척 하는데 여주가 7년간 회사 안다녔다지만 그래도 그전에는 다녔을텐데
너무 현실감각도 없고 말로만 절박하지 뭐가 절박한지 모르겠음.
그러면서 서브남 앞에서 신데렐라 안믿어요 난 내 힘으로 하고 싶어요 이러고 있음.
정작 그러면서 사는건 남주집에 얻혀 살고 옷이랑 머리도 남주가 다 해주고.
제일 욕나온건 3회에서 남주보고 우리아빠 너때문에 암걸렸다 이대사 한거.
와 이건 진짜 너무 욕나오더라. 아무리 그래도 할말 안할말 있지.
회사 들어와서도 업무보조인데 카피낸다 어쩐다 하면서 그거 뺏기고 그러는 에피는
무슨 20년전 김희선나온 토마토 보는거 같았고요.
여주 캐릭터 너무 올드하고 답도 없음. 이나영 연기가 생각보단 나쁘지 않아서 그걸로나마 끌고 가는데
이나영 자체는 엉뚱하고 매력있는 캐 소화는 제법하는데 이게 좀 어린 캐면 괜찮은데
극중에서 나이도 있고 경단녀에 이혼에 먹고살기도 싶은데 입으로만 생활력 있는척, 사회생활 다 아는척 하고
하는 짓은 안그러니까 엉뚱발랄한게 오히려 짜증남. 차라리 좀 촌스럽더라도 생활력 있고 억척스런 캐릭터가 더 나았을듯
차라리 올드하더라도 대놓고 줌마신데렐라 판타지로 주드스럽게 갔으면 나름 재미가 있었을텐데
이종석 이나영 가지고 그럴수는 없으니 연출과 대사로 온갖 분위기는 다 잡는데 (특히 3회 엔딩)
문제는 딱 그런 연출, 대사 나오는 순간만 좋음. 드라마라는게 16부, 회당 1시간이 넘는데
그걸 다 그런 장면과 대사로 도배할수는 없는건데 그러고 있으니 나머지 장면들이 너무 지루함.
출판사 묘사도 그저 그렇고 흥미롭지 않고
(출판사 캐릭터들이 유기적이지 않고 캐릭터를 위해 존재하는 느낌 강함 )
남주와 여주의 연애로만 거의 끌고가니 뒷이야기가 궁금하지가 않아.
그나마 강병준 작가 이야기로 궁금즘 일게는 만드는데 그게 뒷편 꼭 챙겨봐야 할 정도는 아니고.
서브남은 말할 것도 없이 노답 of 노답. (1회 구두부터 우연에 우연이 겹치는 거까지 작위스럽고 뜬금없어 환장함)
이드라마는 현실적이려면 아예 대놓고 땅을 파더라도 경단녀, 직장생활 제대로 보여주며 아주 현실적이던가
연하남판타지 줌마신데렐라 로코 스러우려면 좀 유치하더라도 판타지 스럽게 대놓고 그러던가 둘중 하나를 선택했어야 하는데
둘다 하겠다고 하니 레알 이것도 아니고 저것도 아님.
그나마 이종석 캐릭터는 나음. 근데 이게 캐릭이 엄청 좋다기보다
극중에서 그나마 비교적 나은 캐릭터고 작가가 대놓고 설레는 연하남 포지션에 서사까지 몰빵해준게 큰거 같음.
이종석 연기나 비주얼은 이전 작품들이랑 거기서 거기인데 그나마 작가가 이 드라마에서 괜찮은 캐릭터를 이종석 한테 줌.
(그래서 이종석이 왜 이작품 한지는 알겠더라. 이종석 팬들도 만족할거 같고. 굳이 군입대 전에 해야했었나 하는 생각은 들지만)
근데 이종석 캐릭도 한계가 있는게 로코에서 남주가 터지려면 여주캐릭터도 어느정도는 받쳐줘야 하는데
(여주캐릭이 어느정도 매력이 있어야 그런 여주를 사랑하는 남주의 사랑이 더 설득력이 있어짐)
여주 캐릭이 현재 노답이라 남주의 여주에 대한 사랑이 과거서사로 인한 정때문으로 밖에 안느껴서 매력이 떨어짐.
그리고 이 드라마에서 건진게 있다면 OST 특히 잔나비 OST는 OST가 장면을 캐리한다고 해도 될정도임.
볼수록 느끼는게 작가가 이종석 캐릭이랑 과거 서사에 공들이는거 80%정도만
여주캐릭이랑 출판사 묘사에 공들였으면 이정도 청률은 아니었을거 같음.
작가가 연하남물은 톱스타 남배우 캐스팅하고 남주 설레는 장면과 서사만 주면 흥할거라고 생각한건가 싶을 정도로
다른 부분들(특히 여주)이 너무 부족한게 많고 그게 보이니 왜 청률이 안나오는지 너무 잘 알거 같음.
음.. 나름 괜찮게 본 편인데 내용 다 공감된다ㅎ ost가 제일 좋고 화면 보정 좋아서 주연들 비쥬얼 보는맛은 있는데
작가가 트렌디한척 하려고 해도 너무 올드해ㅜㅜㅜ 앞으로 좀 나아졌으면.. 그리고 출판사 비중 높은데 이상하게 재미없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