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리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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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알고 시작하기 (미의식과 집필시기의 정치적 상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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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헤이안 여성의 삶을 다룬 무라사키노 유카리 모노가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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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와카와 풍류 : 아키고노무 중궁과 무라사키 부인의 취향 논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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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헤이안 시대 호칭 이야기 1. 왕족 호칭과 관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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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글을 통해 우리는 왕족의 호칭과 지위 / 관직을 알게 됐어.
이젠 그 앞에 붙는 일명 저택명 처소명 / 닉네임을 배울 차례야!



이 처소명, 닉네임으로 구분되는건 거의 여자들이야.
남자들은 관직이 있다보니 대부분 관직명으로 표현되거든.
여자들도 지위로 표현하면 되잖아!! 라고 할 수는 있는데,
남자보다 여자들이 압도적으로 많이 등장하는데다 겹치는 지위.... 겁나게 많잖아?

뇨고를 이야기 해볼까?
겐지 아빠도, 겐지 형도, 겐지 아들도 뇨고는 겁나게 많아요.
후궁 존나게 많았다는 겐지아빠한텐 확실하게 언급되는 뇨고만해도 넷이구요?
겐지 형도 넷이나 되구요? 겐지 아들도 많다ㅗㅗㅗ 아주 껒ㅗㅗ


미야?
겐지의 영원한 첫사랑 후지츠보도 미야고, 겐지 아내 되는 온나산노미야도 미야야.
심지어 온나산노미야는 그 엄마도 미야구요?
겐지도 한때는 미야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미야스도코로?
겐지 엄마도 미야스도코로라 불리고,
겐지 애인도 미야스도코로고, 겐지 아들이랑 연애하는 미야의 엄마도 미야스도코로고,
나중엔 겐지 딸도 미야스도코로가 됩니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잘못하면 뇨고뇨고뇨고뇨고, 미야미야미야미야미야, 미야스도코로미야스도코로미야스도코로 탈트온다ㅋㅋㅋ큐ㅠㅠ



등장 인물들이 죄다 고위급이라 지위로 구분이 안돼. 어쨌든 대체 누굴 가리키는지는 알아야 할거 아니야.
그래서 처소명 / 사는곳 / 몇째입니다!! / 닉네임을 붙여서 구분해.

물론 이것도 무라사키 시키부가 작중에서 호칭 한것 / 독자들이 편의를 위해 붙인 닉네임으로 나뉘어.
(....그 독자들이 붙였다는것도 현대가 아니라 헤이안 가마쿠라 그시기부터 불렀던 유서깊은 닉네임이라는게 또 포인트..)

예를 들어보자면 고키덴, 무라사키, 아카시, 하나치루사토, 온나산노미야 등은 작중에서 언급된 호칭들이야.
(물론 워낙 오래전 소설이라 전해내려오면서 베껴쓰던 사람이 구분을 위해 썼을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음.)
아오이, 오보로츠키요, 우키후네같은 건 독자들이 그 첩의 와카에서 / 혹은 특징을 잡아 붙여준 호칭들.

뭐 이런건 나중에 각 여자들 이야기를 살펴볼때 하기로 하고,
작중에서도 가장 분명하게 구분되는 처소명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보려고 해.



어려운거 아니야! 진짜 쉬운거야!!!


가령 디미토리하면서 토리정원 죽순이인 토리를 겐지이야기식으로 표현하면 <토리정원노 토리>,
한드방 죽순이면 <한드방노 토리>, 야구방 죽순이면 <야구방노 토리> 요런거야!





7. 후궁 십이전사(十二殿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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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홍색 건물들 중에 까만 점 찍혀있는거 보이니?
거기가 바로 일왕의 침전 청량전(清涼殿, 세료덴)이야. 일단 기억해둬.


그리고 보라색으로 칠해진 건물들 보이지? 거기가 십이전사야.
일곱개의 殿과 다섯개의 舎를 합쳐서 십이전사라고 부르는데, 칠전오사(七殿五舎)라고 전과 사를 나눠서 부르기도 해.
(중궁이나 후궁만 산게 아니라 동궁, 친왕, 내친왕 등도 이용했는데, 묘하게 걍 후궁의 처소라는 이미지가 있는 곳...........)


가운데 빨간색으로 번호가 붙은 일곱개의 건물이 칠전,
그 칠전의 양 옆으로 파란색 번호가 붙은 건물이 오사.(왼쪽 작은 두개는 무시할것.)


이 후궁을 볼때 가장 중요한 점은 청량전에서 얼마나 가까운가! 이거야.
이걸 생각하면서 아래 설명을 읽으면 좀 더 쉽게 이해될거야.



먼저 칠전을 보자면 번호순으로
(1) 홍휘전 (弘徽殿, 고키덴), (2) 승향전 (承香殿, 죠쿄덴), (3) 여경전 (麗景殿, 레케덴), (4) 등화전 (登華殿, 토카덴),
(5) 정관전 (貞観殿, 죠간덴), (6) 선요전 (宣耀殿, 센요덴), (7) 상녕전 (常寧殿, 죠네덴)



처소명은 고대로 그곳에 사는 후궁을 부르는 호칭이 돼.

하지만 처소의 이름이고, 그 처소에 사는 사람을 가리키는 만큼,
사는 사람이 바뀌면, 다른 사람을 가리키는 말이 된다는 것에 주의!

예를들어 고키덴 뇨고라 불리는 사람은 둘이나 있다.........


※ 같은 호칭으로 명명 되는 인물이 여럿이 있기 때문에 구분을 위해서 ㄱ, ㄴ, ㄷ, ㄹ을 사용함.
ㄱ - 기리츠보 왕의 후궁
ㄴ - 스이자쿠 왕의 후궁
ㄷ - 레이제이 왕의 후궁
ㄹ - 긴죠 왕의 후궁





(1) 홍휘전 (弘徽殿, 고키덴)
칠전중 제일 중요한 곳을 꼽으라면 이곳 홍휘전

홍휘전은 청량전에서 제일 가깝고 제일 격이 높은 전사로 중궁, 뇨고 등이 거주하는 곳이야.
따라서 제일 유력한 대신의 딸이 입궁하면 살게 되는 곳이지.

그래서 그 유명한, 기리츠보 왕의 비면서 동궁(스이자쿠 왕)의 엄마이며 겐지를 가장 미워한 고키덴을 '고키덴'이라고 부르는거야.
홍휘전에 사는 여어라서 '고키덴노 뇨고'라고도 하고, 황후가 되면 고키덴 황후라고 하지.

참고 :: 고키덴 뇨고는 우대신의 딸이라서 우다이진노 뇨고(右大臣の女御, 우대신댁 따님이신 여어),
동궁의 엄마라서 '하루노미야노 뇨고(*春宮の女御, 동궁을 낳으신 여어)'라고도 호칭함. (*춘궁 - 동궁의 이명.)

홍휘전을 처소로 사용한 인물은 고키텐 황후, 오보로즈키요, 고키텐 뇨고 셋이야 있어.
이 중 오보로즈키요는 고키덴이라 호칭하지 않으므로 생략하고, 나머지 둘을 보자면



ㄱ. 고키덴노 뇨고 (-> 황후 -> 태후)
기리츠보 왕 재위 당시 우대신의 딸로, 기리츠보 왕의 뇨고로 입궁.
스이자쿠 왕의 모친으로 그 외에도 딸이 둘 있음.(산노미야가 사이인)
겐지의 정적.



ㄷ. 고키덴노 뇨고
레이제이 왕의 뇨고.
내대신, 즉 겐지의 영원한 친구이자 라이벌이자 정적인 토노츄조(두중장)의 딸.
엄마는 기리츠보 왕 재위 당시 우대신의 넷째딸,
그러므로 이 고키덴 뇨고는 고키덴 황후의 조카.
먼저 입궁해서 홍휘전을 차지한것 까진 좋았으나....
겐지가 후원하는 사이구(훗날의 아키고노무 중궁)한테 총애 빼앗기고 중궁도 못 됨ㅠ

* 결론 :: 작중에서 '고키덴'이라고 부르면, 겐지의 정적이구나! 해도 된다....





(2) 승향전 (承香殿, 죠쿄덴)(3) 여경전 (麗景殿, 레케덴)
칠전에서 홍휘전 다음으로 격이 높은 곳은 이 승향전과 여경전.
역시 유력 대신의 딸들이 들어가 사는 곳.

동궁이 소양사(파란색 4번)에 머무는 경우가 있어.
아츠나카 친왕이 소양사에 살다 나중에 즉위한 이후론 동궁 처소로 정해졌거든.
그래서 그 근처의 건물들에 동궁비들을 머물게 하다보니
여경전은 위치적으로 청량전보다 소양사가 더 가까워서 동궁비가 머물게되는 경우도 있다고 해.


겐지 이야기에선 홍휘전이랑 비향사가 거진 다 해먹다보니 그리 큰 비중은 없어.



ㄱ. 죠코덴노 뇨고
기리츠보 왕의 뇨고. 기리츠보 왕의 넷째 아들의 모친.
7권 모미지노가에 짧게 이름이 보임.



ㄱ. 레케덴노 뇨고
기리츠보 왕의 뇨고.
이 레케덴노 뇨고 본인이 중요하다기보단 이 사람의 동생이 중요해.
동생인 하나치루사토가 겐지의 수많은 부인 중 하나가 된다(....)
비중은 거의 없고 겐지가 하나치루사토를 만나러 저택에 방문했다가 그녀를 잠시 먼저 만나 이야기하는 장면이 짧게 나오는데
거기서 막 특별히 엄청 총애받은 뇨고는 아니었다는 구절이 있.......



ㄴ. 죠코덴노 뇨고 (사후 태후로 추존됨)
스이자쿠 왕의 뇨고.
검은수염(髭黒, 히게쿠로 - 이 남자도 존나 빡치는 핵폐기물임)의 누이.
스이자쿠 왕이 양위한 후, 스이자쿠인을 따라가지 않고 아들 동궁의 거처인 소양사로 이동, 그곳에 머무르게 됨.
긴죠 왕의 모친. 따라서 긴죠의 즉위 후 태후로 추존됨.



ㄴ. 레케덴노 뇨고
스이자쿠 왕의 뇨고
기리츠보 재위 당시 우대신의 아들인 대납언의 딸.
즉 고키덴 황후의 조카.
10권 사카키에 레케덴노 뇨고라고 한번 언급이 됨.



ㄹ. 레케덴노 뇨고 (-> 후지츠보노 뇨고)
긴죠 왕의 뇨고.
레이제이의 재위 당시 좌대신의 딸.
긴죠가 동궁이던 시절에 입궁, 긴죠의 소이부시(성인식때 동침하는 여성으로 후궁들중에서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게 됨).
당시 겐지의 딸 아카시 아씨의 입궁이 결정 된 상황이다보니, 잘못 입궁시켰다가 소박 맞을까 싶어서 아무도 딸을 입궁시키려 하지 않았는데,
겐지가 이를 보고 딸의 입궁을 연기하자 눈치보던 사람들 중에 좌대신이 제일 먼저 입궁 시켜버림.
즉 긴죠의 소이부시로 굉장히 특별한 위치였......으나 겐지 딸 아카시 아씨가 입궁하면서 역시 콩라인이 되버림ㅠㅠㅠㅠㅠ
나중에 비향사로 처소를 옮기게 되는걸로 추정.





(4) 등화전 (登華殿, 토카덴)
크게 특별한건 없고 역시 중궁, 후궁, 동궁비 등의 처소.
겐지 이야기에선 오보로즈키요가 여기서 홍휘전으로 이사간다, 며 딱 한번 언급됨.
근데 이때 등화전에 대한 묘사를 보면 별로 좋지가 않아.
오랫동안 사용하지 않았다가 오보로즈키요가 사용했었다, 는 뉘앙스가 나온다?

참고로 말하자면 이치죠의 중궁(->황후) 후지와라노 테이시의 처소가 바로 이 등화전이었다ㅋ
1번 글에 적었다 시피, 무라사키 시키부가 모신 쇼시가 중궁이 되면서 (명목상의 지위는 높으나 실세는 없는) 황후로 밀려나게게 된 그 테이시...



ㄴ. 오보로즈키요노 키미 (거처 이동 :: 등화전 -> 홍휘전)
스이자쿠 왕의 나이시노카미.
고키덴 황후의 배다른 여동생, 겐지와의 연애사건이 만천하에 알려져서 *미쿠시게도노노 벳토(御匣殿別当)로 등화전에 입궁,
후에 *나이시노카미(그 이상이 되진 못했음)가 되면서 + 고키덴 황후가 응화사로 처소를 옮기면서 홍휘전에 살게 됨.
후사도 없고 뇨고로 승진도 못했는데 홍휘전으로 옮겼다는건 집안배경이 무지하게 빵빵해서 + 스이자쿠의 총애를 엄청나게 받았다는 소리.

한편으론 그렇게나 집안도 좋고 거처도 홍휘전으로 옮겨줄 정도로 총애도 엄청나게 받았음에도
나이시노카미 이상이 되지 못했다는건 그만큼 겐지와의 스캔들이 치명적이었다는 뜻이기도.....
즉 겐지가 개객끼임ㅗㅗㅗㅗㅗㅗㅗㅗ

++ 오보로즈키요는 작중에선 미쿠시게도노노 벳토, 나이시노카미 등으로 불리지 결코 처소명으로 불리지 않음.


* 미쿠시게도노노 벳토
쉽게 말해서 미쿠시게도노, 즉 후궁에서 의복 재봉을 하는 여관들의 장관.

* 나이시노카미
일왕을 가까이서 모시며 일종의 주변 심부름을 하는 여관..........이었으나,
가까이 있으면 눈이 맞는다고 나중엔 여관이라기보단 후궁의 느낌이 되어버린 케이스..
실제로 나이시노카미에서 중궁까지 올라간 케이스가 있기는 함.
근데 전글에서 언급했다시피 거어어어어어의 없는 일이라서 고위 귀족들은 딸을 나이시노카미로 만드는걸 싫어했음.

참고로 무라사키 부인 뺨치게 불쌍한 다마카즈라도 이 나이시노카미였는데,
타마카즈라의 경우 후궁이라기보단 정말 일하기위해 출사한 여관이란 느낌의 나이시노카미였....ㅠ





(5) 정관전 (貞観殿, 죠간덴), (6) 선요전 (宣耀殿, 센요덴), (7) 상녕전 (常寧殿, 죠네덴)
이 셋은 겐지이야기에선 언급조차 없다. 언급이 없지만 상녕전은 잠깐 등장하기는 해.


정관전은 어갑전(미쿠시게도노)이라는 별명처럼 여관들이 왕의 의복을 재봉하는 곳이었는데,
그 여관들이 왕의 침실에서도 일하게 되면서..... 후궁화......
미쿠시게도노노 벳토가 뇨고를 거쳐 중궁이 된 경우도 있긴 있었다고...


선요전은 그냥 다른 칠전이랑 큰 차이점 없는 후궁이라고 생각하면 됨. 별 특징 없따.


상녕전은 그림을 보면 알겠지만 정 중앙의 건물로 위치가 중앙인만큼 후궁의 중심이었어.
본래는 황후의 거처로 지어졌기에 키사이마치(后町)라고도 했고,
중요 행사 중 하나인 고세치노마이(五節舞)가 행해지던 곳도 이곳.

즉 본래는 격과 의식이 모두 갖춰진 후궁의 최고 건물.......이었는데
점차 후궁의 기능은 청량전과 가까운 홍휘전과 비향사로 옮겨가고 의식적인 역할만 남았다고...

야사에서 아리와라노 나리히라의 연인이었다고 유명한, 세이와의 뇨고이자 요제인의 엄마인 후지와라노 다카이코(통칭 니죠노 키사키)가
동궁비가 되기 전 고세치노 마이를 추고, 입궁한 후 처소가 이곳 상녕전이었어.
(여담인데 아리와라노 나리히라의 그 유명한 치하야부루~가 니죠노 키사키의 동궁비 시절 병풍을 보고 읊은 병풍가라는 이야기가 고금집에 있....)

겐지 이야기에서 이 상녕전은 상녕전이다! 하는 확실한 언급은 없지만 등장은 했어!
고세치노 마이에 대한 묘사가 있거든.
고세치노 마이의 무대니까ㅇㅇ 이름은 언급이 없어도 확실히 등장한거지.



후.. 뭐 별것도 없는게 참 길다ㅠㅠㅠ
칠전이 이제 끝났으니 오사를 보도록 하자.
그림이 너무 멀리 있으니 다시 가져와서 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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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사는 번호순으로
(1) 비향사(飛香舎, 히교샤), (2) 응화사(凝花舎, 교카샤), (3) 습방사(襲芳舎, 쥬호샤)
(4) 소양사(昭陽舎, 쇼요샤), (5) 숙경사(淑景舎, 시게샤)

칠전의 설명을 듣고나니 어느정도 감이 잡히지?
오사에서도 제일 짜장인건 청량전에 가까운 곳! 즉 비향사가 최고!





(1) 비향사(飛香舎, 히교샤)
홍휘전과 마찬가지로 세력있는 대신의 딸이 입궁하면 거처하는 곳.

처음에는 칠전보다 격이 낮았으나, 위치적으로 청량전에 가깝기 때문에 점차 중요해짐.
정원에 등나무가 있어, 등나무 안뜰이라는 의미의 후지츠보(藤壺)란 별칭이 붙었음.

그리고 토리들아 이게 아주아주 중요하다.
이 후지츠보에 거주한 사람으로 제일 유명한게 이치죠의 중궁 후지와라노 쇼시란다ㅋ
누구? 겐지 이야기의 저자 무라사키 시키부가 모신 중궁^_^


별칭만 봐도 이젠 누가 살았는지 훤히 알겠지?
후지츠보노 미야는 비향사, 즉 후지츠보에 거처하는 미야라서 그런 호칭이 붙은거야.


겐지이야기엔 비향사에 거주해서 후지츠보라고 불리는 인물이 셋 나와.



ㄱ. 후지츠보노 미야 (뇨고? -> 중궁 -> 뉴도)
기리츠보노 코이랑 무척 닮았다는 '그' 후지츠보.
기리츠보 왕의 중궁이자 겐지의 첫사랑. 레이제이 왕의 모친.
선왕의 넷째 미야. 즉 신분 하나는 끝내주게 뛰어난 내친왕.
후지츠보가 비향사에 거처하게 됐다는거 그 자체가 그녀의 지위를 반영하는거야.
앞에서 말했듯이 청량전에 가까울수록 중요하다는 뜻이니까.

재밌는건 후지츠보가 뇨고라는 언급은 작중에선 단 한번도 나오지 않아.
그냥 시종일관 미야로 불리다가 나중에 立后되어 중궁으로 불리거든?
근데 중궁이 거의 뇨고들 가운데서 뽑혔다는걸 고려 + 코이가 높은 지위임에도 작중에선 하찮은 취급받는걸 보고
독자들은 모두 걍 후지츠보는 뇨고였겠지, 하고 추측할 뿐이야.



ㄴ. 후지츠보노 뇨고
스이자쿠 왕의 뇨고.
위의 후지츠보노 미야의 이복동생으로 미나모토라는 성(源 氏)을 받았음
겐지가 말년에 부인으로 맞게되는 온나산노미야의 모친이 바로 이 후지츠보노 뇨고.

스이자쿠가 동궁일때 입궁, 오랬동안 옆자리를 지켜왔기 때문에 중궁이 되도 무방한 사람이었는데,
모친이 명문가 출신도 아니고, 지위가 낮은 코이였기 때문에 후궁 생활도 힘들었고,
하필이면 고키덴 황후가 밀어넣은 오보로즈키요가 총애를 다 뺏아가는 바람에 콩라인이 되어버린ㅠㅠㅠㅠㅠㅠㅠㅠ



ㄹ. (레케덴 ->) 후지츠보노 뇨고
긴죠 왕의 뇨고
위에서 언급했던 긴죠의 소이부시인 레케덴노 뇨고.
동궁이 즉위하면서 처소가 후지츠보로 바뀐걸로 보임
먼저 입궁했으나 중궁자리는 기리츠보노 뇨고(아카시 아씨)에게 뺏기는 가여운 콩라인ㅠㅠㅠㅠㅠ





(2) 응화사(凝花舎, 교카샤)
역시 오사 중 하나이며 후궁의 처소.
그러나 청량전에 가깝기 때문에 동궁이나 관백 등의 숙직실로도 이용했다고 해.

비향사가 등나무때문에 별칭이 붙었듯
응화사도 정원에 매화나무가 있어 매화나무 안뜰이라는 의미의 우메츠보(梅壺)라는 별칭이 붙었어.



ㄷ. 사이구노 뇨고 (-> 아키고노무 중궁)
레이제이 왕의 중궁.
로쿠죠 미야스도코로와 전 동궁(기리츠보 왕의 동생)의 딸이며 겐지의 양녀.
고키덴 뇨고보다 늦게 입궁했음에도 총애 몰빵 + 겐지라는 뒷백 덕분에 무려 자식이 없다는 핸디캡을 갖고도 중궁이 됐어.
(레이제이는 재위기간 내내 자식이 없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기도 함.)

처소가 우메츠보였기 때문에 우메츠보란 호칭도 있지만, 작중에서 초반엔 거의 '사이구' 후반엔 '중궁'이라고 불려.
독자들 사이에선 우메츠보보단 아키고노무 중궁으로 유명해.

참고로 사이구노 뇨고의 처소가 우메츠보가 된 이유는, 그녀가 입궁할 당시에 후지츠보가 살아있었기 때문에....
후지츠보는 출가했지만 레이제이 왕의 모친으로 여전히 비향사에 머물렀어.





(3) 습방사(襲芳舎, 쥬호샤)
본래 후궁의 일부지만, 동궁의 처소로 사용되거나, 응화사의 중궁을 모시는 뇨보들의 처소가 되기도 했음.
정원에 벼락맞은 나무를 그대로 방치해놔서 칸나리노츠보(雷鳴壺)라는 별칭이 있어.

그런데 겐지 이야기에선 일절 등장하지 않.....





(4) 소양사(昭陽舎, 쇼요샤)
본래 뇨고등의 처소로 사용되는 후궁의 일부였지만, 엔유 왕이 동궁시절에 여기에 거주했다는 기록이 있고,
바로 그 뒤의 동궁 아츠나카 친왕 = 고스자쿠 왕이 역시 동궁처소로 사용하면서 동궁으로 정착했다고해.

저 엔유 ~ 고스자쿠 사이가 바로 무라사키 시키부의 생몰년이 왔다갔다 하는 시기이기도 해서,
저때의 일이 거의 동시대의 일로 보거든?

그래서인지 몰라도 겐지이야기에서 소양사는 동궁의 처소로 언급 돼.
긴죠의 동궁시절 처소 + 스이자쿠인의 양위후 죠코덴 뇨고가 이쪽으로 옮겨와 동궁과 함께 살았다는 언급이 있어.

다른 후궁오사와 마찬가지로 별칭이 있는데
정원에 배나무가 있어 배나무의 안뜰이라는 의미의 나시츠보(梨壺)라고도 불렸대.
(겐지 이야기에서도 나시츠보라고 언급됨.)





(5) 숙경사(淑景舎, 시게샤)
청량전에서 제일 먼 후궁.
참고로 여기서 청량전을 가려면 다른 전사들 앞을 지나는 통로를 지나가야만 했다고 해.
실제론 다니기 불편해서 뇨고나 코이가 거주했다는 기록은 거의 없고(있긴 하다고 함),
섭정의 숙직/휴계실로 사용된 경우가 많았대.

정원에 오동나무가 있어, 오동나무의 안뜰이라는 의미의 기리츠보(桐壺)라는 별칭이 있어.

자 이젠 이름만 들어도 알겠습니다. 기리츠보!
그런데 여기엔 극과 극의 기리츠보가 살았어.



ㄱ. 기리츠보노 코이
기리츠보 왕의 코이. 겐지의 모친.

아버지는 대납언. 정3위의 관직으로 결코 낮은 지위는 아니지만, 작중 시점에서 이 사람은 이미 죽은 상황...
게다가 기리츠보 코이의 뒤를 봐줄 남자 형제도 없었어.
즉 후견인도 없는데다가 지위도 코이밖에 안 돼. 후궁에서 그녀의 위치는 매우 낮아.
(사실 코이가 낮은 지위는 아닌데ㅠ 겐지 이야기엔 맨날 우대신 좌대신 투성이다보니..큐ㅠㅠ+ 후견인이 없다는게 제일 큼)
청량전에서 제일 먼 숙경사에 거주했다는것만 봐도 그렇잖아?

그런데 기리츠보 왕이 특별히 편애했던게 바로 이 기리츠보 코이였어.
얼마나 편애했냐면 기리츠보가 여관처럼 늘 옆에서 모시는 신분이 아님에도 늘 곁을 떠나지 못하게 옆에 두려고 했어.
후궁은 왕이 만나러 가거나, 부름을 받고 오는건데, 이건 뭐 걍 측근시녀처럼 계속 옆에 두려고 했다는거야.
그런식으로 곁을 떠나지 못하게 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시중 드는 신분 낮은 여관처럼 취급받기도 한거고..
(후궁을 후궁 격에 맞게 대접 안하고 여관처럼 취급한 왕이 나쁜거임ㅗㅗ)


자, 여기서 우리는 후궁십이전사 그림을 다시 볼 필요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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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경사에서 청량전(파란 5 -> 까만점)까지 어떻게 가는지를 한번 봐.
숙경사 설명에서 언급했지만, 여기서 청량전까지 가려면 다른 후궁전사들 앞을 지나는 통로를 지나가야만 했어.

즉 겐지 아빠가 기리츠보 코이를 만나러 갈땐 저길 다 지나서 가니까 일왕이 기리츠보 코이 만나러 간다는걸 모든 후궁이 알게 되는거야.
반대로 기리츠보 코이가 부름을 받고 청량전을 가려면 자기보다 높으신 분들 처소를 싸그리 거쳐 지나가야 한다는 소리........
당연히 그 앞 지나가다 무지하게 괴롭힘 받아.
이건 겐지 이야기 제1권 기리츠보에 매우 상세하게 나와.


“갱의의 처소는 기리츠보이다. 주상이 다른 많은 여어와 갱의 분들의 처소를 그냥 지나치셔서 그리로 뻔질나게 발걸음을 하시니, 그분들이 마음을 끓이시는 것도 무척이나 당연한 일인 듯이 여겨진다. 갱의가 주상을 뵈러 올라가실 때도, 너무나 그런 일이 잦을 때는 건물 사이에 걸쳐 둔 다리와 회랑 길 위 이곳저곳에 괘씸한 짓을 하기에, 배웅하고 마중하는 사람의 옷자락이 참기 어려울 정도로 볼꼴이 사나울 때도 있다. 또 어떤 때는 반드시 지나가야만 하는 건물 안을 가로지르는 판자가 깔린 복도 양쪽 문을 단단히 잠가 놓고 이쪽저쪽에서 서로 짜고 나아갈 수도 물러날 수도 없게 만드시는 때도 많다.”

즉 기리츠보 코이는 겐지 아빠의 총애때문에 다른 후궁들의 미운털이 박혀서 죽어라 괴롭힘 당했다는거......

이런식으로 괴롭힘이 너무 심하니까 이를 가엽게 여긴 기리츠보 왕이
청량전 뒤의 후량전, 하늘색 점 찍힌 곳에 원래 머물며 자기을 모시는 다른 코이를 내쫓고(....)
거기를 기리츠보 코이에게 내주는데......완전 넌씨눈..........
이러니 기리츠보 코이가 미움을 받지.
결국 기리츠보 코이는 다른 후궁들의 괴롭힘을 못견디고 겐지가 3살때 시름시름 앓다가 일찍 죽어.



ㄹ. 기리츠보노 뇨고 (-> 중궁)
긴죠 왕의 중궁
겐지와 아카시 부인 사이에서 태어난 아카시 아씨
동궁과 니오노미야를 포함하여 4남1녀의 모친

사실 기리츠보, 뇨고, 하루미야노 온카타 등 매우 다양한 용어로 지칭되는데 기리츠보노 뇨고라고 호칭되지는 않음.
기리츠보 / 뇨고 각각 독립적으론 호칭되지만 저렇게 합체된 호칭은 없...
독자들의 편의상 그렇게 부르는거.


기리츠보 코이가 죽고나서 기리츠보는 겐지의 처소였어.
겐지가 외조모에게 니조노인을 물려받고 나서도, 궁중에서 머물땐 기리츠보에서 머물렀지.
그렇기 때문에 기리츠보엔 겐지를 모시는 여관들이 똘똘 뭉쳐있었어.

바로 이곳에 아카시 아씨가 입궁 뒤에 거처하게 된거야.

근데 좀 이상하지 않아?
청량전에서 제일 먼 자리잖아.
아무리 겐지한테 제일 편한 곳 + 겐지에게 제일 호의적인 여관들이 있는곳이라 해도,
금쪽같은 딸을 입궁시켰는데 제일 구석탱이에 몰아넣다니?


답은 아카시 아씨의 입궁 당시엔 레이제이 재위 기간이라서 그래.
아카시 아씨의 남편되는 사람은, 겐지 형 스이자쿠의 아들 긴죠야.
(...아무리 겐지 이야기가 막장이라해도 그렇지 애비가 같은 아들딸을 결혼시키진 않음..)
겐지 아들 레이제이가 즉위하고 난 뒤 긴죠가 동궁이 되었거든.
그리고 이 동궁이 거주하던 곳이 바로 소양사, 즉 나시츠보(파란 4).

겐지의 엄마였던 기리츠보노 코이가 살던 기리츠보는 당대의 왕에게서 가장 먼 곳이었지만,
겐지의 딸인 기리츠보노 뇨고가 살게된 기리츠보는 뇨고의 남편인 동궁에게 가장 가까운 곳이었던거지.

그렇게 입궁하게 된 기리츠보 뇨고는 먼저 입궁했던 레케덴보다 훨씬 총애받았어.
그래서 입궁하자마자 임신하고, 애를 낳고, 또 임신하고 애를 낳고, 임신하고 애를 낳고.....

긴죠 즉위 후 어디로 이사했는지는 나오지 않았는데,
격이 높은 고키덴, 후지츠보, 죠쿄덴, 레케덴 중에서 확실히 누가 쓴다고 나온 후지츠보와 레케덴 빼고,
둘중에 하나로 이사가지 않았을까 추정해.
아마 고키덴이 아닐까? 동궁을 낳은 중궁이었으니.......
(근데 겐지 라인에서 고키덴이라니ㅋㅋㅋㅋ 고키덴은 겐지의 정적라인이었는데ㅋㅋㅋㅋ)





후... 뭐 별거 쓴거 없는데 왜 이렇게 스압인지 모르겠네ㅠㅠ
다음에는 드디어 이 호칭글의 하이라이트! 우에, 키미 등을 비롯한 호칭에 대해서 다뤄보도록 할게!


  • tory_1 2019.01.30 18:30

    오 나 우에 키미 너무 궁금했어ㅋㅋㅋ 헤이안 시대 좋아하는데 넘 반갑당

  • tory_2 2019.01.30 19:13

    다음에 내 최애인 무라사키노 우에 나오겠구나! 항상 정성글 고마워!

  • tory_3 2019.01.30 23:30
    우와 토리 진짜 고마워!! 궁중 생활상에 관심이 많은데 덕분에 좋은 지식 알아가. 열심히 써줘서 정말 고마워!
  • tory_4 2019.01.30 23:50
    토리 글 너무 잘보고있어!! 기리츠보의 처소까지~ 이 대목은 오오쿠 드라마에서도 나왔던거같애 겐지이야기 공부하는 장면에서
  • tory_5 2019.01.31 03:27
    정성글엔 추천!!
  • tory_6 2019.01.31 08:55

    아침에 잠이 덜깬채 읽으니 이해가 덜되서 슼해놓고 말짱할때 다시 읽어야겠다 원톨 정말 고마워 엄청나게 도움이 돼

    겐지이야기 몇번을 시작해도 결국 접었는데 이번엔 진짜 완독할수있을거같아 

  • tory_7 2019.01.31 10:12
    나는 제목보고 세일러문과 십이전사 이 느낌으로 비유한줄ㅋㅋㅋㅋㅋㅋ 정성글 잘 읽었어!
  • tory_8 2019.01.31 12:38
    올려주는글 항상 잘 읽고 있어!!!!
    겐지이야기 읽어보고 싶은 책 중 하난데 시작하기가 어려움ㅠㅠ 찐톨이 글 넘 재밌고 도움도 되고 고마워ㅠㅠ♡
  • tory_9 2019.01.31 17:12
    선스하고 나중에 꼭 읽을께. 기대된다!!!
  • tory_10 2019.02.01 02:00
    진짜 정성글이다! 항상 궁금했는데 고마워! 스크랩할게!!
  • tory_11 2019.02.02 20:32

    궁궐 평면도에 한자 발음 일본식 음독 발음까지 넣고. 원글토리 친절해. 겐지 엄마 진짜 고생한 게 와 닿는다. 

  • tory_12 2022.10.08 14:46
    오 고마워!!
  • tory_13 2023.09.20 17:00
    너무 좋은글
  • tory_14 2024.04.28 21:59
    와 재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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