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


밑에 글 보고 나니 나도 어릴 때 있었던 이야기들이 생각났어

국민학교 세대는 아니고, 나톨은 20대 중반이고 이건 내가 초등학교 저학년 때쯤 있었던 일들이야

무서운 건 아니고 지금기준으로 생각하면 그런 곳에서 어떻게 살았는지 소름끼치는 일들이랄까? 


나는 기억력이 안 좋아. 그거 감안해서 봐줬으면 한다 ㅎㅎ



내가 살던 곳은 공장 단지와 출퇴근이 가능한 거주지였어

사람들은 낮이면 일 하러 가고, 저녁이면 피곤에 지친 몸을 이끌고 티비보다가 자기에 매우 조용한 동네에 속했어

동네에는 노부부가 운영하는 슈퍼 하나 밖에 없었고, 주변에는 산이라고 하기엔 낮지만 동네 공원이라고 하기엔 경사가 많고 범위가 넓은 지형이 세곳이 있었어. 뒷산 약수터 느낌이라고 하면 이해가 빠를려나? 무튼 공식 명칭은 ㅇㅇ공원이었지만 다들 산이라고 불렀어. 


동네에는 내 또래의 여자아이라고는 한명도 없었기에 나는 주로 엄마 옆에 붙어다니거나 산을 돌아다니며 모험 놀이를 했어.


시간이 흐를수록 어른들은 나에게 산에 가지 말라고 했어.


첫번째는 우리 집 옆에 있던 산이야. 사실 이곳은 내가 빨빨거리고 돌아다닐 적부터 공사를 시작했기에

그닥 기억은 없어. 엄마는 공사 중이니깐 가지 말라고 하신거였고. 지금이야 공사현장을 통제해두지만.. 그땐 그냥 돌아다녀도 되었거든.

기억 나는 건 공사 중인데도 산 안에 조그만한 집이 있었거든. 그곳 문 앞에서 봉숭아꽃 따도 되나요~?하고 물으면 여성분이 나와서 된다고 말해주신 기억이 나. 그거랑 원래는 무덤가여서 이름 없는 묘지는 다 밀어버린다고 했던가? 근데 나 살던 집도 원래 묘지였다고 해서 아무 생각없었어. 아! 참고로 학교를 지었어.


두번째는 우리 집 맞은 편에 있던 산이야. 

제일 가깝다보니 오빠들하고도 종종 놀러가곤 했지. 나는 이때 학교를 안 들어갔었기에 엄마 따라 졸졸 다닐 적이었어. 엄마랑 동네 친구분들이 그 산을 보면 쑥덕였어. 그 이상한 애가 누구집 여자애를 데리고 저기서 몹쓸 짓을 했다.. 나는 당시에 그게 토막살인이라고 생각했는데(어린아이의 상상력 무엇 ㅋㅋ) 지금 생각해보면 성적인 의미였던거 같아. 원래 있었는지 아닌지 모르겠지만 그 이후로 그 산에 지구대?같은게 설치되었어. 업무를 보는 곳은 아닌 거 같은데 경찰 비스무리한게 있긴 있었어.

아까 말했다시피 어른들이 일하러 가서 조용한 곳이라고 했잖아? 어른들이 관심을 못 주다보니 분위기가 좋은 곳은 아니었어. 초등학교때까지만 해도 고학년 남자들이 저학년 여자애들 잡아다가 옷 벗어보라는 일도 종종 있었어. 만져보라는 것도 물론 있었고... 문방구 아저씨가 가슴만지고 그런 일이 벌어지곤 했는데 어른들은 아무 것도 모르던 동네였어. 



세번째는 옆 동네 산이야. ㅋㅋㅋㅋ지겨웠지! 지금 부터 진짜 공포글 맞아..!!

나는 이때 초등학생이었고 학교에서 사귄 친구와 함께 옆동네 산을 탐방하고 다녔어. 옆동네 산은 매우 컸기에 우리는 한번도 정상에 가보지 못한 상태로 주변만 빙빙 돌면서 탐험을 했어. 어린아이들이 그렇듯이 목표는 재밌게 노는 것이었기에 정상에 올라가봐야 한다고 생각을 안 했지. 어느날 옆동네 사는 친구와 하교하는 길이 었어. 빌라를 지나가고 있는데 친구가 누가 들을까 겁난다는 듯이, 그 빌라에서 살인사건이 일어났다고 말을 시작하는 거야. 부부싸움을 하던 남편이 아내를 죽인 후 토막내 가방에 담아 내가 자주가던 옆동네 산 정상에 못으로 박아뒀다고. 그래서 취재하러 카메라가 자기네 동네까지 왔다고. 이부분은 확실하지 않지만 시체를 두번에 걸쳐 옮겼다.. 이런 이미지로 나에게 남아있어. 그리고 이제 이 이야기를 까먹었을 무렵, 나는 같이놀던 친구랑 한번 정상을 찾아보자라고 이야기하지.


우리는 익숙한 산에서 낯선 길을 따라 정상에 도달했어. 내가 생각한 산의 정상의 이미지는 맑고 탁 트인 느낌인데 

그곳은 앞이 뿌옇고 답답하며 타는 냄새가 났어. 정말 누가 불이라도 폈나 싶게 앞이 하앴어. 속도 안 좋고 빨리 벗어나고만 싶은.

나무로 만들어진 운동기구 몇가지가 놓여있고 그 사이에 나무 기둥같은 게 있어서 훑어봤는데 못과 핏자국 같은 게 있는거야.

바닥에는 알이 굵은 모래들이 있었고.

친구에게 들은 이야기가 생각났지만.. 그건 반년은 넘은 이야기고

당연히 경찰들이 시체나 뒷수습을 했을거고, 비도 왔는데 피가 씻겨가지 않았을리 없잖아.

이 모든건 단순한 착각이라고 생각하면서도 너무 불안했어. 친구도 빨리 벗어나고 싶어하는 눈치였기에 우린 올라온지 얼마 안되어서 금방 그곳을 내려갔어. 조금 걸은지 얼마 안되자마자 다시 숲속의 길처럼 맑고 탁트인 곳에서 놀 수 있었어


진짜 안 무섭지? ㅎㅎ 그 이후로 살인사건 또 일어났다고 들었는데 그건 기억 안난다. 


  • tory_1 2019.01.29 01:49
    톨아 무섭잖아ㅜㅜㅜ
  • tory_2 2019.01.29 03:41
    톨아 안무섭다면서ㅠㅠㅜㅠㅠㅠ
    글 맨밑에 광고 여자얼굴 크게나왓는데 난 뭐 사진인줄알고 지릴뻔햇다 큐ㅜㅠㅜㅜㅠ
    어느 지역인지 물어봐도 돼??
  • W 2019.01.29 04:42

    앗... 음... 토막살인 범죄로 유명한 지역 중 하나야... 

    ㅠㅠㅠ공포방이라서 이렇게 적는 건 아니고 신상이 적당히 드러나는 선에서 말하고 싶은데 ㅠㅠㅠㅠ 서술할 말이 이것밖에 없네...

  • tory_4 2019.01.29 04:47
    어린 놈, 늙은 놈, 하나같이 여자애들 더듬고 호시탐탐 지 놈들 성욕 풀 대상으로 노리고있다는 게 제일 공포다...
  • W 2019.01.29 04:52

    그러니깐... 크고 나서 보니깐 어떻게 자랐나 싶을 정도로 소름끼쳤어. 성적인 부분에 대해서 할말 많지만 공포방이니깐 자제했어.

  • tory_5 2019.01.29 23:03

    성적인 걸로 남을 유린하는 새끼들이 버젓이 활보하는 세상이라는 게 진심 지옥 부럽지 않은 공포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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