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미향 시기에도 마찬가지고
할머니 때는 더더욱
아무리 뛰어난 여자라고 해도
집의 자산과 노력을 모아 설의대까지 보낼 일 거의 없었을 세대 사람들인데...
마치 할머니만 잘했음 자아성취를 충분히 이뤘을 환경인냥
그렇게 원하면 할머니보고 서울대 가라니 이게 말이야 방구야
몇년전 드라마도 아니구 한창 여성의제 논의가 진행되는 2018년에
결국 사사로운 여자들의 욕심이 모든 문제의 근원이 되어야 하냐구...
우리엄마만 해도
중학교때 전교1등하고 좋은 고등학교 붙을 실력 차고 넘쳐서
선생님이 얘는 정말 머리좋다고 말해줘도
여자는 대학갈 필요 없다고 외할머니가 상고보냄ㅋㅋㅋㅋㅋㅋ
공부 존나 못하는 외삼촌 법대 보낸다고 생쑈하다 결국 못보내고;
엄만 혼자 이악물고 공부해서 재수로 대학갔음
애초에 자녀교육에 과몰입하고 자아의탁하는게
뛰어난 여성의 제대로 된 사회진출을 막으니까 생기는 폐해 아님?
솔직히 김주영 선생도 결혼하고 애낳고 경력단절되서
애를 통해 자아실현하려다 미쳐간 거 아니냐구
이걸 왜 라이벌 여성의 성공에 대한 열폭으로 그려서
여적여 구도로 넣고
그걸 '일깨워주는' '정의롭고 정상적인' 남편의 역할을 넣어
그 과정에서 주영쌤 몸 흔들고 소리 고래고래 지르고
아주 물리적이고 정서적인 폭력 둘다 오지고요?...
애가 그럼 그지경 되도록 아빠 넌 뭘했는데?
진심 여성서사래서 봐주고
악학 역까지 다 여자니까 그래 뭐 다양성으로 넘어가자 해도
대체 복합적인 부분을 제대로 그리지도 않고
쓰레기같던 남자들은 다 개과천선하고 잘살고 이게 뭐야....
음.. 나는 좀 다른 맥락 같은데
어쨌든 이제 그 틀을 끊을 수 있는 목소리와 힘이 예서에게 (여성 화자에게) 생겼다는 생각이 들었어.
그래서 나는 그 씬이 좀 뜬금없고 오그라들긴 하지만
반가웠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