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서진에게 선짓국은 구질구질하고 가난하고 폭력적인 애비를 떠올리게 하는 키워드이고, 스카이 캐슬 주민들도 곽미향이 선짓국집 딸인 걸 알자 천출이라고 함.
이때만 해도 이사온 이수임이 노승혜에게 선짓국 대접하는 장면 보면서 쎄하긴 했어도 나름대로 선짓국에 긍정적인 이미지를 주려고 했다고 생각했는데...
오늘 회차(19회) 보니까 노승혜는 본투비 금수저라서 우아하고 마음의 여유가 있어서 흙수저들 먹는 음식도 다른 가식적인 부자들이나 자기 과거 부끄러워하는 흙수저와 다르게 맛있게 먹었던 건가 싶다.
오늘 나온 차파국의 소머리국밥도 그래.
차파국이 자식들 삶을 멋대로 주무르려 하며 폭력적으로 구는 애비임은 안다. 그런 애비에게 자식들이 정 떨어져 하는 것도 알고 노승혜가 차파국과 이혼하길 바람. 하지만 오늘 자식들이 국밥 추잡하게 처먹는 차파국 보면서 극혐하는 장면을 꼭 국밥으로 했어야 했나 하는 생각도 들어. 쌍둥이가 국밥 한술 뜨다가 비위 상해하는 장면도 그렇고.
작중 인물들에게 혐오스럽고 경멸스러운 대상을 표현할 때 꼭 국밥이었어야 했나.
스카이캐슬 사람들을 풍자하고 비판하기 위한 장치인 건 나도 알아. 그게 왜 꼭 서민들이 많이 먹는 음식인 국밥이었어야 했냐는 거지.
스카이 캐슬에서는 국밥이 추잡한 흙수저의 대명사인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