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인님 명상영상 참 좋다.

명상 9일째인데

사실 9일째라 뭐가 크게 피부에 와닿을 만큼의 집중력이 생겼다거나

현재로선 크게 힘든일은 없어서 심신이 안정됐다거나 하는건 모르겠어

대신 뭔가 삶이 명상을 한다는 행위 하나만으로도 전반적으로 조금씩

정리가 되어가고 있단 느낌이 들어서 좋은거 같아.

우선 올해 계획 같은거 세우지 않았었는데

명상 시작하면서 딱 두가지 목표를 세웠어

내가 구독중인 명상 프로그램을 완주하자

책을 20권 읽자

내가 구독중인 명상은 유튜브 김도인님 채널에서 하고 있는 60일 프로젝트이고

1년 내내 명상을 하리라는 큰 목표보다는 이 프로젝트를 완주하는게 목표야

그리고 가능하면 아침에 명상을 하려고 하고 있어

두번째 목표인 책 20권은 누가 보면 우스워 보이거나 저것도 못읽나 할지도 모르지만

나이들며 안그래도 산만하던 내가 책을 손에 잘 들지 않은 시간이 길어지자

책 몇페이지 읽는게 너무 곤욕스러워져 버린거야

책을 읽으면 잠이 온다던지 (처음엔 말로만 듣던 책만 피면 잠이 온다라는걸 겪고 당황스럽더라)

몇페이지 읽지도 않았는데 주변을 두리번 거린다던지 잡음에 정신이 팔린다던지

그래서 명상을 통해 나아진 집중력으로 책을 20권만 읽어보자고 목표를 세웠어

우선 매일 아침 명상은 하루도 거르지 않고 지키고 있고

아침잠 많은걸론 전국 대회에 내놔도 뒤지지 않는 편인데

6시 알람을 듣고 곧잘 벌떡 벌떡 일어나고는 있어

사람이란 동물이 참 웃긴게

아침에 일어나서 회사를 가야한다는 생각이었을땐 몸이 천근만근 같더니

아침에 일어나서 처음 할일이 명상이다 생각하니 몽롱하건 말건 몸이 일어나져 ㅎㅎ

이래서 사람이 아침에 처음 하는 일이 즐겁게 할 수 있는 일이어야 하나봐

물론 일어나긴 했는데

꾸벅꾸벅 졸다가 명상을 망친 날도 있고 명상을 가까스로 마치긴 했으나 명상 후 다시

이부자리로 쏙 들어갔다가 지각한 날도 있긴해 ㅎㅎ

하지만 어쨌건 오늘만 거르자는 절대하지 않고 있어 일어나 졸거나 다시 자는 한이 있어도 6시에는 무조건 일어나서

명상 영상을 키고 눈을 감는 명상 하는 행위를 반복적으로 하고 있어 하루라도 멈추는 순간 모든게 흐지부지 될것만 같아서

아무리 피곤해도 그것만은 지키고 있어

이래봤자 열흘도 안된처지라 얼마나 더 잘 지킬진 앞날이기에 알 순 없지만

최소한 아침 명상을 하기 위해 좀 더 신경 쓰게 되더라고

늦게잘까 하다가도 아침 명상을 위해서 늦게까지 하던 컴퓨터를 일찍 끄거나

내 수면의 질을 높여서 명상시간을 좀 더 맑은 정신으로 하고자 하는 환경개선에 신경을 써본다던지

명상 할 때 곧은 자세로 하기 위해 일어나자마자 간단한 스트레칭을 한다던지

명상을 하기 위해 일찍 일어난 덕에 아침시간이 남아 영어 공부를 짤막하게 하거나

매번 거르던 아침밥을 먹거나(나 오늘 아침에 모닝 삼겹살 했다.)

지저분해도 피곤하단 이유로 방치하던 주변을 주변이 산만하면 명상에 방해가 된단 소리에

정리를 하게 된다거나

그냥 명상을 하나 하게 되었을 뿐인데

내 삶이 정리가 되어가고 있는 느낌이 들고 있어

그리고 여전히 내 명상은 잡생각으로 엉망진창이지만

잡생각을 하게 되는게 잘못이 아니라 잡생각으로 빠져서 원래 집중해야하는 감각으로 되돌아오지 못하는게

잘못된 명상이란 조언에 따라 매순간마다 자꾸 샛길로 새버리는 명상시간이지만 그래도 최대한 그 시간을 즐기고

집중하려는 감각으로 돌아오려는 노력을 하다보니 나름 거기서 재미까지 느껴가는것 같아.

실제로 명상 시작하고 책 2권을 완독했는데

아마 이것만으로도 벌써 큰 수확이 아닐까 싶어

그리고 명상스킬만 알려주시는게 아니라 전반적으로 삶에 위로가 되거나

힘이 되거나 자극이 되는 말들도 곁들여 해주셔서 나에겐 큰 힘이 되고 있어.

아직은 막 입문자라 오래 명상한 사람들이 보기엔 초반의 의욕에 들떠 수선떤다고 할 수도 있지만

이런 수선스런 의욕이라도 쭈욱 이어나가서 내 삶의 질이 좋아지길 기대해보고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