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2월, 박진영이 만든 최초의 걸그룹 원더걸스로 데뷔
당시 평균나이 17.2세 / 지금으로 따지면 01년생 2명, 04년생 3명이 데뷔한 꼴..
데뷔한지 반년만에 "Tell Me"로 가요계 역대급 메가히트+신드롬
2007년 신인상 당연하게 올킬
2008년 "So Hot" 역시 메가히트
이어서 "Nobody"도 연달아 메가히트
2008년 멜론 연간차트 1위
2008년 대상 수상
2013년 박진영의 프로듀싱을 받고 "24시간이 모자라"로 솔로데뷔
엄청난 화제성을 몰고 나오자마자 1위올킬
2014년 용감한형제의 프로듀싱을 받은 "보름달" 연달아 히트
24시간이 모자라때는 음악방송 2위만 하다가 (상대가 엑소 으르렁..)
보름달때 처음 솔로로 공중파 1위함
이 후 한동안 조용하더니
2015년 갑자기 4인조 밴드로 원더걸스 복귀
+ 꽤 화제됐었던 베이스 티저
중심멤버 선예, 소희가 빠지고 넷이서 밴드로 컴백한다고 했을때 대중반응은 냉랭했지만
예상외 고퀄로 뽑힌 정규앨범과 함께
결과는 역시 1위 올킬
2016년 자작곡 "Why So Lonely"로 1년만에 컴백
10년차 걸그룹 최초로 음원차트 + 음악방송 동시에 1위
자작곡으로 한국대중음악상 최우수 팝 노래상 수상
2017년 2월, 계약기간 만료와 함께 원더걸스 공식 해체
해체 후 JYP → 메이크어스 기획사 이적
2017년 8월 "가시나" 발매 (테디 프로듀싱)
이때부터 노래, 안무의 흥행과 함께 선미 본체가 셀럽화되며 뜨기 시작함
가시나듀스101이라는 말이 생길정도로 수도없이 커버된 안무
2018년 1월 "주인공" 컴백
대히트친 가시나의 후광으로 역시 가볍게 1위는 했지만 표절논란으로 인해 일찍 활동접고
3부작을 약속했던 테디랑 굿베이...
2018년 9월, 논란 후 "사이렌"으로 컴백하면서 과감하게 자작곡을 타이틀로 선정
뿐만 아니라 수록곡, 전체 컨셉, 의상 스타일링, 뮤비 스토리까지 싹 다 셀프프로듀싱
관련인터뷰
앨범 제목이 <Warning>이에요. 어떤 경고인 거죠? 일곱 개의 트랙이 전부 작게나마 경고의 의미를 담고 있어요. 이것도 이번에 깨달은 건데, 제가 가사에 시니컬한 이야기를 많이 쓰더라고요. 냉소적인 사람이라고 생각하진 않지만 약간의 위트를 넣어서 냉소적으로 말하는 게 가사에 항상 있었어요.
늘 중의적인 단어와 이미지를 컨셉트로 잘 활용하는 것 같아요. 새 앨범 <워닝>의 타이틀곡 ‘사이렌’도 인어와 경고란 두 가지 의미를 지니고 있죠 ‘가시나’도 그렇고 ‘주인공’도 그렇고 뭔가 경고의 의미를 지녔잖아요. 이를 극대화해서 세이렌에 관한 신화를 떠올렸어요. 아름다운 노래로 뱃사공을 유혹해서 바닷속으로 끌고 들어가는, 위험하지만 거부할 수 없는 존재! 우리가 말하는 ‘사이렌이 울렸다’는 말의 어원도 여기서 왔다고 해요.
3년 전에 써둔 곡이라고 맞아요. 인어란 소재를 생각하고 난 뒤 이 곡의 가이드를 들어보니까, 흘러가듯 허밍으로 불러둔 게 너무 잘 맞더라고요. 완성된 곡에서도 사이렌이 울리는 소리랑 제가 홀리듯 노래하는 게 겹쳐지는 파트가 있는데 되게 특이해요. (스마트폰을 꺼내며) 들어보실래요?
파워플하네요. 목소리도 단단하게 들리고. ‘인어’란 티저 이미지를 봤을 때는 좀 더 몽환적일 줄 알았어요 너무 딥하게 들어가면 대중성이 떨어지니까요. 제가 음악을 만들 때나 뮤직비디오를 준비할 때 항상 고려하는 게, 내 취향과 대중의 취향을 취합하고 절충하는 거예요. 그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가수란 대중을 상대로 하는 직업이니까요.
‘가시나’ ‘주인공’을 잇는 3부작 프로젝트의 완결판이라고 표현하던데, 서로 어떤 연결 고리가 있나요 셋 다 지고지순하게 사랑하는 이야기는 아니에요. 내가 널 유혹하겠다는 느낌도 없고요. ‘사이렌’에서도 “네 환상에 아름다운 나는 없어”라면서 일부러 얼굴을 일그러뜨려요. 갇혀 있거나 수동적인 여자의 느낌이 아니라, 스스로 뭔가 말을 내뱉는다는 점에서 3부작이 완성됐어요. 경고, 경고, 경고!
전곡의 작사를 맡았고 주요 수록곡의 작곡에도 참여했어요. ‘사이렌’ 외에 자랑하고 싶은 곡은 ‘블랙펄’이요. 진주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풀어낸 곡이에요. 조개가 자기 안으로 들어오는 이물질을 방어하기 위해 액을 뿜어내서 만들어지는 게 진주잖아요. 그게 너무 요즘 사람들, 우리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속으론 슬프고 힘든데도 겉으로는 어쩔 수 없이 자신을 포장하고 살아가는, 어쩌면 저일 수도 있고 당신일 수도 있는, 모든 사람들을 위로하는 곡이에요.
노래 쓰는 방식은 바뀌었나요? ‘가시나’ 이후의 인터뷰에서 “트랙을 가지고 곡을 쓴다”고 말한 적이 있어요. 저는 가사 관련해서 메모를 많이 해놔요. 어울리는 트랙이 있으면 그 가사에 멜로디를 붙이고요. 트랙 위에 멜로디를 대충 스케치할 때도 있지만요. 이젠 해외를 나가도 밖에 잘 안 나가거든요. <비밀언니>에서 슬기한테 들려줬던 곡도 호텔에 있다가 아이폰에 있는 개러지 밴드로 띵가띵가 찍어본 거예요. 근데 그게 반응이 좋아서 의 아웃트로가 된 거죠.
트랙으로 곡을 쓰는 게 맞네요. 네. ‘사이렌’도 드럼 톤부터, 필인, 베이스라인, 사운드밸런스 다 제가 관여한 거예요.
구체적으로 이걸 물어본 건, 트랙 위에 입으로 멜로디 흥얼거리는 게 아이돌의 작곡이라는 식으로 많이 생각하잖아요. 선미 씨는 그게 아닌 것 같아서, 밝혀두면 좋을 것 같아서. ‘사이렌’ 코드도 제가 찍은 거예요. 코드 이름은 잘 모르지만 여러 가지를 해보다가 어떤 진행이 마음에 들면 시작하는 거죠. 중간에 스네어 한 번 치는 것, 목소리를 뾰족하게 뽑는 것, 믹싱할 때 트랙마다 볼륨 조정하는 것 다 제가 참여했어요. 밴드 활동한 게 큰 도움이 됐죠. 그때 여기에 대한 지식과 감각을 얻었어요.
‘사이렌’ 뮤직비디오를 위해 직접 만들었다는 파일을 보고 깜짝 놀랐어요. 가사마다 원하는 느낌의 공간과 연출에 관한 이미지를 스크랩했던데 네, ‘가시나’ ‘주인공’ 다 이렇게 작업했어요. (다시 한 번 스마트폰을 꺼내며) 의상에 대한 것도 있는데 보실래요?
헬무트 랭부터 마르지엘라 쇼까지 레퍼런스가 촘촘하네요. 100% 선미가 기획한 앨범이라 할 수 있겠어요 열심히 공부해야 해요. 왜냐면 저는 지금 프로듀서가 없잖아요. 내가 나를 프로듀싱할 수밖에 없으니까, 내게 뭐가 어울리고, 뭘 잘할 수 있을지 다 알고 있어야 해요. 그렇다고 저 혼자 다 한 건 아니고요, 제가 아이디어를 내면 스태프들이 머리를 맞대고 고민해서 함께 만들죠. 회사에서 검수도 해줘요.
‘가시나’ 같은 곡으로 나올 수 있었던 게, 선미 씨 표현이 재밌던데 “나라는 사람에 대한 ‘덕질’의 결과라고 몇 차례 얘기했어요. JYP를 나온 건 저한테 프로듀서가 없어진 거였거든요. 제가 옮긴 회사에는 프로듀서가 없어요. 그러면 다른 사람들은 저 같은 상황에서 어떤 생각을 할까요?
좋은 곡을 받을 만한 프로듀서를 알아보자, 얼마인지 알아보자. 하하. 그보다 저는 제가 누구인지 끊임없이 파고들었어요. 제가 제 자신을 정확히 알아야 보는 사람들도 제 색깔을 확실히 알 수 있지 않을까 했어요. 대중들에게 ‘아, 쟤는 이런 거 하는 사람’이라는 인식을 심어주는 게 필요하다고 생각한 거죠. 그렇게 생각해보니까, 저는 되게 감정이 요동치는 사람, 어떤 감정에 압도되는 사람. 그러니까 단점이라고도 볼 수 있는 건데 기분의 업 다운도 심하고, 얼굴은 웃고 있지만 불안하고, 산만하고. 그렇다면 이걸 오히려 제 장점으로 음악에 녹여보는 게 낫지 않나 했어요. 그렇게 ‘가시나’가 나왔는데, 사람들이 이걸 받아주더라고요. 하하.
오래 몸담았던 회사에서 독립해서 ‘가시나’ ‘주인공’ ‘사이렌’에 이르기까지, 어떤 여정이었나요 선미라는 장르를 만드는 첫걸음? ‘주인공’ 인터뷰 때 얘기했어요. 선미라는 장르를 만들고 싶다고. 저는 ‘제2의 누군가’가 되고 싶지 않거든요. 다행히 나만의 장르를 만드는 과정에 디딤돌 하나는 놓은 것 같아요.
앨범은 처음인데 자신 있어요? 네, 자신 있어요. 하지만 자신 있는 거랑 성적은 관련 없어요. 하하. 제 최대치의 노력을 쏟아부어 심사숙고하고 준비했는데 망한다, 그러면 어쩔 수 없죠. 근데 제 무대를 사람들이 기억할 거라는 확신은 있어요.
그건 그저 노력했기 때문만은 아니잖아요? 그렇죠. 노력은 다 할 테니까.
재미있네요. 성공할지는 몰라도 기억은 할 거라니. 제가 활동하고 화보 찍고 그러면서 눈빛이 좋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거든요? 저는 카메라 렌즈가 사람의 눈이라고 생각하면서 무대를 해요. ‘섹시 여가수’라는 포인트가 따라다니지만, 제2의 뭐라는 말이 나온다는 건 제가 가질 수 없는, 원조만이 갖고 있는 에너지가 있는 것 아닌가요? 누군가의 에너지를 모방하는 것보단 제 걸 만드는 게 훨씬 빠른 길 같아요. 빠르단 표현이 맞는지 모르겠지만. 섹시 여가수 하면 효리 언니, 엄정화 언니, 김완선 선배님 얘기하지만 다 다르잖아요. 저 또한 다르고요. 저는 저만의 걸 찾은 것 같고, 그래서 기분이 좋아요.
선미 씨는 궁극적으로 프로듀서를 하고 싶은 걸까요? 일하면서 느끼는 건데 저는 지금도 저를 프로듀싱하고 있는 것 같아요. 다음엔 이런 거 하자고 말해주는 사람이 없으니까, 제가 다 결정해야 하니까.
이 앨범으로 상업적 성공과 동시에 평론가들에게도 극찬받으며 2018년 올해의 싱글로 선정됨
2019년 기준 데뷔13년차, 현재 나이 28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