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종원의 골목식당’에 소개된 뒤 유명해진 서울 홍은동 포방터시장의 한 돈가스 가게가 줄을 서 있던 손님들끼리 다툼이 일어나 하루 영업을 중단하는 일이 생겼다.
9일 기자가 이 가게인 '돈카2014' 주변에서 만난 다수의 목격자에 따르면, 소란이 일어난 건 8일 오전 7시쯤이었다.
전날 밤부터 이날(8일) 새벽까지 줄을 서 있던 손님들에게 가게 측이 "시간도 늦었는데 여기 계속 오래 서 계시지 말고 아침
7시에 오시면 대기 손님으로 인정해 드릴게요"라고 배려한 게 오히려 혼란을 일으킨 원인이 됐다.
줄을 서 있던 손님들은 이 말을 듣고 돌아섰다. 인천에서 찾아와 이 가게 앞에 줄을 섰다는 이모(19)씨는 "잠깐 근처 PC방에
있다가 오전 6시30분쯤 돌아왔는데 이미 다른 손님들이 대기하고 있어서 놀랐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결국 '기존 대기 손님'과 '신규 대기 손님' 간 마찰이 생겼다. 이들은 모두 60명 정도였다는 게 목격자들의 설명이다.
처음엔 이 두 집단끼리 "우리가 못 먹으면 너희들도 못먹어!"와 같은 고성이 오갔다고 한다. 그러다가 “X가지 없는 X” 등의 욕설도 주고 받는 상황이 됐다. 이씨는 "세상에 돈가스 먹으러 와서 부모님 욕까지 듣게될 줄은 몰랐다"고 털어놨다.
경기 고양시에서 찾아온 전종우(16) 군은 "손님들이 뭉쳐서서 좁은 가게 안으로 서로 들어가려고 밀치는 상황이 한동안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결국 돈카는 상황이 심각해진 것을 파악하고 "오늘은 장사를 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기존 손님과 신규 손님 그 누구의 편도 들 수 없었기 때문이다. 기자가 돈카 주인에게 "당시 상황이 어느 정도였기에 영업까지 안 하셨느냐"고 물었지만 아무 대답 없이 고개만 가로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