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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상한 나라의 며느리>의 한 장면 |
그런데 최근 들어서 남편 오정태가 달라졌다. 정확히 말하면, 달라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아내가 결사반대하는 '합가'(合家)를 없던 일로 돌려 근심을 덜어줬고, 이사 날짜 때문에 불가피하게 3주간 고부가 함께 지내게 된 상황에서도 며느리를 '손님'으로 대해달라고 못박았다. 첫날부터 '규칙'을 정해 갈등의 요소를 미리 제거했다. 또, 저녁 설거지를 도맡는 등 조금씩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상한 나라의 며느리>가 계속해서 강조했던 메시지는 '남편이 달라져야 한다'는 것이었다. 고창환과 오정태가 달라지자 집안의 풍경이 덩달아 변화했다. 고창환이 시즈카가 불편할 상황을 미리 체크하고, 아내의 입장을 우선적으로 고려하자 시어머니와 시누이도 시즈카에게 함부로 대하지 못하게 됐다. 오정태가 적극적으로 중재를 하고 나서자 시어머니도 그에 따라 눈치를 보는 등 변화에 동참하게 됐다.
혹시 '왜 남편만 달라져야 하냐'고 반문하는 사람들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답은 간단하다. 우리 사회가 '시댁 중심의 가부장제 사회'이기 때문이다. 사위는 처가에 '백년손님'이 되지만, 며느리는 시댁에 '가족'이 돼야 한다. 얼마 전까지 <이상한 나라의 며느리>에 출연했던 민지영은 방송 중 친정 아빠로부터 "결혼을 하면 시댁 중심으로 살아야 돼"라는 말을 듣고 크게 섭섭함을 느껴야 했다. 이 얼마나 불합리한 구조인가.
결국 남편이 달라져야 한다. 집안에서 가장 중요한 키를 쥐고 있기 때문이다. 오정태는 "2019년부터는 아내를 여왕처럼... 집이 편안해져요. 행복해지고 아이들도 너무 좋아하고"라는 말을 새해 다짐을 내놓았다. 사실 아내들은 '여왕' 대우까지는 바라지도 않는 듯하다. 그냥 '아내'로만 대해도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실제로 가정 내의 거의 모든 문제는 그조차도 하지 않아서 생긴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