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2016년에 만났고, 2017년 2월부터 연애를 시작했어.
한국으로 혼자 들어와 음악을 하겠다는 네가 대단해 보였어.
그런데 이젠 다른 의미로 네가 대단하게 느껴져.
2017년 10월, 네가 갑자기 헤어지자고 했을 때,
사실 너는 다른 여자 친구에게 이미 환승한 상태였고,
환승한 상태에서 나에게 보고 싶다고 계속 연락을 취했어.
결국 너와 다시 만나게 됐었어.
네가 환승했다는 것도, 우리가 다시 만날 때 환승한 여자 친구가 여전히 있었다는 것도 모르는 채 말이야.
네가 역삼동에서 살 때,
내가 너에게 선물했던 작은 메모장을 옷장 선반 위에 놓아두었잖아.
단 한 번도 쓰지 않고, 늘 집 안, 같은 자리에 있었던 메모장이었는데,
[수고 했어 오늘도:)]라는 여자의 글씨가 써져 있었어.
나는 쓰레기통에 버렸고, 너는 그걸 챙겨 갔지.
2018년 2월, 네가 역삼동에서 이사를 준비할 때,
너의 빨래 통에서 여자 망사스타킹 한 쪽이 나왔어.
처음에는 한국에 계시지 않은 어머니의 스타킹이라고,
집주인이 청소를 했는데 빨래 통에 넣었다고,
말도 안 되는 변명을 하고, 오히려 내게 화를 냈어.
어머니, 집주인과 통화를 시켜주며 믿겠냐고 화를 내다가,
사실대로 말하기 무서웠다는 말을 하며
결국에는 다른 여자의 망사스타킹이라고 시인을 했지.
며칠 뒤에, 우리는 반지를 맞췄어.
아마 너의 반성의 의미였겠지.
그런데 왼손에 반지를 끼면 기타를 칠 때 불편하다고,
너희 나라에서는, 미국에서는 약혼반지는 오른손에 끼는 거라며 오른손가락에 끼고 다녔어.
여자친구 있다는 티를 내고 싶지 않았던 거겠지.
너는 좋은 소속사에 들어가게 됐고,
소속사에서 주최하는 페스트벌에 나갈 때면,
공연이 끝난 후에 인스타그램 DM으로 만난 너의 여자 팬들과
함께 공연을 보기도 했고, 만나서 술도 먹고, 잠도 잤어.
우리 사이가 소원해졌다는 핑계를 대며 반지를 빼고 다니면서 말이야.
나한테는 일을 하고 있다고 해놓고,
여자랑 단둘이 카페에 있는 것도 봤고,
피곤해서 먼저 잔다고 해놓고,
여러 번 다른 여자랑 술을 마시기도 했어.
술을 마실 때면 거의 대부분 연락이 끊겼고,
다음날이 돼서야 너무 취해서, 너무 늦어서 연락을 못했다는
변명을 늘어놓기도 했지.
네가 합정으로 이사를 가게 되고,
그때부터 더 셀 수 없는 여자들을 만났더라.
나에게 정말 진심이었는지도 모르겠어.
2018년 12월 중순, 너의 핸드폰을 봤어.
연락한 기록들을 지워둔 탓에 다 보지는 못했지만,
5명의 연락처를 받아 적었고, 2명의 인스타그램 아이디를 적어뒀어.
만남, 연락, 잠자리가 있었던 여자들.
단골 술집 아르바이트생 번호를 따서 만나기도 했고,
보통은 인스타그램 DM으로 연락 오는 팬들을 만났더라.
나에게는 먼저 자겠다고 하고 여자를 집으로 불렀고,
나에게는 일 때문에 바쁘다고 해놓고 여자와 데이트를 했어.
나에게는 일 때문에 바쁘다고 연락도 잘 하지 않았고,
너 부지런하게 살았더라. 정말 바쁠만했더라.
룸메이트가 없을 때면 부단히 열심히도 여자들을 불렀더라.
나에게 사랑을 말하면서, 아무렇지 않게 다른 여자랑 잤더라.
죽어도 다신 바람피우지 않겠다고.
그 말을 몇 번이고 몇 번이고,
듣고 또 들으면서도
병신같이 믿었어. 네가 정말 변할 줄 알았어.
변했다고 믿고 싶었어.
그리고 지금 불과 며칠 사이.
너는 또 다른 여자와 연락을 했어.
그 여자에게 집에 함께 있던 나를 룸메이트라고 얘기했고.
보고 싶다고, 집으로 와달라고 조르고, 전화하고,
노래를 녹음해서 보내주기도 했더라.
내가 그 여자한테 연락하지 않았으면 아마 어제도 너희 집에 왔겠지.
그런데 이게 바람이 아니야?
이게 바람이 아니면 뭐야?
네가 한 행동들 다 돌려받게 될 거라고,
인생 그따위로 살지 말라고,
네 앞길이 가시밭길이었으면 좋겠다는 말에,
너는 협박하는 거냐고 내게 오히려 화를 냈어.
마지막으로 사과하고 싶다고,
진심으로 사과하고 싶다고 전화해서는,
역시나 또 거짓말을 했고.
12월에만 6명의 여자한테 전화했고,
4명의 여자한테 인스타그램 DM을 보냈고,
2명의 여자한테 문자를 보냈어.
12월에만.
꽉 채운 한 달이 아니라,
단 2주 동안에.
내가 모르는 여자들도 많겠지. 많았겠지.
어떡해, 네가 생각해도 네가 미쳤다는데 너는 전혀 고칠 수 없을 것 같아.
좋겠어, 감히 그 누구에게도 다신 상처 주지 않고 벌 받았으면 좋겠어.
너에게, 이게 내가 할 수 있는 마지막 최선인 것 같아.
사랑한다는 말을 믿었어.
사람도 변할 수 있다고, 내가 변할 수 있게 해준다는 말을 믿었어.
믿으면 안 될 말들은 그저 모조리 다 믿었어.
사랑하니까. 사랑한다니까. 사랑이면 되는 줄 알았어.
너는 반복되는 잘못에도 사랑한다는 말이면 용서해주는 내가
우습고, 이용하기 쉬웠겠지...
내가 이런 얘기를 꺼내면 정신적으로 폭행을 당하는 것 같다며,
너는 오히려 화를 냈잖아. 도를 지나치지 말라고.
도를 지나친 행동을 했던 건 너였잖아. 왜 나한테 그런 말을 해
정신 차리라는 말에 “너도”라는 대답을 어떻게 할 수가 있어..
진심이 없으면 사과도 하지 말았어야지.
그저 미안하다는 말만 붙이고, 끝까지 거짓말 뿐이었잖ㅇ.ㅏ
네가 바람을 피웠다는 걸 알게 된 이후부터,
불안과 불신이 더 큰 불면이 되어, 나는 하루에 2시간도 잠들지 못하잖아.
덕분에 정신과 치료를 받기 시작했고, 하루에 수면제 7알을 먹으면서 지내. 벌써 약을 다시 먹기 시작한 지도 6개월이 넘었네..
잘못은 네가 했는데 왜 고통은 내가 받아야 하는지 모르겠어.
너를 용서하고 계속 만난 내가 잘못이겠지.
내 탓이야.
https://m.pann.nate.com/talk/344679153
주소 눌러보면 카톡 캡쳐 같은 거 다 첨부해놓음
와우내....(법이 가로막은 의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