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맞이 전적으로 내맘대로 연말결산을 해봤어ㅋㅋ
올해 예능 재밌게 봤거든!
번호는 내가 생각난 순서대로임
1. 한식대첩 고수외전 사제관계
제자가 실수해서 스승이 화를 낼까봐 긴장하면서 눈치보고 살살 웃는 장면, 아시안 중년 여성 스승과 백인 남성 제자로 본 적 있어? 난 처음이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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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식대첩은 항상 여성 고수가 많은 프로그램이었는데 외전격인 고수외전에서도 스승 5명중 4명이 여성. 셰프들은 전부 남성이었기 때문에 4팀이 여성 스승 남성 제자 관계가 나왔지. 아시안 중년 여성과 백인 남성이 진지한 사제 관계로 나오는 그림은 한국 요리 서바이벌 뿐 아니라 다른 나라 요리 프로를 뒤져도 드물 거라고 생각해. 이런 관계를 한국 티비에서 볼 수 있어서 놀랍고 좋았어.
2. 백종원의 골목식당 여사장 남사장 호칭
사소하다면 사소하지만 좋았던거ㅋㅋㅋ
부부가 식당하면 남자를 사장, 여자를 사모라고 지칭하는 거 마음에 안들었는데 골목식당은 둘을 확실히 동업자 관계로 놓고 여사장 남사장으로 각각 호칭해서 좋았음
3. 거리의 만찬
토크쇼로 봐서 여기 올렸는데 도토리숲 프로라는 댓글이 나와서 본문 펑!
4. 송은이 예능들
영수증, 밥블레스유, 코인법률방, 판벌려..
규모는 크지 않지만 실속 있는 예능들이 송은이 팀에서 계속 나왔지!
저 중에서 개인적으로 제일 좋았던건 코인법률방.
10분이라는 짧은 시간에도 꽤 알찬 법률상담이 가능하다는 걸 알았지ㅋㅋㅋ
의뢰인들도 여성 비율이 높아서 같이 공감하고 분노할 의뢰내용이 많이 나옴.
https://img.dmitory.com/img/201812/scP/Di0/scPDi0CXVSGSiceiIUQEa.jpg
5. 알쓸신잡3 여성박사
윤식당, 꽃누나라는 예외를 제외하면 남성 비율 높은 나영석 예능에서 황교익이 빠지고 여성 박사가 들어오는 날이 오다니ㅋㅋㅋ
알쓸신잡 이전 시즌에서 페미니즘 이슈가 없었던 것은 아님. 그런데 김진애가 들어온 것만으로도 공기가 다르더라. 페미니즘 얘기가 나올 때는 물론 아닐때도, 여성 입장에서 이야기가 나오는 것과 아닌 건 큰 차이가 있다는 걸 이번 시즌 보고 느낌. 어릴 때부터 아테나가 우상이었다는 얘기를 여자 박사 입이 아니면 누구에게서 듣겠어ㅋㅋㅋ
시즌 4에서는 성비 반반으로 갔음 좋겠어
6. 여성 예능인 프로
이영자의 대상 2관왕을 축하합니다ㅋㅋㅋㅋㅋ
전참시, 비디오스타, 수미네 반찬, 옥탑방의 문제아들..
여성만 나오는 건 아니더라도 여성이 중심인 프로들 올해 좀 있었지.
수미네 반찬은 장동민이 별로 마음에 안 들긴 하지만, 요 몇년간 대표 요리프로가 백선생이었다면 올해는 수미네 반찬의 해인 것 같아ㅋㅋㅋ 김수미가 셰프들 휘어잡는 거 보는 것도 재밌음
내년에도 재밌는거 많이 나왔음 좋겠다!
코인법률방 보는데 진짜 부들부들 떨리면서도 도움 받고 나가셔서 기분좋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