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100살 소년이 11살 소녀를 납치해 가둬놓는 걸로 시작하는 스토리에 거부감이 없다 or 존나 좋다
1.남주가 예쁘고 나른하고 섹시하고 독설 날리고 다하는데 존나 안쓰러운게 좋다
2.불쌍하고 불쌍하고 불쌍한 남주가 소설 내내 구르고 구르고 구르는게 좋다
3.남주가 여주에게 간도 쓸개도 콩팥도 내장도 다 빼주는 게 좋다
그래서, 윈터 브라이드는 뭐 하는 책인가요?
얼굴은 열 다섯살 속은 백살 먹은 노인네가 파릇파릇한 미성년자를 납치 감금한 끝에 스톡홀름 증후군을 일으켜 백년해로하는 내용입니다
신의 계약을 통해 죽지 못하는 몸이 된 후로 온 세상에게 적대받고 고립된 전쟁영웅이 자길 적대하는 반란군의 수장을 물먹이려고 그 동생을 납치했다가 그 순수하고 맹목적인 애정에 감화되어 목줄이 메여진다는 내용입니다. 또, 하나 뿐인 오빠에게 방치 당한채 외롭게 자라고 있던 어린 아이가 자길 납치한 남자에게서 지금까지 그 누구에게도 받지 못한 절대적인 애정을 받고, 자라나서는 그 남자의 저주를 풀어준다는, 쌍방구원의 이야기입니다.
라는게 작가님의 주장입니다.
글빨이 딸려 이 밑으론 인터넷 서점에 소개글 그대로 긁어봤습니다.
“사랑스러운 리즈벳.”
대륙의 공포가 된 살인귀, 죽지 않는 몸을 지닌 신체(神體) 윈터 드레스덴. 사랑을 모르고, 자비를 모르고, 그저 파괴와 살인만을 반복하며 제국의 적들을 처단해왔던 그는 충동적으로 반란군 수괴의 어린 동생을 납치하기에 이른다. 그냥 죽여버릴까, 조금만 더 살려둘까. 봄날같이 해사한 소녀는 그의 인생에서 낯선 것이었기에 머뭇거리며 망설이는 사이, 그녀는 그에게 점점 대체하지 못할 존재가 되어버린다.
네가 내 종말이라면,
내가 그토록 발버둥 치며 지키려 했던 그 모든 것의 파멸이라 하더라도
그게 너라면 그조차 나쁘지 않겠지.
어차피 내가 쥐고 있던 것 중에서 가장 값진 것이 너인데.
이 긴긴 삶 중 가장 아름다웠던 것이 너인데.
이토록 사랑스러울진대.
* * *
“그 사람한테만큼은, 내가 제일이었으면 좋겠어.”
부모의 이름도, 단 하나 있는 오라비의 얼굴도 모르고 자라난 소녀 리즈벳 클렌디온. 난데없이 그녀를 납치해 온 남자는 그녀에게는 공포와 꺼림의 대상일 뿐이었다. 그저 살고 싶었기에 매달렸고, 홀로 남겨지는 외로움이 괴로워 잡았다. 나를 길들여 너를 헤치지 못하게 만들어봐. 그렇게 속삭였던 삭막한 겨울 같은 남자는 점차 그녀에게 더 많은 것을 내어주기에 이르고, 어느새 그녀는 그가 그녀를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바쳤다는 것을 깨닫는다.
당신만큼은 언제나 내가 필요할 때 곁에 있어줬어요.
날 필요로 해줬어요.
그게 좋아하게 된 이유라는 게 그렇게 납득이 안 돼요……?
나를 위한다는 명목하에,
미래의 내가 불행해진다는 이유 때문에 지금의 나를 아프게 하지 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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