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원래 친정집에서 하얀 털에
깜장 무늬가 있는 고양이를 키워서
결혼하고서 만약 고양이를 키운다면
절대 하얀 털은 키우지 않겠다,
턱시도나 고등어를 키우겠다
다짐을 하고 또 했었지
그치만 묘연 앞에서 그런 건
굉장히 의미 없는 다짐이더라ㅠ_ㅠ
친정집 고양이와 똑 닮은 녀석이
처음 보는 나한테 울며불며 매달리는데
도저히 길에 두고 올 수가 없었어.
그렇게 우리 집에 오게 된 흰 고양이.
(처음 데려왔을 때 찍은 사진)
넘나 못생김ㅋ
길고양이치고 붙임성이 이상하게
좋다 싶더니, 병원에 데려가니
중성화 된 3살 남아라는 얘길 들었지.
항체 상태로 봐서 7~8월이
마지막 접종이었던 것 같다 하길래
혹시나 주인이 잃어버린 게 아닐까?
공고도 올리고 명함도 돌려봤지만
연락은 오지 않고...
녀석이 웅크리고 있다가 나한테
달려든 곳에 올 가을쯤 이사가고
아무도 안 살게 된 빈집이 있어서
혹시? 하고 추측만 할 뿐이야.
세탁소 아저씨 말로는 항상 거기서
웅크리고 거길 벗어나지 않았대.
(현재)
그리고 이제는 주인이 나타나도
못 돌려줌 ㅋㅋㅋ
너무 우리 가족이 되어버린 후치쓰
처음 왔을 땐 참 말랐었는데
하루에 12번씩 밥을 먹더니
통냥이가 되고 말았다.
(아직 4.2kg니까 뚱냥이는 아니지!?)
이 사진은 유난히 뚱뚜루로 나왔네^^;;
체중관리 하고 있어!
길고양이한테 읃어맞아서
생긴 줄 알았던 콧등 상처는 알고보니
곰팡이균이었고...^^
사람한테도 옮고.........^^
낫는 데 3개월 걸린대고..............^^
길에서 생명을 데려오는 건
정말 많은 결심을 필요로 한다.
아침 저녁 열심히 바르고 먹이고 씻기고~~
일주일에 한 번씩 병원 가서 경과 체크!!
남편이 프리랜서가 아니었다면
정말 죽었을 거야ㅠㅠ
블로그 보니 투명한 소독약
주는 곳이 많던데 어째서 우리 집 앞
동물병원은 빨간약을 주는가.
하도 약을 발랐더니 이제는
약 바르려고 저렇게 안으면
체념하고 반항도 하지 않는다.
이럴 땐 뱃살을 만져줘야 제맛ㅋ
식탐이 강해서 사람이 뭐만 먹으면
자기도 먹으려고 덤빔 ㅠㅠㅠ
빈 그릇도 다시 보는 후치쓰
곧바로 검거됨
노여워하심.....................
내가 너 구해줬는데 임마
그런 눈으로 봐도 되냐 임마
니 캣타워가 30만원 짜린데 임마
배은망덕한 놈
식사시간에도 예외는 아니다
살쾡이의 눈을 하고
닭도리탕을 노리는 후치쓰
그러다 쫓겨나서
몹시 화가 난 후치쓰
2222222222222222
예전에는 안 그랬는데 요새는
툭하면 몹시 노여워한다...ㅎ
슬슬 본색이 드러나는 듯
하다하다 안되니까 싱크대에 남은
닭 씻은 물이라도 먹겠다는
주접킹 후치쓰
얼굴에 살기 보소
말리면 죽일 기세..........ㅎ
얘가 목욕을 시켜도 얌전한데
먹는 거엔 엄청 집착한다
길에서 무진장 배고팠나??
전 주인이 사람 밥을 먹였나??
이런저런 추측만 해보고 있어ㅠㅠ
지난번엔 치킨 시켜 먹는데
1시간 20분을 내리 울더라 진짜
고막 찢어지는 줄...
그래도 밥 먹을 때 빼고는
평화로운 후치쓰 ㅎㅎㅎ
그루밍할 때 꼬리 잡아주면 이렇게
촵촵 꼬리 그루밍도 잘한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동물병원 가는 후치쓰ㅋ
병원 자주 가는 톨들 우주선 가방 꼭 사
두 번 사 !!! (강력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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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에 날씨 추워지니까 아파트 단지
길고양이들이 너무 마음에 걸려.
그치만 이미 후치쓰를 데려오는 바람에
다른 녀석이 또 따라오면 안돼서
애써 외면하고 다니고 있다...ㅠㅠ
우리 집에 오지 않았으면
길생활이 익숙하지 않은 후치도 아마
병을 얻거나 죽지 않았을까
싶은 생각이 들어서 볼 때마다 괜히 짠해
제발 기르는 고양이 길에 버리지 말고
모든 고양이가 행복했으면 좋겠다...!
톨들 다들 애동이랑 따뜻한 겨울 보내
나는 다음에 후치쓰랑 또 올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