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나는 전시회 보러다니는 게 취미인 토리야.
전시회를 다녀오면 기념품을 하나씩 사야 되는데(꾸방토리의 의무!!!) 액자를 사자니 둘 곳도 마땅치 않고, 도록은 너무 비싸고,
전시회와 관련 있으면서 기억을 되새길만한(매우 어려운 미션) 무언가가 없을까 고민이 되더라.
그러다보니 전시회 끝나고 파는 엽서를 사 모으는 게 취미가 됐어.
엽서가 꽤 모여서 토리들이랑 그간 모은 엽서 같이 구경하려고 글 쪘으니 예쁘게 봐줘ㅎㅎ
그냥 보면 심심하니까 중간에 깜짝 퀴즈를 낼게!
토리들:
정답을 맞춘 토리한테는 여기 공개하지 않은 엽서 중 랜덤으로 14장+ 여기 공개한 엽서 중 1장 해서 총 15장 나눔 할게!(뇌물수수)
소소하지만 곧 새해니까....엽서 쓸 일이 많을 꺼야 그렇지??
잉♡ 꼭 맞춰줘!
먼저 명화 엽서 떼샷이야!
첫번째 퀴즈! 내가 제일 좋아하는 화가는 누구일 것 같니?
너무 많이 있어서 잘 모르겠다고? 좀 더 자세히 사공해볼께!
이제 순서대로 자세히 보여줄게!
먼저 모네야
모네 전시회 갔다가 산 것도 있고 동생이 해외 여행 가서 사다 준 것도 있고 내가 일본국립서양미술관 갔다가 산 엽서도 있어.
원래는 모네의 수련이 가장 좋았는데 햇빛 속의 포플러 나무(POPLARS IN THE SUN)를 보고
제일 좋아하는 모네 그림이 바꿨어 ㅠㅠ
실물이 진짜 200배는 더 아름다워. 모네 특유의 화사한 색감과 아름답게 아롱거리는 빛 표현이 영롱해 ㅠㅠ
자세히 들여다보면 절대 구름도 아니고 나무도 아닌데 한발짝 떨어져서 보면 정말 아름다운 구름과 나무와 물빛이야.
어떻게 이렇게 표현할 수 있을까? 화가는 정말 대단해. 물 위로 흐려지는 풍경이 따뜻하고 청량한 여름의 느낌이야.
그 다음은 고흐!
똑같은 엽서가 2개씩 있는데 하나는 홀로그램이고 하나는 일반이야. 중간에 엽서가 아닌 것두 있는데.....
저게 엽서가 아니지만 너무 귀여워서 ㅠㅠㅠ 세 개 쪼로록 놓은 걸 꼭 보여주고 싶었어 ㅠㅠ
졸귀탱이지 않니? ㅠㅠㅠㅠ 명화 뱃지를 만들 생각을 하다니..정말 인간은 대단해..
나 톨이 제일 좋아하는 고흐 그림은 원래 별이 빛나는 밤이었어.... 그런데 모 드라마를 보고 나서 최애 그림이 바뀌었지
바로바로 오베르 쉬르 우아즈 마을 교회 앞(THE CHURCH OF AUVERS-SUR-OISE)이야
저 교회와 얽혀서 사건이 벌어지는 드라마를 보고 나자 그리고 그 화 엔딩을 보고나자 정말 폭풍 눈물과 함께 이중으로 의미 있는 그림이
되버렸어. 진짜 그림 아니고 엽서인데도 누르면 우둘투둘하게 만져질 것 같아.
교회가 꾸불꾸불거리고, 고흐 앞에 놓인 두 갈래 길도 꾸불꾸불. 교회 창문이 짙은 하늘 색인 건 하늘빛이 반사되어 그런 걸까,
고흐의 마음이 어둡고 쓸쓸했기 때문일까.
그다음은 또 떼샷이네,,
집에 엽서가 많이 쌓여서(명화 엽서 말고 그냥 일러스트 엽서들은 진짜 미친듯이 사들였었거든....물론 한장도 안썼다고한다^^)
슬슬 한 장 씩 사기 시작해서 작가 별로 엽서가 한-두 장 밖에 없어. 그래서 떼샷으로 모아 보았다.
혹시 작가가 궁금한 엽서 있으면 댓글 줘! 알려줄게! 이 엽서들은 다 직접 그림을 눈으로 감상하고 나서 나와서 좋았던 걸로 고른거라
그림 제목은 까먹었어도 그림을 볼 때 느꼈던 감상은 아직도 또렷하게 남아 있는 거 같아.
벌써 3년이 더 지난 엽서들도 있는데 그림이 주는 감정은 정말 대단해.
이 중에서 제일 좋아하는 엽서는 바로바로....
앙리 데 생들리스의 옹플뢰르 시장(le marche d'honfleur)이야. 프랑스 옹플뢰르 시장을 그린 그림인데
실제로 존재하는 장소야.
하늘에는 몽글몽글 뭉게구름이 있고, 뾰족히 솟은 교회탑 아래로 사람들이 활기차게 지나다녀. 신선한 과일이나 야채, 생선 같은 걸 잔뜩
팔 것 같지 않아? 가서 자두6개 2000원 주고 사먹고 싶다(기승전 식욕인간)
(실제 옹플뢰르 시장의 교회. 똑같지??)
그다음은 르누아르!
솔직히 르누아르 전시회에서 엽서사느라 한 30분 고민했다....
추리고 추려도 1장은 무리였어...
오귀스트 르누아르의 고양이를 안고 있는 여인(femme avecun chat)과 부채와 여인(fille à l'éventail)이야.
아니...아니 내 말 좀 들어봐
솔직히...
고양이잖아.
고양이잖아?
고양이를 안고 있다고...! 르누아르의 아름답고 섬세하고 물에 풀어질 것 같은 은은한 화풍인데
고양이가 저렇게 귀엽게! 화면 밖을 응시하면서! 나를 쓰다듬어 보고 싶냐옹? 하고 쳐다보는데.... 어떻게 닌겐으로서 그냥 지나쳐...?
그렇지?
그리고 봐.... 부채를 든 여인....존예잖아.....
뒤에 꽃들 너무 예쁘게 모여있고, 부채도 그냥 부채 아니고 섬세하게 그림 그려진 동양풍 부채잖아.
입은 옷이 남색이고 뒤에 그림은 밝은 분홍이라 색채 대비도 죽이잖아...
그래서 결국 2장 샀어.
근데 후회중이야. 4장살걸..
2장 밖에 안 사서 영원히 소장만 할 수 있어. 절대 사용 불가야.
아래는 맨 위 떼샷에는 포함 못 시켰지만 꾸방토리라면 꼭 봐야되는 예쁜 엽서들이야! 꼭 봐줘 ㅠㅠ!
먼저 알폰스 무하 엽서야!! ㅠㅠㅠㅠㅠ
알폰스 무하 존예로운건 다들 알지?? 진짜....이때도 엽서 고른다고 30분 있었다.
사실 엽서 말고 다른 거도 사고 싶었는데.....진짜 일 년치 인내심 다 끌어써서 참았어.
그래서 나중에 다른 꾸방템으로 파산에 이르고 말았지......
왼쪽부터 시(Poetry) / 회화(Painting) / 랑스 향수 '로도' 광고 포스터 / 사계: 가을(Autumn) 이야.
시랑 회화는 무하의 예술 연작 중 하나야, 저거 말고 음악이랑 춤까지 해서 원래 4개의 작품이 있어.
작품 의미를 잘 정리해둔 블로그가 있어서 주소 첨부할게(https://★blog.naver.com/somclaire/221305922028)
물론 나는 내 눈에 제일 예뻐 보이는 걸로 샀어.
예쁘면 사는 토리가 나야 나.
그 아래는 광고 포스터인데.... 세상에 광고 포스터를 이렇게 사기적으로 만들기 있음? ㅠㅠ
무슨 향수의 신처럼 그려놔서 안 살 수가 없었어 ㅠㅠ
사계: 가을은 이름만 봐도 시리즈 물일 것 같지?? 맞아 ㅠㅠ 봄여름가을겨울 시리즈야 ....얼마나..4개 다 사고 싶었겠니...
내 마음 이해하지 토리들은?
ㅠㅠㅠㅠ 진짜 눈 딱 감고 최애 한 장만 사자. 제일 맘에 드는 거 딱 한 장만
하면서 고르고 고른거야 ㅠㅠ
내 손엔 없지만 아쉬우니까 사계도 다 보고가! 엽서 아래 첨부할게
순서대로 봄 / 여름 / 가을 / 겨울
토리들은 어떤 그림이 제일 마음에 들어??? 나처럼 가을이 제일 맘에 드는 토리도 있을까?
지금 보니 역시 봄이랑 여름도 예쁘다 ㅠㅠ 겨울도 신비롭고..
그다음은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신여성 도착하다> 전시회에서 산 엽서야
이유태 화가의 인물일대:탐구(A Pair of Modern Women : Thinking of Research in Lab)이라는 작품.
이게 생각보다 크기가 꽤 있는 그림인데 딱 보는 순간 완전 반해버렸어. 엽서 산다. 꼭 산다. 반드시 산다. 이러면섴ㅋㅋㅋㅋ
남은 전시 둘러봤던 거 같아. 잘 보면 현대적인 가운 안에 한복 입고 있는 거 보이지? 머리도 5:5 가르마 곱게 타서 아래로 내려 묶었고.
그런데 여성과 으레 함께 그릴 법한 꽃도 없고, 부드럽거나 따뜻하거나 온화한 분위기도 일절 없이
과학자의 모습이 정말 잘 나타나 있지 않니? 한쪽 다리를 꼬고 탁자에 슬쩍 팔을 걸친 자세도 자신감 있어 보이잖아.
전시회 자체가 대한제국 말~일제강점기 쯤의 신여성의 모습을 주목하는 전시회여서 좋았는데
이렇게 '안주인'이 아니라! 직업인!으로서의 여성의 모습을 잘 남긴 그림이 있어서 정말 감동이었어.
그리고 또 이곳에 이만큼이나 엽서가 남아 있습니다.......(이러고도 사진 안 찍은 엽서가 남은 건.. 비밀)
이걸 다 공개하다가는 3박 4일이 걸릴 것 같으니... 이중에서 내가 좋아하는 엽서 10개만 따로 사공할게!
10장 다 너무 귀엽지 않니? ㅋㅋㅋㅋㅋ 저 no야근 do퇴근 엽서는ㅋㅋㅋ 보자마자 '이건 사야돼'하고 사버린거....
직장인의 슬픔이지..그림도 없고 그냥 단순 글자였는데.....안살 수 없었어..ㅋ.ㅋ... 두번쨰는 졸귀탱 다람쥐 ㅋㅋㅋ 다람쥐가 너무 귀여워서
사버림. 세 번째는 오즈의 마법사인데 안그래도 모질이 대잔치인 동화가 더 모질이처럼 나온 게 어쩐지 귀엽더라고.
네번째는 앨리스 전시회에서 산 앨리스 엽서! 이상한 나라로 빠져드는 앨리스가 신비로운 보랏빛과 함께 잘 표현되있어.
앨리스 전시회 사진 찍는 곳도 많고 대체로 사진도 잘나와서 매우 만족했었던 전시회야 ㅎㅎ
꾸방템(뱃지, 엽서, 마테 등등)도 많이 사고...
다섯번째는 어떤 카페에 갔는데 유명하지 않은 그림 작가들 작품도 전시하고 굿즈도 판매하더라구 그래서 샀어.
고양이의 귀여움이 잘 표현된 거 같아. 여섯번째는 그림동화전시회 갔다가 산 엽서야! 고양이의 장난스러운 표정ㅋㅋ 넘 귀엽지않니?
그 옆에도 같은 전시회에서 산 엽서! 멍무가 소중하게 꽃 한송이를 들고 있는게 매우 깜찍하다고 한다.
여덟번쨰는 솜사탕같은 민들레씨를 타고 날아가는 다람쥐가 커여워.....! 그다음은 십x십 갔다가 색감에 홀려서 산 엽서,
마지막은 과자전 가서 갔던가 받았던가 한 엽선데..어차피 과자전 선예매하고 간거라...받아도 산거나 마찬가지잖아요. 과자가 총총
걸어가는 발걸음이 남는게 너무 귀여워.
그럼 여기서 두번째 퀴즈! 나 토리가 이 10장 중에 제일 좋아하는 엽서는 무엇일까요?
긴 글 읽어줘서 고맙꾸....
엽서 또 많이 사게 되면 사공하러 다시 올게~~!!
당발은 자고 일어나서 뽑을 건데... 만약에 맞춘 토리 없으면 힌트 줄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