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취업에 대해서.

톨-하
먼저 나에 대해 소개를 하자면 작년에 한국에서 일본취업 뽀개기에 성공하여 올해 4월 입사한 일본거주톨이야.
요새 일본취업에 대한 질문이 지인의 지인의 지인 등등 여기저기서 들어와서 혹시 도움이 될 수 있을까 싶어서 글을 쪄 볼게. 나도 아직 회사에 들어온지 얼마 안되었지만 여러 선배들의 의견도 조합해서 글을 써 볼게... 현실과 다른 점이 있으면 부드럽게 지적해줘!
상당히 개인적인 의견이 많이 들어있으니 그 점은 감안하고 읽어줘! 내 글은 문과 기준이야!!

1. 토익은 800점대는 필요하다
- 일본인들이 생각하는 한국인은 영어를 잘하고, 그래서 한국인을 뽑으려고 하는 점이 있다고 생각해.
사실 한국에서 토익 800점은 그리 높다고 평가받지 못하지만 일본에서는 토익 800이면 유창하게 영어를 구사한다고 생각하는 것 같아.

2. 생각보다 대부분의 지원자는 일본어를 능숙하게 구사한다.
- 이건 내가 한국에서 일본취준을 해서 그런 걸 수도 있는데, 보통 프로세스가 인재AR회사의 일본어 테스트로 1차 거르고 그 다음에 기업채용으로 넘어가는 경우가 있고, 기업채용부터 직접 시작하는 경우가 있어.
근데 그 두 경우 모두 2차 면접까지 살아남는 사람은 대부분 능숙하게 일본어를 구사해.
JLPT N1을 가지고 있다= 기업이 요구하는 일본어 수준을 가지고 있다 는 잘못된 명제야.
JLPT N1은 일본에 가서 살 생각을 하는 사람이라면 일본어 학습의 진정한 스타잉포인트라고 나는 생각해.

3. 일본의 기업은 한국 대학의 학력을 본다.
- 사실 이건 좀 슬픈 이야기이고 나만의 의견일 수 있어서 매우 조심스러워. 물론 일본 대기업 채용의 경우이고, 중소기업은 대학 간판은 그리 신경쓰지 않는다고 들었어. 사실 이건 일본 기업이 왜 한국인을 채용하려고 하는지에 대한 이해가 필요한데, 요즘 일본의 젊은이들은 어느정도 승진을 하면 "더 큰 책임을 지는 것은 싫다"하고 승진을 거부하고, 그 자리에서의 잔류를 선택하는 사람이 많대. 그런 면에서 고등학교때부터의 입시전쟁으로 승부욕과 위로 올라가고자 하는 진취적인 자세를 가진 한국인을 뽑고자 하는데 그러한 과거부터의 성취욕을 보여주는 지표로서 대학의 간판을 참고로 하는 것 같아.

4. 직무는 선택할 수 없는 경우가 더 많다.
-처음에도 말했듯 이 글은 문과에 초점을 맞춘 글이야. 일본의 문과 채용은 보통 종합직/사무직 이라는 이름으로 이루어져. 한국의 기업이 마케팅, 인사팀 등등 부서를 나누어 채용하는 것과는 조금 다르게 문과의 직무를 모두 묶어서 채용해. 입사 초기에는 job rotation 이라고 해서 여러 부서를 돌면서 일을 배우게 되고, 자신이 원하는 부서에 처음부터 배속되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볼 수 있어.

5. 경력직 채용으로 한국 리턴.
- 보통 경력직은 1년가지고는 안된다, 3년은 있어야 경력직이다라고 하잖아. 근데 내 기준 일본기업은 5년은 있어야 무언가 커리어가 쌓일 수 있는 것 같아. 물론 기업 바이 기업이지만. 4번에서 말한 잡 로테이션으로 여러 부서를 돌면 3년 가지고는 나는 어느 부서의 경력직이다라고 말하기는 조금 어렵겠지...? 보통 3년차를 마치면 본인 적성과 그동안 거친 부서의 평가등을 조합해서 정착을 하게 된다고 들었어. 그때부터가 커리어의 본격적인 시작이라고 하더라구...

음... 이정도려나...
상당히 단점만을 나열한 느낌이 되어버렸네
요새 한국취업이 너무 어려워서 일본 취업을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는데 정작 일본 취업의 현실적인 면은 잘 알기가 어렵지 않나 해서 글을 쪄 보았어..'
질문 있으면 댓글 남겨줘! 모르는건 선배들한테 물어봐서라도 답하려 노력해볼게.!

날씨가 추워진다. 토리들 다들 따뜻하게 입고 열심히 취업준비, 열심히 직장생활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