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권 최태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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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봤잖아요, 미국에서. 난 딱 알겠던데.
재밌었잖아요. 마리화나 피우면서. 지금은 끊었어요?"
"무슨 말씀을 하시는지 모르겠습니다. 모욕적으로 들릴 뿐입니다."
"나 거짓말하는 사람 싫어해요. 나랑 잤잖아. 미국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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ㅡ일정 있습니까?
"아뇨, 없습니다. 어디에서 뵐까요?"
ㅡ글쎄. 그제 그 호텔 룸 어땠어요?
"좋았습니다. 대한민국에서 제일 유명한 룸 아닙니까."
ㅡ그거 말고. 나랑 섹스하기 어떨 것 같냐고.
<2권 최태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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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에, 제가 부담 드린 거면. 못 들으신 걸로 해 주십시오."
"못 들은 걸로 하고 싶지는 않아요."
"......"
"내가 그랬잖아요. 강이준 씨 가질 거라고.
몸은 이미 가졌고. 마음도 나한테 줬으니까 이제 다 가진 건데.
내가 왜 그걸 못 들은 걸로 하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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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 더 좋아할 수 있어요?
내가 만족할 만큼. 그만큼 더 좋아할 수 있느냐는 뜻입니다."
"......네."
"내가 더 가지려고 해도 상관없어요?"
"네."
"예쁘기도 하지."
<3권 최태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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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아, 정말 스폰서 모시듯 모셨는데. 이것도 싫으십니까?
제 감정도 갖고 싶으세요?"
"나 줬잖아요."
"......"
"나 준다며. 그럼 내 거지."
"하하, 정말......"
"몸도, 마음도 다 날 준다면서. 그럼 내 건데, 왜.
나한테 너 가지면 나도 줘야 한다고 말한 적 있어?"
"......"
"오늘까지 봐줄 테니까 생각 다시 해. 열 받게 하지 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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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한테 혼인신고서는 내가 하루에도 수십 번씩 서명하는 결재서류 같은 겁니다.
업무 실적 같은 거죠.
"......"
"난 이런 내 마인드가 강이준 씨하고 많이 다르다는 걸 알아요. 안타까운 일입니다.
그리고 강이준 씨는 그걸 받아들여야 하고, 그 과정에서 혼란스러운 것도 알겠습니다.
강이준 씨가 받아들이지 않으면 난 강이준 씨를 놔줘야 하는데. 난 이게 참 싫어요."
"......왜 싫으신데요?"
"난 내가 됐다 싶을 때까지 계속 옆에 두고 싶거든요."
"하나를 가지려면 상충되는 하나를 포기해야 하는 게 세상 이치 아닙니까?"
"그건 강이준 씨 세상 이치고. 내 세상 이치는 아니죠."
<4권 최태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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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원하는 게 있으면 다 들어줄 수 있으시다고요."
"그래요."
"......그럼 절 놔주세요. 날 놔 달라고."
"널 다시 안으니까.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더, 훨씬 좋아."
"......미친 새끼."
"네가 없는 동안 돌아버리는 줄 알았어."
"내 인생에서 꺼져, 제발."
"그건 안 된다고 말했잖아. 그럼 처음부터 내 눈에 띄지 말았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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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 배려할 생각조차 하지 않는 당신이랑 더 할 말 없어."
"내가 널 배려하지 않았다고?
내가 이 집에 널 묶어 놓지 않은 걸 감사하게 여겨. 나 봐."
"......"
"눈이라도 뽑아서 내 쪽으로 돌려놓기 전에."
<5권 최태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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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야, 이준아. 내가 변할게."
"......"
"내가 맞출게요."
"......전무님."
"내가 더 노력할게요. 날 좋아해 달라고 말하지 않겠습니다.
강이준 씨한테 감정 강요하지 않을 겁니다.
내가 그만큼 더 노력할게요. 그러니까,"
"......"
"끝내야 한다고 하지 말아요. 아직, 안 해 봤잖아요. 아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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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렸어요."
"......"
"나는. 기다렸습니다."
"2년이나 지났는데요. 아직도 저를,"
"난. 내가 기다리겠다고 말한 이후로 한 번도 기다리지 않았던 적이 없었어요."
"......"
"강이준 씨 보고 싶지 않았던 적이 없었고."
나는 3번!!!!!
하지만 다 좋아ㅠㅠㅠ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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