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전에 도어락 시사회 보고왔는데..
공효진을 너무나도 좋아하고
여자 주연 영화라는 이유로 이영화는 꼭 보고싶었어
예고보고 오 대박 졸라 무서울거같아ㅠㅠㅠㅠㅠㅠㅠㅠㅠ 이러면서도 꼭 봐야지 생각하고
시사회 다녀왔는데 영화 끝난지 거의 한시간이 되어가는데도 여전히 멍하고 무섭네..
좀 멍한 상태라 글이 횡설수설할수도 있지만 스포없이 후기 써볼게
정말 이 영화의 주제 그 자체만으로도 무서웠어
예고 본 토리들 중 일부 몇명은 이미 '아 나는 이영화 안되겠다' 라고 판단내렸을거야
그게 맞아
예고봤을때 이건 진짜 못보겠다 라고 느끼면 이건 보면 안돼
'혼자 사는 사람'이 포커스가 아니라 절대적으로 혼자사는 '여자'가 타겟이 되는 영화였어
공효진이 연기하는 조경민은 그냥 우리의 모습이야
나는 본가에서 부모님이랑 살지만
그냥 집만 나가서 자취하면 결국 나의 모습이고
그냥 주변에 아주 흔한 내 친구들의 모습이었어
20-30대로 팍팍한 현실에서 꾸역꾸역 하루하루를 버티는 우리의 모습..
그리고 안전에 위협을 받는것도 우리의 모습
집에가는 귀갓길이 조금만 어두워져도 주변사람(이라 적고 남성이라고 읽는다)들을 경계하고
어쩌다 말한마디 나누는 사람(역시 이또한 남자다)들이 혼자 착각할까봐 말도 적당히 가려서 해야되고
피해자로서 신고를 해도 ㅈ같이 대응하는 경찰한테 내탓이라고 빻은소리 들을지도 모르는
조경민은 그냥 우리였어
공효진은 이 영화에서 연기 너무 잘해.. 너무너무 잘해서 진짜 그냥 내모습 보는거 같아
저런 상황을 맞딱들일때 나의 모습
내년 어느 시상식에서든 공효진은 이 영화로 여우주연상 후보에 올라갈 수 있을거 같고,
여우주연상도 충분히 받을것 같다 싶을정도로 연기 정말 잘해
연기로는 단 한번도 내가 공효진한테 실망한적이 없었는데 지난번 미씽이랑 이 영화까지 보니까
이런 장르에서도 빛을 발하는 배우더라
영화 스토리는 그냥 한시도 쉬는 타임을 안줘
사실 나는 쫄보인 구석도 있어서 오프닝부터 벌벌떨었어.
그리고 계속...계속... 휘몰아쳐 헐...ㅅㅂ 엇...ㅅㅂ 아악... ㅅㅂ 안돼...ㅅㅂ 제발 ㅅㅂ.... 이러면서 두시간이 지나가
15세 치고는 잔인한 장면도 있고..
나 왕좌의 게임도 보는지라 잔인한건 이제 적당히 무뎌졌고, 힘들지 않게 본다고 생각했는데
이 영화에서 잔인한건 내게 200% 와닿는 잔인함이었다고 해야하나..
잔인함의 결이 달라서 정말 무섭더라
주제를 벗어나서 스릴러라는 장르만 봤을때는
#재밌다. #무지쫄린다 라고 표현할 수 있겠지만
주제가 이미 너무나도 나를 포함한 우리에게 와닿는 주제고,
영화의 스토리나 대사는 너무나도 초-하이퍼리얼리즘인 덕분에 스릴러를 넘어선 '현실공포'라는 말이 너무 잘 맞겠다 싶어
부모님과 같이 사는 나도 이영화를 보고 벌벌 떨었는데
혼자사는 여성이 이 영화를 본다면 그날만큼은 집에 가서 혼자서 잘수 없을것만 같아
당장 친구집에 가거나 부모님집에서 자고싶어질거야.
온전히 자기만의 공간이었던 집(혹은 방)이 한순간에 공포의 대상이 될 정도로 이 영화는 현실적이야.
공효진이란 여자배우의 원탑주연물로 생각하면 이 영화가 흥행하기는 바라
근데 이걸 봐야하는 여성관객에게는 너무 독이 될 영화 같다.
그리고 영화가 끝나고 토정방에서 공효진이랑 조연배우로 나오는 김예원배우의 인터뷰가 올라온걸 봤는데
공효진은 이 영화를 오락영화라고 했지만, 이 영화는 우리에겐 결코 오락영화가 될 수 없고
김예원은 이 영화가 결혼을 장려하는 영화라고 했다는데, 어이가 없어서 웃음만 나오더라.
이런 내용의 영화를 본인들이 연기하고도 '스릴 있는 오락영화다', 또는 '본격 결혼 장려 영화다'라고 관객에게 감히 말할수 있나?
별점은
스릴러라는 장르영화로써 2시간 내내 긴장감을 준걸로 별 하나
연기 미친듯이 기깔나게 하는 공효진이라는 배우에게 보내는 나의 찬사로 별 하나
그리고 여배우 단독주연영화를 응원하는 내 마음을 담아서 별 하나
톨아...제목에 영화제목 적어줘!!
이번에 볼까 말까 했는데 무서워서 못보겠다...자취해서 보면 안될것같아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