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루라... 하핫
연말이고 해서 올해 어떤 책 읽었나 기억을 더듬어 봤어
매번 감상문을 써서 남기는 스탈이 아니어서 정말 기억을 더듬어야 했어
1. 거울 앞에서 너무 많은 시간을 보냈다
올해 시작되자마자 읽었던 책.
원래 알고는 있었는데 김소영 전 아나운서 리뷰 보고 본격적으로 읽게 됨.
이걸 시작으로 나 스스로 가지고 있던 외모강박에 대해 좀 더 깊게 생각해볼 수 있었고
미디어나 사회 분위기가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 알게 되었어
더불어 나중에 애기가 생기면 어떻게 교육을 시키면 좋을지 ㅠㅠ
새로운 고민이 생기기도 했고..
2. 쇼코의 미소
소설, 국내 소설은 더 잘 안 읽게 되는데 가벼운 맘으로 샀어.
평이 전반적으로 좋아서 샀는데 짧게 남겨둔 감상평을 떠올려 보니
전반적으로 슬프고 가라앉은 분위기의 이야기들인데 책장을 덮으니 오히려 맑아진 느낌이 들었다는?
그런 느낌의 평을 남겼던 것 같다.
3. 읽기의 말들
비행기 안에서 한숨에 읽었던 책.
개인적으로 너무 좋았다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책 이야기 하는 걸 굉장히 굉장히 좋아하는데
이 책 역시 그러했고 저자인 박총 이분의 색다른 사고방식? 이나 개성있는 문장들이 너무 재밌었어
언급되는 책들도 뻔하지 않아서 매우 좋았다!!
3. 랩걸
식물을 자주 죽이지만.. 식물을 사랑하는 나로서 도저히 지나칠 수 없었던 책!!
물론 유시민 추천도서로 뜨고 나서야 본격적으로 읽기 시작했지만 ㅋㅋㅋ
과학 분야 책에 대한 편견을 깨주기도 했고 저자 인생의 일대기와 식물의 삶을 교차해서
보여주는 전개 방식이 색다르고 좋았어
너무 재밌었다
3. 그리스인 조르바
사실 여긴 내가 끝까지 읽지 못한 책들도 많아..
이게 대표적인데.. 다들 인생책 인생책 이러길래 사두고 한참 안보다가 리커버에 홀려서 바로 사서 읽었어
중반까진 어찌저찌 읽었는데 난 그 특유의 고전소설 말투?라고 해야하나
'옳소~ 내가 바로 그 사나이란 말일세! 허허!'
이런 식?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게 도저히 도저히 몰입이 안돼 ㅠㅠ
이 책 인생 책인 톨들 어느 부분이 그랬는지.. 날 설득해줘.. 꼭 정독하고 싶긴 한데...
4. 나의 한국현대사
아주 조금 남기고 이 바로 나오는 카밍 시그널 급하게 보느라 밀어둔 책
역사에 관심이 많지만 실상 아는 게 없는 나라서 집었어
내가 어렴풋이 알고 있던 이야기도 실제로는 잘못 알고 있었거나
평가의 방식이 굉장히 다르다거나 그런 부분이 있어서 흥미로웠어
5. 카밍 시그널
애견인이라... 베스트 순위 뜨자마자 아무 정보 없이 오로지 추천사 강형욱만 보고 샀는데
결과적으로는 대실망함 ㅠㅠ
물론 알차게 다 읽고 메모하고 그러긴 했는데 일단 알맹이도 부족하고
편집의 문제인가? 뭔가 다 허술한 느낌..?
좀 더 세세하고 전문적인 내용이 탄탄하게 들어있으면 좋았을 것..
6. 나의 페르시아어 수업
블로그에서 극찬해서 보게 되었어
소설 잘 안 보기도 하고 유명/이슈 저자가 아니면 굳이 찾아서 사 보는 스탈도 아닌데
신인 작가에 나이도 어린 작가가 쓴 책이고 극찬을 받길래 궁금해서 읽어보았어
아무래도 너무 낯선 나라 이야기라서 그런가? 몰입이 좀 힘들어서 도중 포기했다 ㅠㅠ
7. 무엇이든 쓰게 된다
글쓰기에도 관심이 많아!
김중혁 작가 팬은 아니라서 사두고 관심 없어 하다가
본격 글쓰기 시작하기 전에 가볍게 읽어 보았다
역시나 글쓰기 책에서 모두 하는 말들이 가득하긴 했지만
작가만의 개성이 드문드문 드러나서 가볍게 읽기에 좋았어
8. 어느 애주가의 고백
애주가이다 못해 거의 중독 수준의 나라서.......(자랑아님)
제목만 보고 꼭 사야겠다고 다짐한 책이야 ㅋㅋㅋ
술을 사랑하는 나라에 사는 술을 사랑하는 저자가
사랑하는 술과 영영 이별한 후에 금주를 권하는 ㅋㅋㅋㅋ 책이라고 정리하면 될까
역시나 중독에 어떤 특별한 방법이랄 건 없겠지만
이를 기대하고 읽었던 나에게 별다른 해결책이 되진 않았어
근데 진짜 술먹는 사람만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가 다분했고
내가 그동안 스스로 합리화 했던 지점들을 명확하게 짚어주어서 좋았다
(금주는 지켜지지 않았다고 한다..)
9. 문맹
아고타 크리스토프의 <존재의 세 가지 거짓말> 고딩 때 읽고 너무 감명 깊었는데
자전적 소설이 나왔다길래 바로 샀어!!
<존재의 세 가지 거짓말> 보다는 임팩트가 덜했지만 좋아하는 작가의 오랜만의 신간이라
충분히 만족스러웠어!!
글쓰기에 대한 작가의 마음이 절실하게 다가와서 부럽기도 하고 대단하기도 하고..
10. 질문 있습니다
제목이 특이해서 일단 눈길이 갔고 시인이 쓴 수필이라 관심 갔어
전반적으로 페미니즘 분위기의 글들이 많은데 남자 시인의 글이라서 더욱 색달랐다
11. 나쁜 페미니스트
페미니즘에 대한 그 어떤 정립이 되어 있지 않았을 때
관심은 가는데 내가 어디가서 한마디라도 할 수 있으려면 알아야 겠다고 생각해서
입문서처럼 고른 책이야
알고 있었고 모르고 있었던 모든 것에 대한 새로운 세계에 들어온 느낌.
12. 이갈리아의 딸들
기세를 몰아 바로 ㅋㅋㅋㅋ 고전을 택했다
저자가 이 책을 쓴 시대를 생각하니 정말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13. 아무도 미워하지 않는 개의 죽음
거의 올해의 책이라고 할 수 있을 만큼..
난 평소에 잘 울지 않아 특히 영화, 드라마 등을 보면서 우는 일은 거의 없고
슬퍼서 우는 경우도 없어 그냥 화가나면 우는 정도?
책을 보고 운건 이게 처음인 것 같아
개인적으로 가지고 있는 어릴 적 죄책감도 한 몫 했겠지만
내가 몰랐던 세계가 이렇게 거대하고 참혹하게 존재한다는 사실에
중간에 몇번이나 ㅠㅠ 책을 덮고 휴지를 뽑아서 한참 울었다 ㅠㅠㅠㅠㅠㅠㅠ
14. 서평 쓰는 법
그냥 독서만 하는 게 왠지 모르게 아까워서 ㅋㅋㅋ
글을 써보고 싶은데 독후감이 아닌 진짜 서평을 어케 써야하나 궁금해서 읽었어
특별한 이야기는 아니었지만 애매했던 부분들을 명확하게 짚어주어서 어느정도 정리가 되었다!
15. 당신과 함께라면 말이야
오상진 신혼일기라는 말에 진짜 거들떠도 안 봤던 책이긴 한데
갑자기 사랑받는 여성의 모습이 궁금해서 보게 되었다
기대했던 바를 얻을 순 없었다.. 진짜 상지니 일기였으니깐..
16. 꽈배기의 맛
<꽤배기의 멋>과 더불어 추천이 많았고
작가 특유의 위트?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아서
읽었는데...
내 취향은 아닌 걸로..
17. 경애의 마음
제목도 몽글몽글하지만 눈에 계속 띄길래 ㅋㅋㅋ
무시할래야 할수가 없어서 읽어보았다
마음에 들어오는 문장은 몇 있었지만 크게 인상 깊지는 않았나봐
18. 유혹하는 글쓰기
글쓰기는 시작하지 않고 책만 보는게 맞아.. ㅎㅎ
스티븐 호킹 책 단 한 권도 읽지 않고 이 책을 봤지만 이 사람 진짜 재밌는 사람일 것 같다는
생각이 읽는 내내 들더라고 ㅋㅋㅋㅋ 다른 글쓰기 책과는 다른 맛이 있었어
19. 헝거
<나쁜 페미니스트> 이후 록산 게이 책 읽고 싶어서
마침 역시나 내 고민의 한 지점과도 이어지는 이야기를 하고 있길래
보았는데 읽는 내내 너무 처절해서 거의 두달을 쥐고 있었던 것 같다 ㅠㅠ
20. 사피엔스
두께 땜에 도전 못하고 있다가 친구가 강추해서 정독했어
방대한 양을 다루느라 어쩔 수 없었겠지만 좀 더 파고들었으면 어땠을까 싶고
근데 단순하게 알고 있던 부분들에 대한 기존의 관념?이 달라지는 계기가 되었고
세계는 진짜 신비롭구나.... 라고 생각했다!!
하 너무 길었네............
짧게 짧게 쓴다고 했는데 너무 길어서
그냥 내 일기장 된 것 같지만 ㅠㅠ
다른 톨들을 올해 어떤 책을 읽었는지 궁금해!!
난 대기중인 책도 많은데 요새는 통 읽지 못하고 있어서
마음 다잡는 겸 한번 적어보았어
난 지금 '나는 생각이 너무 많아' 읽고 있어. 같은 작가의 당신은 사람보는 눈이 필요하군요(확실한 제목은 아냐) 읽고
연달아 읽고 있는데... 난 아무래도 이 책서 언급하는 유형의 사람이 아닌거 같아. 그래도 흥미로워서 읽기는 하는데
이런 실용서 같은 경우에 나한테 적용되는 지점이 없으면 안읽는게 나은가??하는 생각도 들어 시간아까우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