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유니언스퀘어에서 내가 누굴 봤냐면... 후...
가을인데 책이나 읽을까 싶어서 서점 갔는데 손님 나 빼고 남자 한 명 있었음.
들어갈 때부터 분위기랑 피지컬이 남달라서 나도 모르게 흘끔거렸는데
아니, 어딘가 얼굴이 익숙한 거임.
실례인 건 알지만 너무 궁금해서 일부러 책 고르는 척 다가갔는데,
미친... 토미였음.
어떻게 생겼냐고?
토미하면 공식 수식어처럼 따라다니는 레오 리뷰를 인용하지 않을 수 없네.
‘죄책감을 동반한 욕망의 구체적인 근삿값.’
나 이제 저 문장 원헌드레드펄센트 이해함.
오, 지저스. 진짜 단정하게 생겨서 여자들한테도 인기 많았을 스타일인데,
금욕적이어서 울리고 싶은? 내 속의 악마를 소환하는 대천사의 얼굴이었음.
나 완전히 넋 놓고 보고 있는데 누가 토미 어깨를 툭툭 치는 거임.
아니 어떤 색히가, 하고 시선 올렸더니...
응. 지금 너 상상 속의 그 사람 맞아.
난 하데스가 그렇게 무해하게 웃을 수 있는 남자인지 어제 처음 알았어.
존재 자체는 여전히 섹시한데, 눈에서 꿀이 레이저마냥 강렬하게 쏟아짐.
근데 나 보자마자 쓸모없는 무생물 보듯 눈빛 바뀌더니 토미 데리고 서점 나감.
솔직히 나 포럼에 토미 찬양하는 글 보면 그냥저냥 웃으며 넘겼는데, 아냐.
맥퀸이랑 토미 둘이 서 있는데 토미만 보이더란 후기 보고 취존 외쳤는데, 아냐.
눈 높기로 유명한 ‘하데스 맥퀸’이 전이록 발매하면서 보란 듯이 침 발라놓는 마음 이해함.
그러다 토미 인기 감당 안 되니까 (정확한 오피셜은 없지만 유력한 의견이라고 생각해)
판매율 실시간 1위 찍던 걸 전량 회수하고 절판 시킨 맥퀸의 질투&집착, 그럴 만하다.
지금 이 글 코웃음 치며 읽고 있는 너, 분명히 나중에 후회한다.
덕질은 빠를수록 이득임. 덕질은 타이밍이다......
데뷔와 동시에 은퇴한 토미..... 우린 이미 늦었어..... 더 늦지 마.......
무튼 오늘 walk on water 같은 하루였음.
나 왜 전이록 한 세트만 샀지? 과거의 멍청한 나.
하지만 전이록 존재 자체를 보지도 못했을 루저들에게 이 글을 바칩니다^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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