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박6일 겨울 인도여행_(1)
http://www.dmitory.com/travel/5161171
4박6일 겨울 인도여행_(2)
http://www.dmitory.com/index.php?mid=travel&document_srl=5194905&hide_content=1
4박6일 겨울 인도여행_(3)
http://www.dmitory.com/travel/5210582
3편까지만 올리고 자고
4편에서 3일째 풀로 올리려 했는데
기다리는 토리들이 쪼끔 있는거 같아서 반토막만 잘라서 먼저 올려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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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두시즈음을 기점으로 기절한 뒤
새벽 다섯시에 눈을 뜰 수 밖에 없었다.
우선.....난 왜 실내에서 자는데 텐트에서 자는 듯한 이 추위는 뭐지?
말로만 듣던.......단열이 전혀 안된다는 인도집의 위력을 몸소 실감......이불을 덮었으나 창문을 꼭꼭 닫았으나
오들오들오들........인도도 겨울이긴 하구만 너무 춥다. ㅠㅠ
그리고 한국에선 아침 9시 전엔 제집 세탁기도 실례 될까봐 잘 못돌리는구만
뭔노무......기도문을 확성기를 틀고 바라나시가 들썩일만큼.....떠들어대는지 ㅠㅠ 시끄러워 ㅠㅠ시끄럽다고 ㅠㅠ
몸은 너무 피곤한데 눈은 너무 일찍 떠지고...춥고 꼼짝하긴 싫고 우선 비비적 이불속에서 버티지만....
이불 이거이거 두께만 솜이불 급이지........보온성 제로다....춥다 추워
7시쯤 S양도 슬슬 눈을 뜨고 나도 비비적 비비적 일어나 춥지 않았냐고 물었지만
그런거 모르고 푹 잘잤다고만.....이번 여행을 통해 안건데
예민할것 같던 S양은 의외로 추위도 더위도 잘 타지 않고
꼼꼼하고 물갈이도 잘 하지 않고 어지간한건 배탈도 잘 나지 않는......
고된 여행에 최적화된 완전체였다.
그에 비해 나는 낮엔 덥다고 난리
밤엔 춥다고 난리
물건은 하루에도 수십번 잃어버렸다 난리 5분뒤 멋쩍게 이게 왜 여기있지?하하;;;;;거리며 민망해하기 일쑤
위장은 약해서 비행기화장실 물로 양치한 후 살살살 미세하게 느껴지던 물갈이 통증...
참 손이 많이 가는 타입인데 이제껏 잘도 힘든 여행만 잘 골라 다닌 이상한 케이스였다.
우리 숙소 옥탑방 501호 옆 철문은 원숭이 출입을 막기 위해 저렇게 잠궈둔다.
숙소 옥상에서 바라본 뷰~
어제에 비하면 날씨가 놀라울만큼 좋다.
마스크를 쓰지 않고도 어느정돈 괜찮을만큼
우선 세수부터 하고 조식 먹으로 2층으로 내려갔더니 토스트 네장을 구워주신다.
잼통위엔 먼지가 쌓여있지만...포크와 나이프..도 찜찜하지만 그냥 대충 냅킨에 닦고 먹는다.
여긴.....인도 아닌가~뭘 바래
두장씩 잘 먹고 있는데 또 네장이 나온다. 오잉??
한 사람 당 네장씩이라며......푸짐하기도 하셔라
그렇게 잼발라서 다 먹어가려는데
계란 후라이가 나옴.....코스요리인가요?????
계란도 따로 또 챙겨먹고 인사를 드린 후
짐을 간략히 챙겨 불교의 성지 사르나트로 향함
우선 릭샤를 잡아 타야 하는데 릭샤가 많이 몰린곳으로 가보고자
고돌리아 라는 큰 길로 나가보려함
밤엔 몰랐는데.....들었던대로 그 좁은 골목이 ㅋㅋㅋㅋㅋㅋ똥밭임ㅋㅋㅋㅋㅋㅋㅋ
바라나시에선 앞을 보고 걸으면 안되고 바닥을 보고 걸어야 한다더니
대번에 납득이 감..
고돌리아 가는 길....
한국어를 할줄 아는 선재와 철수가 인도여행객들 사이에선 유명하다.
철수가 원조 선재가 후발주자인데 한국어 실력은 둘다 굉장하다.
인도에서도 크리스마스를 아주 약간이나마 느낄 수 던 장식품들
그렇게 어찌어찌 피해서 지나가는데
안녕하세요! 어디가세요? 짜이 한잔 하고 가세요"라는 유창한 한국어를 하는 남자가 우리의 발걸음을 멈추게 만듦
"와~! 한국어 잘 하시네요"
"저희 형이 철수에요, 있다가 보트 타러 오세요"
그 유명한 철수!!!!!!!!씨의 동생 만수씨였다.
철수씨는 한비야씨가 이름을 지어준 인도인으로 한국어를 꽤나 유창하게 하는
인도여행 하려고 검색하면 열에 아홉은 나오는 그 이름 철수.
보트투어를 하는 가이드인데 식당도 겸해서 하고 있고 동생 만수씨는 가게를 하며 짜이도 팔고 있었다.
말로만 듣던 짜이 한잔씩 마시고 밀크티 같은데 생강맛이 난다.....뭐지? 실제로 생강이 들어갔다고
오오~~신기하구만
"만수씨 우리 사르나트 가려고해요. 릭샤 알아봐줄 수 있어요?"
"네, 나 따라와요.릭샤하는 사람 데려올게요."
인도 여행 준비하면서 들은 팁 중에 하나가
뭔가 곤란하거나 부탁할일이 있을때 철수씨나. 선재씨에게 부탁하란 거였다.
한국인들 상대로 장사하는 사람들이라 한국인의 신뢰가 무엇보다 장사밑천이라 절대 사기치는 짓 따위 하지 않는 사람들이라고
그런데...................빠밤.....짜이값을 내려고보니 지갑 두고 옴.....하하하;;;;;;;;;;;;;;;;
"저 숙소가서 지갑 좀 가져올게요"
"숙소 어디에요?"
"타라요"
"그 방향으로 같이 가요. 근처로 릭샤꾼 데려갈게요"
말로만 들었는데 철수씨도 친절하겠지만 만수씨도 친절하다.
숙소 근처에서 미로같은 골목길에 잠시 헤매다 숙소를 찾아 5층 옥탑방까지 전력질주
사장님의 배려로 디럭스룸에 좋은 뷰로 올라간건 좋았지만..............5층 옥탑방. 높다 ㅠㅠㅠㅠㅠ
특히 이렇게 다급할땐
어찌저찌 지갑 찾아 내려와 보니 선재씨가 왠 키다리 릭샤꾼을 데려와 있음
친구에게 얼마래?라고 물어보니
"700루피 달래"
"엥? 300루피!!!!"
"노노노 600루피"
"노노노 됐어요 그럼"
만수씨가 데려온 릭샤도 쿨하게 가고 만수씨와도 헤어지고 우린 고돌리아로 가서 직접 릭샤를 찾기로 함
그러다 지나가는데 보이는.....길거리 음식
인도로 떠나기전 친구들이 하지말란게 몇개 있었는데 길거리 음식 먹지 말고, 밤에 나가지 말고, 골목길 가지말고
이미 두개나 어겼다. 마지막으로 길거리 음식인가? 뭔가 맛있어 보임 빈대떡 같기도하고 신기해서 물어보니
"움빠"인지 "움짜"인지....하여튼 그렇단다.
우린 이미 토스트빵 네개에 계란후라이도 하나씩 헤치웠지만
후식배는 원래 따로 있는건 상식 아닌가?
하나 달라고 해서 먹어본다.
음...............고수향이랑.........음.........이 시큼한 채소는 어제부터 뭐지?
음................빈대떡 감자전 같기도하면서.........음...........솔직히 내 취향은 아니다.
움빠인지 움짜인지....
고돌리아 아침이라 매우매우 한적....
고돌리아 입성
우리나라로 치면 시장같은건가?
큰 중앙시장? 그때 우리를 향해 콧수염 아저씨 훅 들어오시고요~
"사르나트?"
"얼마에 가요?"
"600루피 왕복에 거기서 기다리는 시간까지"
"노노노노 안가요"
"500에 가줄게 왕복에 1시간 기다려줄게"
"아뇨 300이요 그리고 두시간 기다려주세요"
"뭐?말도 안돼 그건 가는것만 가능해 기다리고 왕복까진 그 돈으로 무리야"
"알았어요. 안가요"
"350에 한시간 웨이팅"
"330에 두시간 웨이팅 한시간으론 못봐요!!!!"
절레 절레 하더니 오케이 해줌!!!
그리고 우릴 어디로 데려감
너네 운 좋은거야~내거 페라리거든~최고라고
"진짜네 ㅋㅋ"
"아저씨 사진 한번 찍어도 되요?"
"물론"
진짜 페라리였다.
이름만 페라리가 아니라...
오토릭샤 평균을 생각해 봤을때.......저건 릭샤계의 페라리가 맞다.
그렇게 우린 페라리를 타고 아그라 카오스는 카오스도 아닌
도대체 어떻게 사고가 안나는건지 그저 신기할 따름인 바라나시의
도로속에 뛰어들게 됨
귓가에 울리는 경적소리는 멈출줄 모르고
엉덩이는 쿵더덕 쿵덕하며 의자시트에 장단 맞추듯 널을 뛰고
현실은 이거보다 더한데....이상하게 화면엔 나름 좀 한적하게 찍힘
그렇게 30분 정도 달리자
사르나트 도착!
붓다가 깨닳음을 얻은 곳이라고 들었던거 같은데
그래서 그런지 스님들도 많이 오시고
학교 학생들도 단체로 현장학습을 많이 온듯 보였음
중학생? 초등학교 고학년 나이즈음으로 보이는 교복 입은 여자아이들은
우릴 빤히 쳐다보며 미소지어줬고 나도 평생 흘릴 미소 거기서 탕진하겠단 심정으로 막 뿌리고 다님
그러다 한 소녀가 조심스레
"같이 셀피 찍어도 되요?"
"그럼~"
그러고보니........인도가면 너도나도 사진 찍어달래서 피곤하다고들 하던데
내 셀피요청은 이게 첨이자 마지막이었다.
에잇 더러운 세상~ 셀피도 얼굴보고 요청하고 그러는거냐?
막상 너도나도 그랬으면 무서웠을 거면서 괜시리 섭한 이 감정은 뭐지?
불상이 있는 곳을 나와
사르나트의 메인 탑을 보러가야하는데.....다 막힘...어떻게 가지?했더니
저리로 빙~~~~돌아가야 한다고 함
가는 길가엔 구걸하는 사람들이 앙상한 손을 내밀고 있었고
거기 있는 모두 도와줄 수 없으면 함부로 도와주다간 난처한 상황에 빠질 수 있단 얘기가 생각나
무시하고 지나가는데....마음이 좋진 않았음
문앞에 가니 입장료를 내야함
200루피
여기도 외국인이 호구다.
그래도 뭐 200루피면 귀엽다.
티켓 끊어서 입장~!!!
티벳승려분들이 꽤 많이 보이시고
중국 승려분들도 보이신다.
승려분들의 성지순례 장소인가보다.
앙코르톰.....느낌
인도의 개도 소도 죄다 저렇게 늘어져있다.
탑 말고는 주변에 이 자리에 원래 뭐가 있었다는 흔적만 남은 터만 남았을 뿐
마땅히 뭐가 있진 않다. 근데........꼭 앙코르톰 와있는 기분은 왜지??
나도 소원 빌어보겠다고 진지하게 탑돌이를 시작
무교인 주제에 급 부처님 제 소원 이뤄주세요~~탑돌이하며 야매신자 되어봄
탑 주변에선 스님들이 오렌지와 바나나를 나눠주고 계셨지만 난 받지 못했고
S양은 야무지게 받아둠
이젠 사르나트 재건때 한국 불교회가 도움을 준 기념으로
지어진 녹야원이나 한번 찾아가볼까하고
사르나트를 나와 옆 골목으로 빠져들어가는데
여기도...........돼지는 안보이지만........뭔가 분위기가 쎄한데
그래도 엊그제 불가촉천민 마을 한번 다녀와서 그런대로 괜찮은
역시 경험이 재산이다. ㅋㅋㅋㅋ
녹야원 가려는데 발견한 아기 염소
인도 염소들은 귀가 저렇게 길다랗게 생김
첨에 뭔 생물인가 싶어 당황했는데 염소였음
길가에선 여전히 소가 쓰레기통을 뒤지고 있었지만
뭐 이젠 익숙하잖아~? 돼지까지 없는게 어디야!
길거리에선 아낙네들이 떼거지로 모여 머리를 감고 있는 진풍경이~
녹야원 근처까지 다다랐으나
페라리드라이버와 약속한 12시반이 다 되어가 어쩔 수 없이 발길을 돌리려는데
"코리아스템플?"
"네"
"날 따라와 나 거기서 일해"
"에???저...저기...."
"어서와"
"네..........."
거절도 못하고 할아버지 따라 쫄래 쫄래 따라감
할아버지가 바로 저기가 녹야원이라고 알려주시는데
정말 시간이 5분도 안 남은
"죄송해요 할아버지 우리 릭샤꾼이 기다리고 있어요 빨리 가봐야해요 고마웠어요"
그렇게 할아버지를 뒤로하고 급하게 뛰어가는데
왠 오토바이 한대가 내 옆 흙웅덩이를 날쌔게 지나치며 ㅠㅠ
내 신발이랑 바리에 흙탕물로 데코를 시키고 감....
사실 바지는 버리려다 인도에서 입고 버리려고 가져온 바지였지만
이렇게 오래 입게 될줄 몰랐는데 델리에서부터 내내 숙소에서 잠옷 바지를 입을때 빼곤 내내 입고 있던
먼지냄새 공기 냄새 별별 냄새가 다 찌들은.........바지였는데 이젠.....흙탕물 데코~와우~ 아름답다.
신발 또한 버리려다가 인도에 다녀온 후 버리자며 신고 온
당장 인도 어디에 벗어놔도 아무도 안주어갈 상태긴 하지만
이상하게 첫날부터 분명히 같이 다니는데 나만 나만 나만 온갖 똥이란 똥은
다 밟고 다닌......것도 아주 신상들로다가.....최후가 가까워 올수록 고난과 역경과 풍파를 많이 겪은 신발이었으니
하아;;;;;;;;;;;이 또한 인도니까..........하하하하하;;;;;;;;;;여기서 지체할 시간이 없다.
다급하게 릭샤가 있는 곳으로 향함
돌아오는 길은 갈때보다 더 무지막지한 혼돈의 뒤엉킴으로 40분 정도만에 가야 했는데
중간에 한 십대 소녀가 릭샤를 잡았고
아저씨는 동승해도 되겠냐는 눈짓을 보내길래 미소로 답했다.
소녀를 태운뒤 아저씨와 몇몇 마디 인사를 나누며 가더니 소녀가 내릴떄쯤 내는 요금을 아저씨는 무심한듯 받지 않고 출발했다.
갑자기..........페라리 아저씨 막 멋있고 뭔가 온정이 넘치는거 같고 아저씨에 대한 신임이 올라가고
내일 공항갈떄도 아저씨랑 가볼까?라는 마음이 몽글몽글 생기게 됨
다시 그래서 내릴때 아저씨 바라나시 공항까지 얼마냐고 물어봤더니
"500루피"
"아저씨 400"
"안돼 그렇겐 못가"
라며 이번엔 꽤나 단호하게 돌아서 가심....
이 순간을 다음날 난 참 많이도 많이도 많이도 후회해야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