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자나 위스탈리아 클라리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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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 위스탈리아 클라리네스
이자나가 첫 등장부터 젠을 (의도적으로) 비하하며 나오고. 작중에서 동생을 시험하고, 젠에게 업무를 몰아주고, 장난도 치고, 제멋대로 구는데다 젠은 이자나를 정말 어려워하고 깍듯이 대하기 때문에 솔직히 형제애가 쉽게 느껴지진 않아.
그래도 이 둘은 서로 능력을 인정하고 돕고 지탱해주는 그런 관계야.
넌..
누구보다도 정직하고
서로 신뢰하는 사람이 많지.
대등하며 위에서는 사람이자
늘 아군이다.
이 사람이
이 분이
클라리네스의 왕이 된다.
그 옆에 설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에
온몸이 뜨거워졌다.
젠은 형이 가진 왕의 자질에 대한 절대적인 신뢰를 갖고 있어. 이자나가 사람을 보는 능력, 시기를 선택하고 인재를 배치하는 탁월한 통찰력 등등..을 믿고 그리고 존경하지.
<이 둘의 관계가 가장 직접적으로 그려져 있는 게 바로 대관식 에피소드야>
대관식의 법도라는 것 부터가 겁나 뻐렁침.
왕위 계승권을 가진 자가 신왕에게 왕관을 씌워주다니...ㄷㄷ
국민들 앞에서 계승권자인 자기가 가진 ’계승권’을 신왕의 ‘왕권’에 얹어주는(넘겨주는) 형태를 띄게 되는 거잖아. 신왕의 권위에 힘을 실어주고 그 정당성을 강하게 해주며 왕의 유일성을 강조하게 되는 거.
그리고 그 형태가 이 두 형제에게 너무도 잘 어울리는 형태더라. 이자나는 젠에게 있어 왕으로서 섬길 수 있음에 가슴이 뜨거워지는 왕이며. 젠은 이자나에게 있어 세상을 보는 자기만의 시각을 가졌으며 가장 믿을 수 있는 조력자이지.
대관식 에피소드에서는 이자나가 한 하나하나의 대사들이 얼마나 나를 거하게 치고 갔는지 몰라.
그대는
무엇에 걸고 이 클라리네스의 왕이 되겠는가.
폐하와 젠에게 걸겠습니다.
국왕이라는 자기 자신, 자기의 나라, 그리고 그 앞날에 거는 건 자신에게 제일 중요한 것이겠지.
젠 놀란 거 보이지..? 나도 솔직히 함께 놀라고 찡해지고 그랬다(코쓱)
형님은 제대로..
왕자로서 폐하의 힘이 되고 있는데.....
젠...
나이로 무언가를 재는 건 좋아하지 않지만, 우리가 몇 살 차이라고 생각하는거냐.
난 이 대사가 이자나에게 있어 젠은 자기와 견주어도 부족함이 전혀 없다고.. 이자나가 진심으로 그렇게 생각했기 때문에 나온 대사들이라고 다가왔어. 젠은 자기와 대등하지만 그저 지금 은 어릴 뿐이다란 생각.
순수하게 자기 동생을 자기와 대등하게 평가한다는 거..난 이거 너무 좋더라.
난 네게 없는 걸 갖고 있는 것 같으냐.
젠.
(젠끄덕)
그렇다면 그건 네가 필요로 하지 않아도 되는 것이다.
네가 가질 수 있는 건 따로 있다고 생각하지 않고?
나로선 모르겠다. 직접 찾거라. 그만 자.
’너에게 필요 없기 때문’이라니.... 젠이 가지지 못한 이자나 자신의 장점은 특별한게 아니라 그저 젠과 다른 것 뿐이라는 생각에서 나온 대사 아니겠니.
뻐렁치는 거랑 별개로 이 대사 존나 잘쓴 대사 같지 않니ㅠㅠ 참 간결하고 군더더기 없는데도 이자나는 자기 자신을 젠보다 우월하게 생각하지 않는다는 것과 젠이 자기와는 다른 능력과 가능성을 갖고 있다고 기대를 한다는 거. 이게 다 담겨있음ㅠㅠ 작가님 대사 센스 좋아.
거기다 이자나가 무슨 훈계를 하려는 것도 아니고 우는 꼬마 젠을 상대로 나름 달래고 있는 캐주얼한 상황이라는 게 너무 좋더라. 애 울고 있는데 ‘그만 자’ 이것까지ㅋㅋㅋㅋ 성격 보여서 좋음.
젠.
내가 오늘 무릎을 꿇을 때,
넌 지금 네 손에 있는 것을 걸고 거기에 서라.
여기서 이자나가 ‘네가 나에게 관을 씌워줄 때’가 아니라
‘내가 무릎을 꿇을 때’라고 말하는 게 나는 얼마나 벅차던지.
자신의 맹세와 각오를 걸겠다는 느낌이 왔거든.
진짜 대관식 에피에선
이자나의 군더더기 없는 대사 하나 하나가 마음에 스며들더라
<그리고 내가 너무도 좋아하는 대망의 대관식>
그리고 이 때는 동생을 자극해 성장시키려 얄궂게 구는 이자나도 없고, 존경하지만 잘나고 엄격한 형님이라 어렵게 대하는 젠도 없이.. 그저 서로를 인정하고 아끼는 이자나와 젠 둘이 존재했어.
이 형제들이 진심으로 마음을 나눈 순간ㅠㅠ
둘 다 참 기뻐보이지 않니?
그리고 대관식이 끝나고 한참 후에도 형님에게 왕관을 씌워 줄 때의 여운에, 그 때 자기를 지지해 주는 사람들으 있었음에 기뻐 혼자 눈물을 글썽이는 젠까지..
진짜 대관식 에피 너무도 완벽했음.
겉으로 보기엔 약올리고 불편해하고. 하지만 대사들에서 느껴지는 애정이 너무 좋은 위스타리아 형제들.
<그리고 꾸준히 드러난 이자나와 동생의 관계>
이자나는 보통은 놀리는게 디폴트야.
엄청 쎈 술 들어간 초콜릿 먹이고 좋아하고ㅋㅋ
이렇게 쪽도 주고.
이게 이자나의 이미지지만.
그래도 이자나는 동생을 젠을 위해 미리부터 점찍어둔 믿을 수 있는 인재 미츠히데를 붙어주고.
젠의 성장을 눈여겨 봐.
이자나를 멀리하고 어려워하던 젠이 자기눈을 바라보며 보고를 하는 모습에 놀라고.
자기가 시키는 대로 하던 젠이 보고 시 의견을 첨부하겠다는 모습에 놀라고.
이자나는 이런식으로 젠의 작은 변화들에 놀라는 모습을 보여. 그리고 그게 만족스러운가 봄.
이자나는 젠을 성장시키기 위해 젠을 타인 앞에서 깎아내리기도 하고, 얄밉게도 굴고, 괴롭히기도 하지만.. 작중에서 쭈욱 젠을 뒤에서 지켜보고.. 온 나라에 부족함이 없는 왕자로 거듭나게 하기위해 젠을 자극해온 걸 볼 수 있어. 그리고 젠에게 때가 오고 젠이 준비가 되었을 때는 서포트를 해 줌
젠의 사람보는 눈을 믿고 그의 보고서를 활용해 전략을 짜기도 하는 왕자님. 초반에는 젠을 시험하느라 못된소리하고 약올리기 바쁜데 나중가서는 이렇게 대놓고 칭찬하고 젠 도움도 받고 그런다ㅎㅎ 좋다 좋아.
이자나를 돕기 위한 일이라면 뭐든 하겠다는 젠.
얼마나 기쁜걸까.ㅎㅎ
보다 보면 (어느정도) 내리사랑이 느껴지는 이자나와 젠의 관계. 특히 이자나가 젠을 대하는 태도가 난 너무 좋다.
너무도 뻐렁치는 형제애야.
대관식 에피가 있는 12권은 두번 보세요 세번보세요.....
대관식 있어서 그림도 엄청 화려하고. 대관식도 (나 기준) 엄청 뻐렁치고. 그 후에 연회에서 백설과 라지 왕자가 친구로서 마음을 나누는 것 까지 넘나 완벽하다...
++++글을 따로 찔 것 같지 않아 추가하는 백설 드레스++++
솔직히 개취로 백설 옷은 그닥 마음에 안들어서 드레스 짤은 많이 없는데..
대관식에서 백설이 입은 드레스는 단정하고 세련되고 예뻤음.
드라마틱 슬리브에 케이프 타입.
거기다 머리 묶은 리본도 예뻤다능. 이게 낮 대관식에서 입은 드레스
이게 밤 연회에서 입은 거. 위의 드레스가 더 예쁘지만
이것도 깔끔하니 좋았다..
(사실 젠이 백설 머리 흐트러진 거 손봐주는게 귀여워서 갖고 있는 짤임)